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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삼성 총수일가 불참' 호암상, 작년과 뭐가 달랐나

이건희 회장 가족 총출동한 흔치 않았던 공개행사…만찬·음악회 없이 '조촐'

2017.06.01(Thu) 20:34:25

[비즈한국]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투병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등으로 삼성 오너일가가 모두 불참한, 그 어느 해보다 조촐한 호암상 시상식이 열렸다.

 

제27회 호암상 시상식이 열린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 전경. 예년과 다르게 조촐하게 치러졌다. 사진=이종현 기자


‘제27회 호암상 시상식’이 1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됐다.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호를 따 1990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제정한 호암상은 그간 학술과 예술, 인류 복지증진에 크게 공헌한 인사를 선정해 총 138명에게 229억 원의 상금을 전달했다.

 

매년 호암상 시상식에는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자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 삼성 총수일가 모두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흔치 않은 자리기 때문.

 

지난해 역시 이재용 부회장과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시상식을 찾았다. 수많은 취재진들이 그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몰려들었다. 주최측은 혼란을 방지하고자 행사에 앞서 호암아트홀 입구에 길게 포토라인을 구축했다.

 

올해 시상식은 예년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그룹 총수일가가 모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이미 3년째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아버지 대신 시상식을 챙겨온 이 부회장마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관련 뇌물죄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어 올해는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참석이 불가능하게 됐다. 홍 전 관장도 최근 리움 관장직에서 물러나 외부일정을 자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 등도 시상식에 불참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전해졌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부진 사장의 호암상 시상식 참석 여부는 알 수가 없다”면서도 “어수선한 분위기에 홀로 참석하기에는 부담을 느끼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1일 열린 제27회 호암상 시상식에서 삼성 총수일가의 불참으로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이 시상식을 주관하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이날 기자가 호암아트홀에 찾으니 시상식을 찾은 취재진의 수가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포토라인도 따로 그어져 있지 않았다. 삼성그룹 총수일가의 부재로 정·관계 유력인사들 역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너 일가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권오현 부회장과 신종균 사장 등 주요 임원들은 시상식에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고 전했다. 

 

다른 점은 또 있었다. 지난해에는 포토라인을 세운 대신 취재진은 시상식 내부에 입장할 수 없도록 제한했고 사진기자들도 일부만 입장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취재진도 행사장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삼성 관계자는 “기자들은 행사 시작 10분 전에 입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에 맞춰 들어가니 호암아트홀 2층 한편에 기자석을 따로 마련해두기도 했다.

 

총수일가가 참석하지 않으면서 시상식은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이 주관했다. 손 이사장의 인사말과 윤의준 심사위원장의 심사보고, 부문별 시상과 수상소감, 스벤 리딘 전 노벨화학상 위원장의 축사, 축하연주 등의 순으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매년 시상식 후 진행됐던 만찬 및 음악회 등 식후행사는 올해 생략하기로 했다고 삼성그룹 측은 전했다.

 

지난해 6월 열린 제26회 호암상 시상식 당시 호암아트홀에 입장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임준선 기자


한편 올해 호암상은 부문별로 과학상에 최수경 경상대 교수, 공학상 장진 경희대 교수, 의학상 백순명 연세대 교수, 예술상 서도호 현대미술 작가, 사회봉사상 라파엘클리닉이 수상했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순금 메달과 3억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민웅기 기자 minwg08@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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