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Story↑Up > 라이프

[멋진신세계] '기술이 계기를 만든다' LG V40 씽큐 리뷰

'5개 카메라'를 위한 신기술 집약…디자인·스펙도 최신폰답게 '합격점'

2018.10.25(Thu) 10:57:41

[비즈한국] LG전자가 새로운 스마트폰 ‘LG V40 씽큐(V40)’를 출시했다. 6.4인치 대화면에 5개의 카메라를 뜻하는 ‘펜타 카메라’를 내세운 폰이다. V40은 전면에 2개, 후면에 3개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전면 2개의 카메라까지 모두 카운팅하는 것은 좀 의아하지만 이유는 있다. 후면부 트리플 카메라는 화웨이와 삼성을 비롯해 이전에도 몇 개가 나왔기 때문이다. 차별화를 위해 5개라는 숫자를 생각해낸 거다. 5개의 카메라는 과연 임팩트가 있다.

 

6.4인치가 한 손에 잡히다니 멋진 신세계다. 최초로 모바일 디스플레이를 달았던 제품 중 하나인 ‘오스본1(1981)’​은 5인치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는 11kg짜리였다. 사진=김정철 제공

 

6.4인치 대형 화면이지만, 같은 인치의 ‘갤럭시노트9’보다는 부담감이 적다. 75.7×158.8mm의 크기에 7.7mm의 두께로 모든 수치가 갤럭시노트9(76.4×​161.9×​8.8 mm)보다 적기 때문이다. 특히 무게는 169g으로 갤럭시노트9의 201g에 비해 눈에 띄게 가볍다. 같은 6.4인치지만 휴대성이나 그립 등에서 LG V40은 한결 가볍고 편하다. 그러나 갤럭시노트9도 소비자들을 괴롭히려고 일부러 무겁게 만든 것은 아닐 거다.

 

LG V40의 배터리 용량은 3300mAh인 데 비해 갤럭시노트9의 배터리는 4000mAh다. 배터리 테스트를 해봤다. 와이파이로 풀HD영상을 스트리밍하는 테스트에서 12시간 정도 재생이 됐다. 전작인 LG G7보다 더 긴 배터리 시간을 보였다. G7은 10시간 정도였다. 경쟁사 배터리 용량이 워낙 늘었기에 이 부분이 불만일 수도 있지만, 32g의 무게 차이도 기억해야 한다. 어떤 것에 가중치를 줄 것인지는 소비자의 선택 사항이다.

 

후면부는 무광인데 상당히 고급스럽다. 카메라 3개의 배열은 다행히 크게 흉물스럽지 않다. 사진=김정철 제공

 

디자인 만족감은 상당하다. LG는 V 시리즈를 내놓은 지 불과 4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4년 전 V10을 보면 너무 촌스러워서 그 당시 쓴 리뷰를 찾아 지우고 싶을 정도다. 일취월장이라는 말이 적합할 정도로 해가 갈수록 디자인이 완벽해지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후면부는 모두 커브드(Curved)로 자연스럽게 측면과 이어지고 베젤이 거의 없는 풀비전 디스플레이와 무광의 후면부는 아주 조화롭다. 특히 부드러운 감촉의 후면부는 아름다우면서도 스크래치가 잘 나지 않아 실용적이다.

 

블랙과 암부 표현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사진=김정철 제공

 

디스플레이는 OLED다. QHD+(3120×​1440) 해상도로 매우 세밀하고 선명하다. 특히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어서 블랙과 화이트의 표현이 아주 디테일하다. OLED에 올인한 LG전자의 강점이 잘 나타난 화면이다. OLED 특유의 충실한 색 재현성과 밝은 화면 덕분에 대낮에 사진 촬영을 할 때도 불편이 없다.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화면과 실제 카메라 결과물이 거의 일치할 정도로 완벽한 색 재현율과 밝기를 보여줬다. LG가 작정하고 카메라 촬영에 최적인 디스플레이를 만들었다. 

 

카메라는 LG가 V40을 내놓으면서 가장 강조한 부분이다. 예상대로 카메라 품질은 정말 대단하다. 기존 LG 폰에 비해 디테일이 엄청나게 향상됐고 노이즈도 줄었다. 소위 수채화 현상이라고 하는 뭉개짐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7.7mm의 두께에 이런 우수한 카메라가 들어갔다는 것이 놀랍다.

 

화각으로 보면 16mm, 27mm, 52mm의 3가지를 제공하므로 3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카메라인 셈이다. 특히 메인 카메라인 1200만 화소 표준 렌즈는 F1.5의 밝기인데 흔들림이 거의 없어 안정적이고 품질도 우수하다. 78도의 화각을 지원하는데 이는 카메라로 치면 약 27mm로 광각임에도 왜곡이 거의 없다는 점도 놀랍다. 멋진 기술이다.

