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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브랜드 스토리] 메탈 헤드의 시초 '테일러메이드'

색다른 아이디어로 시장 주도…골퍼 마음대로 구질 만드는 셀프 튜닝의 창시자

2017.12.26(Tue) 18:42:45

[비즈한국] 토털 골프용품 브랜드 테일러메이드는 유독 우드 부문에서 강세를 보인다. 메탈헤드로 골프용품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테일러메이드는 어느새 넘버원 우드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테일러메이드가 성공한 비결은 타 브랜드의 추종을 불허하는 다양한 기술과 성능이다. 

 

1979년 탄생한 테일러메이드는 경쟁사가 생각지도 못했던 참신한 기술력을 담은 클럽을 골프 시장에 선보였다. 용품 개발에 있어 상상력이 무궁무진했고, 결과물을 빠르게 시장에 쏟아냈다. 이런 능력은 초기 테일러메이드가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재미있는 건 이런 개발 능력이 테일러메이드의 슬럼프를 자초하기도 했다는 점이다.​

 

반년이면 후속 모델이 시장에 나올 정도로 신제품 출시 주기가 짧았다. 골퍼로서는 신제품에 대한 감흥이 가시기 전에 후속 모델을 만나는 게 못마땅했다. 게다가 후속 모델 출시와 함께 이전 모델의 가격이 급락한 탓에 제값을 주고 사면 손해라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테일러메이드는 골퍼들로부터 외면 받았고, 2013년 R1을 시작으로 2014년 SLDR까지 끝없이 추락했다. 

 

다행히 테일러메이드는 2년의 부침 끝에 재기에 성공했다. 2016년 출시된 M시리즈가 골퍼들로 호평을 받았고, 출시 주기도 길어지며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2017년 가장 많이 판매된 우드로 기록됐다.

 

# 대회장 찾아다니며 메탈 우드 소개


테일러메이드 창업자 개리 아담스.  사진=테일러메이드

 

테일러메이드의 출발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열렬한 골프광이자 골프용품상이었던 개리 아담스에게 한 클럽 개발자가 찾아왔다. 그는 메탈로 헤드를 만든 드라이버를 보여주며 “구매할 투자자를 찾는다”고 했다. 클럽에 흥미를 느낀 아담스는 프로 골퍼였던 아버지에게 드라이버를 보여줬다. 아버지 또한 상당한 흥미를 느꼈고, 아담스는 클럽 개발자의 투자자가 되기로 했다. 이후 아담스는 전 재산을 털어 일리노이주 멕헨리시의 버려진 자동차 판매장에 공장을 차렸다. 그리고 메탈 우드 개발에 돌입했다.

 

아담스는 아무리 좋은 클럽이라도 프로 선수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소용없다는 것을 잘 알았다. 때문에 대회장을 찾아다니며 프로 선수들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사용해볼 것을 권했다. 프로 선수들이 대회에서 사용한다면 폭발적인 인기를 끌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프로 선수들은 메탈 소재 클럽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아담스의 설득에 못 이겨 몇몇 프로 선수들만 이 클럽을 사용할 뿐이었다. 그런데 메탈 헤드 클럽으로 볼을 친 순간 테스트장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전에 사용하던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보인 까닭이었다. 

 

테일러메이드는 세계 최초의 메탈 헤드 드라이버를 선보였다. 사진=테일러메이드


이 클럽에 대한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아담스는 본격적인 클럽 생산에 돌입했고 일리노이주 프로 선수이자 첫 클럽 디자인을 도와준 헤리 테일러의 이름을 본 따 ‘테일러메이드’라 브랜드 이름을 정했다.

 

# 최초로 셀프 튜닝 시스템 장착

 

테일러메이드의 P700 시리즈.  사진=테일러메이드

 

테일러메이드는 언제나 경쟁사가 생각지 못했던 색다른 디자인으로 시장을 선도한다. 메탈이라는 소재를 선택한 것도 그랬지만 디자인 자체도 색달랐다. 현재 대부분의 클럽 브랜드가 채택하고 있는 튜닝 시스템을 가장 먼저 고안한 것도 테일러메이드다. 2006년 출시된 r5와 r7 쿼드가 그 시초라 할 수 있다. 두 클럽은 헤드 곳곳에 다양한 무게의 추를 장착, 궤도와 패스에 따른 구질 변화를 추구했다. 

 

또한 무게중심 이동으로 탄도까지 제어했다. 샷거리와 방향성을 골퍼가 조정할 수 있는 최초의 셀프 튜닝 시스템의 등장이었다. 골퍼의 스윙에서 나타난 문제를 클럽이 해결해준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경쟁사들이 다음 모델에 비슷한 콘셉트의 우드를 출시하며 테일러메이드 추종에 나섰을 정도다. 2017년 현재, 우리가 만나는 거의 모든 브랜드는 셀프 튜닝 시스템을 장착한 드라이버를 라인업하고 있다.

류시환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기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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