[비즈한국]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보험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며 비은행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낸다.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동양생명 지분 100%를 확보하고, 향후 ABL생명보험과의 통합까지 고려한 구조개편에 나섰다. 다만 교환 비율과 가액 등을 둘러싸고 소액주주 반발이 커지면서 주주를 설득하고 무사히 통합을 완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4월 24일 우리금융 이사회는 자회사 동양생명보험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결의했다. 우리금융이 보유한 동양생명 지분은 75.34%로, 편입 후 100%를 확보하게 된다. 편입 방식은 나머지 약 25% 지분을 가진 동양생명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우리금융에 이전하고, 주주는 우리금융 기명식 보통주를 받는 포괄적 주식 교환으로 진행한다. 주식 교환 계약 체결일은 4월 29일, 교환일은 8월 11일로 예정됐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이유에 대해 “경영 효율성 제고와 비은행 부문 강화의 일환”이라며 “효율적인 경영 체계 구축과 그룹 일체성 강화를 통해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증대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더불어 “향후에도 자회사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효성 있는 경영 관리, 그룹 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 수립,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동양생명 편입을 시작으로 우리금융 내 생명보험 자회사의 통합도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 후 ABL생명과 통합한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지난 16일 우리금융은 “검토 중이나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공시했으나, 이번 편입과 함께 통합 추진을 사실상 인정했다.
우리금융은 24일 주식 교환 결정 공시에 “동양생명이 완전 자회사가 된 이후 동양-ABL생명보험의 합병 추진을 검토 중이다. 합병으로 그룹 내 동일 사업을 두 회사에서 영위하면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제거하고 보험자회사의 경영 효율화, 규모의 경제 실현, 운영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다만 합병은 양 사 이사회 결정이 필요하며 추진 여부, 방식, 시기 등은 확정하지 않았다”라고 명시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은 보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예견된 수순이다. 우리금융은 2025년 5월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받은 후, 그해 7월 자회사로 공식 편입해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했다. 2024년 말 기준 동양생명의 자산은 34조 원대, ABL은 18조 원 대로 합병할 경우 생명보험 시장에서 5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 이 때문에 같은 사업을 하는 회사를 별도로 두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우리금융의 실적을 위해서도 비은행 부문 강화는 필수다. 우리금융은 2026년 1분기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역성장했다. 63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것. 시장 전망치를 밑돈 데다 다른 지주에 비해서도 부진한 수준이다. 1분기 KB금융의 순이익은 1조 9165억 원, 신한금융은 1조 6491억 원, 하나금융은 1조 2131억 원으로 모두 1조 원대를 넘어섰다.
우리금융은 실적 하락 이유를 “중동 전쟁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과 환율 이익이 감소했고, 해외법인과 관련한 일회성 충당금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생명보험사 통합과 더불어 우리투자증권에 1조 원대 유상증자를 시행해 증권 자회사의 자본 확충에도 나선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합병이 주주 이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24일 열린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적으로 동양생명의 이익 창출력을 100% 그룹 내에 유보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주식 교환을 두고 동양생명 소액주주 사이에선 반발의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인 동양생명은 우리금융과의 주식 교환을 마치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 주식 교환을 반대하는 주주는 임시주주총회(7월 24일) 전날까지 서면으로 반대 의사를 통지해야 한다. 동양생명과 우리금융은 “중복 상장 해소로 관리 비용 절감, 기업가치의 합리적인 평가 등의 효과가 있다”라고 명시했다.
동양생명 주식의 교환가액은 8720원에 우리금융 주식 3만 4589원으로, 교환 비율은 우리금융 1: 동양생명 약 0.25주로 산정됐다. 만일 반대 주주가 주식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매수 예정 가격은 8505원(4월 23일 기준)으로 정해졌다. 주식 매수 청구권 행사 기간은 7월 24일부터 8월 3일까지다.
동양생명 소액주주들은 교환 내용이 공개되자 △지나치게 낮은 교환 비율 △우리금융 인수 당시 주가(1만 562원)보다 낮은 가액 △주가 하락 가능성 등을 지적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와 함께 의결권 결집 플랫폼인 ‘액트(ACT)’에서 지분 3%를 확보하러 나선 상태다. 4월 27일 오후 4시 기준 소액주주의 결집률은 2.62%다. 상법에 따라 지분 3% 이상을 확보하면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 주주 제안, 이사·감사 해임 등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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