 

만약 27mm DSLR렌즈가 F1.5 밝기, 왜곡이 거의 없다면 수백만 원이라도 불티나게 팔릴 거다. 실제 라이카 렌즈가 그렇다. 그 밖에 인공지능 촬영은 반응이 더 빨라졌고 아웃포커싱 기능, 트리플 샷, 슬로우 모션, 매직 포토 등도 가끔 재미있게 쓸 수 있는 기능이다.

 

카메라의 밝기와 화각, 결과물을 종합해 보면 스마트폰 카메라 중에 가장 실용적이고 쓰임새가 높다. 사진=김정철 제공

 

카메라 시스템 중에 좀 독특한 부분도 있다. V40은 후면부에 총 3개의 카메라를 배치했다. 가장 오른쪽 카메라가 표준 화각 카메라인데 1200만 화소다. 가운데 카메라는 1600만 화소의 광각, 왼쪽은 새로 추가된 1200만 화소짜리 망원 카메라다. 그런데 가장 왼쪽에 있는 망원 카메라는 실내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실제로는 오른쪽 표준 카메라가 두 가지 화각으로 찍는다. 망원 카메라 밝기가 F2.4이기에 실내 사진에서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F1.5의 표준 카메라를 활용한다.

 

이런 방식은 실제 다른 스마트폰이나 디카에서 망원 효과를 내기 위해 가끔 사용되는 방식이다. 표준 카메라 중에 중앙 부분만 추출하면 망원 카메라와 비슷한 화각이 된다. 크롭 바디를 생각하면 된다. 다만 그럴 경우는 1200만 화소가 아니라 화소가 줄어든다. 그러나 LG V40의 망원 사진은 1200만 화소로 찍힌다.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광각, 표준, 망원 촬영 결과. 사진=김정철 제공

 

메커니즘이 정확히 이해가 가지 않지만 실제로는 표준 카메라의 센서가 1200만 화소보다 더 높은데 평소에는 화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수광면적을 넓히고, 망원 시에는 크롭하는 방식으로 변환되는 듯하다. 꽤 새로운 기술인데 LG는 정확히 밝히지 않는다. 과연 은둔의 고수들이다. 

 

그럼 새로 추가된 왼쪽 망원 카메라는 언제 쓰일까? 광량이 충분히 확보되는 밝은 곳과 세 개의 화각으로 세 장의 사진을 한 번에 모두 찍는 ‘트리플 카메라’ 모드에서다. 

 

LG V40은 최신 스마트폰답게 거의 모든 기술이 총망라되었다. 렌즈 품질과 화각의 다양성, 뛰어난 결과물은 경쟁 스마트폰들과 비교해도 가장 앞선다. 여기에 V40의 OLED 디스플레이는 밝은 대낮에도 뛰어난 색 재현성을 보여준다. 카메라의 촬영 환경과 결과물은 경쟁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사진 결과물을 보니 이 정도 품질이면 굳이 일반 디카를 살 이유가 없다. 디카 업체들에게는 점점 더 가혹한 세상이 오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으로 카메라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게 이런 뛰어난 카메라가 필요한지 되묻을 수도 있다. 그런데 최근 스마트폰들은 카메라에 기술을 집중하고 있기에 모든 기능이 카메라 기능의 다양화와 최적화에 맞춰질 정도다.

 

호기심에서라도 신기술을 사용해 보기 위해 고양이, 음식, 하늘을 한 번씩 찍게 된다. 그러다가 재능을 발견해 카메라 작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때로는 기술이 계기를 만들기도 한다.

 

LG V40 씽큐로 촬영한 실내 사진. 사진=김정철 제공


야경. 사진=김정철 제공


풍경1. 사진=김정철 제공

 

풍경2. 사진=김정철 제공


풍경3. 사진=김정철 제공


필자 김정철은? ‘더기어’ 편집장. ‘팝코넷’을 창업하고 ‘얼리어답터’ 편집장도 지냈다. IT기기 애호가 사이에서는 기술을 주제로 하는 ‘기즈모 블로그’ 운영자로 더욱 유명하다. 여행에도 관심이 많아 ‘제주도 절대가이드’를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지만, 돈은 별로 벌지 못했다. 기술에 대한 높은 식견을 위트 있는 필치로 풀어낸다. 

김정철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대통령이 업어준' 한화큐셀 이직률 46.2%, 다른 대기업은?
· "생리휴가 이틀 전에 내라" 생리컵 스타트업 '잡음'
· [멋진신세계] '마트에 생수 사러 갔다가 차를?' 초소형 전기차 열전
· [멋진신세계] 스마트폰 카메라는 몇 개까지 늘어날까
· [멋진신세계] '8인치 태블릿은 화웨이처럼…' 미디어패드 M5 리뷰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