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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의 밀덕]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동해에…블록버스터급 전략자산 전개와 북한의 '침묵'

일본 오키나와에는 F-35A 스텔스 전투기와 정찰기 대기 중…북한도 도발 부담

2017.11.13(Mon) 14:59:39

[비즈한국] 영화계에서 대작 영화의 수식어로 ‘블록버스터’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사실 블록버스터란 단어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사용되었던 폭탄의 이름으로, 한 구역 즉 ‘블록’을 송두리째 날려버린다는 ‘버스터’가 결합된 것이다. 최근 한반도에 그야말로 블록버스터급 전략자산들이 집결했다. 동해에 미국 전략자산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핵추진 항공모항 3척이 모여든 것이다.

 

지난 12일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 로널드레이건함, 루즈벨트함이 동해상에서 한미 연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미 해군


# 작전 투입 가능한 핵추진 항공모함 생각보다 적어

 

미국이 보유한 핵추진 항공모함은 총 11척. 이 가운데 5척은 태평양 지역 즉 일본 요코스카와 미 서부해안의 키트삽과 샌디에이고에, 나머지 6척은 미 동부해안의 노퍽을 기지로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11척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전부 작전에 투입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특히 해군의 경우 타 군과 달리 ‘3직제’로 돌아간다. 즉 1척이 작전 중이면 나머지 1척은 대기하고 남은 1척은 정비에 들어간다. 때문에 실제 가용할 수 있는 핵추진 항공모함은 생각보다 적다.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은 150여 대의 전투기를 운용할 수 있으며, 항공모함 외에 순양함과 구축함 그리고 잠수함이 동행하는 걸 고려했을 때 1000여 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사진=해군


지난 11월 6일 기준으로 미 본토를 제외한 해외에 나와 있는 핵추진 항공모함 단 3척으로, 로널드레이건함의 경우 유일하게 미 본토가 아닌 해외, 즉 일본 요코스카를 기지로 하고 있어 이를 제외하면 2척으로 줄어든다. 그만큼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때문에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미 핵추진 항공모항 3척의 동해전개는 북핵 위기 이후 최대의 군사적 압박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 한반도 2시간 거리 F-35A 스텔스 전투기 전개

 

핵추진 항공모함 3척 외에 한반도에서 2시간 거리 떨어진 일본 오키나와에 위치한 카데나 미국 공군 기지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에 맞춰 미 본토에서 10여 대의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전개했다. TSP 즉 전구 안보 패키지로 F-35A 전투기가 아태지역에 전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4월 유럽을 시작으로 F-35A 전투기의 본격적인 해외 순환 배치가 시작된 것이다.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된 10여 대의 F-35A 전투기들은 유사시 북폭 및 참수작전을 진행할 수 있는 실전 투입이 가능한 스텔스 전투기다. 사진=미 공군


10월 서울 아덱스 2017에 F-35A 전투기가 아시아 지역 최초로 공개됐지만, 전시 목적이었고 실제 작전에 투입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반면에 오키나와에 배치된 10여 대의 F-35A 전투기들은 유사시 북폭 및 참수작전을 진행할 수 있는 실전 투입이 가능한 전투기란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와 함께 미군이 공식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카데나 미 공군 기지에서는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11월 3일에는 미 본토에서 전개한 미 공군 정찰기 RC-135 2대가 이륙해, 서해 상공의 한국방공식별구역 최북단에서 북한 통신과 전자 신호를 수집한 뒤 돌아갔다. 또한 대기 중 방사능을 탐지하는 WC-135 콘스탄트 피닉스와 핵전쟁 시 미 수뇌부가 탑승하는 비상공중지휘기 E-4B 나이트워치도 전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 위치한 카데나 미 공군 기지에는 혹시 모를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대비해 대기 중 방사능을 탐지하는 WC-135 콘스탄트 피닉스가 전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미 공군

      

# 북한 연말 도발 감행할까? 

 

한동안 도발을 이어가던 북한이 잠잠하다. 제6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9·9절 그리고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도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전망되었지만 실제로 일어나지는 않았다. 도발뿐만 아니라 북-미 간의 말폭탄 전쟁도 잦아든 상황이다. 그렇다면 북한은 과연 도발을 멈출 것인가. 

 

의견이 분분하지만 한반도 인근에 미국의 전략자산이 대규모로 전개한 상황을 고려하면, 당장 어떠한 도발을 일으키기에는 북한 입장에서도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아태지역 첫 순방이라는 ‘빅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발을 했다가는 북한 입장에서도 미국과의 향후 대화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정은이 올해까지 핵무장의 완성을 지시했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는 연말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급으로 여겨지는 ‘화성-14’형의 정상 각도 발사 혹은 화성-14형을 이용한 태평양 상공에서의 핵실험 가능성을 여전히 예의주시해야만 한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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