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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지배구조 성적표…대우건설 최하, 삼성물산·GS건설 최고

집중투표제 모두 미도입, 사외이사 의장은 삼성물산뿐…핵심 견제장치 실효성 과제

2026.06.10(Wed) 13:30:07

[비즈한국] 5대 건설사가 지배구조 개선 흐름에 맞춰 정관 정비에 나섰지만, 주주권 보호와 이사회 독립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보완 과제가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집중투표제는 5개사 모두 실제 도입 단계에 이르지 못했고,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곳도 삼성물산 한 곳에 그쳤다. 회사별로는 대우건설에서 주총 공고, 배당정책, 감사조직 독립성 등 지배구조 관련 취약점이 가장 많이 확인됐다.

 

5대 건설사 주주권 보호와 이사회 독립성에 여전히 보완 과제가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과거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주주가 질의 하는 모습으로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차형조 기자

 

비즈한국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5대 건설사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대 건설사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평균 79%였다. 전체 15개 핵심지표 가운데 삼성물산은 13개(87%), 현대건설은 12개(80%), 대우건설은 10개(67%), DL이앤씨는 11개(73%), GS건설은 13개(87%) 지표를 준수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상장사가 지배구조 현황을 투자자에게 설명하는 자료다. 한국거래소 지배구조 핵심원칙 10개와 핵심지표 15개 ​준수 여부를 ​스스로 확인하고, 지키지 못한 항목은 그 사유와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2017년 한국거래소 자율공시로 도입된 이후 의무 공시 대상이 확대돼 올해부터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가 의무 공시 대상이 됐다.

 

대우건설은 5대 건설사 중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가장 낮았다. 주주총회 4주 전 소집 공고,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 통지,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 등 5개 항목을 지키지 못했다. 주주총회는 21일 전 공고됐고, 배당정책이 없어 주주에게 통지되지 않았다. 내부감사부서는 있지만 구성원 전원에 대한 인사조치 권한이 없었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가장 높았다. 두 회사가 충족하지 못한 지표는 각각 2개였다. 삼성물산은 현금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과 집중투표제 채택, GS건설은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과 집중투표제 채택 항목을 준수하지 못했다. 두 회사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해, 오는 9월 이를 시행할 계획이다.

 


 

5대 건설사 가운데 집중투표제를 도입한 건설사는 한 곳도 없다. 집중투표제는 여러 명의 이사를 뽑을 때 주주가 가진 의결권을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소액주주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장치로 꼽힌다. 다만 앞선 삼성물산과 GS건설을 포함한 5개사는 현재 정관상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해, 오는 9월 이후 이사 선임 주주총회부터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둔 곳은 삼성물산뿐이었다. 삼성물산은 2021년부터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왔다. 반면 현재까지 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는 대표이사가, GS건설은 최대주주이자 사내이사인 허창수 회장이 의장을 맡고 있다. 건설업은 수주, 안전, 품질, 공사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경영진 판단 리스크가 큰 만큼 이사회 의장 독립성이 견제 장치로 꼽힌다.

 

기업지배구조 평가업계 관계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부실시공, 안전보건 문제 등을 고려하면 건설사는 오히려 이사회 독립성을 더 갖춰야 한다”며 “내부자 중심으로 운영될 경우 견제와 감시 기능이 소홀해질 수 있어, 전문성을 갖춘 외부 전문가들이 독립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이사회 환경과 관련 위원회를 갖추는지가 중요하다. 집중투표제는 정관상 배제 조항이 삭제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살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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