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글로벌

[리얼 실리콘밸리] '디즈니 플러스' 올해 시동, 넷플릭스 떨고 있나

마블, 픽사, 스타워즈, 폭스 망라한 디즈니만의 스트리밍 플랫폼 올해 출범

2019.04.29(Mon) 14:38:54

[비즈한국]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광풍입니다. 전 국민은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영화를 보고 있죠. ‘스포일러 주의’가 온 인터넷을 뒤덮을 정도니까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20개 넘는 마블의 모든 영화를 묶으며 ‘​인피니트 사가’​를 마무리하는 거대한 프로젝트입니다. 3개 정도의 영화를 엮어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었던 기존 영화와 달리, 마블은 20개가 넘는 시리즈를 연결해 전혀 다른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이 ‘​​유니버스’​ 시스템은 온갖 영화사가 흉내 내는 공식이 됐지요.

 

2018년 디즈니는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마블의 주인은 디즈니입니다. 디즈니에겐 마블만 있는 게 아닌데요. 디즈니 본가의 애니메이션은 물론 픽사, 스타워즈, 심지어 폭스까지 갖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의 절반을 가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이 정도 콘텐츠가 있다면 의문이 듭니다. 다수의 콘텐츠로 영화 그 이상을 일궈낼 수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스트리밍 서비스라든지요.​ 

 

2018년 디즈니는 자신만의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넷플릭스 등 외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자신의 콘텐츠를 빼고, 디즈니 플러스에서만 보여주겠다는 겁니다. 디즈니는 2019년부터 순차적으로 타 플랫폼으로부터 판권을 돌려받는 대로 각 대륙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엔 디즈니의 모든 영화가 들어갈 예정인데요.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기존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볼 수 없는 과거의 클래식 디즈니 애니메이션도 추가됩니다. 과거의 디즈니 영화를 그리워한 팬이나 디즈니 영화가 보고 싶은 부모들에게 희소식입니다.

 

디즈니는 영화뿐 아니라 다른 콘텐츠도 갖고 있습니다. ESPN의 스포츠,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 폭스 소유의 심슨 가족​ 시리즈 등을 모두 디즈니 플러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디즈니의 거대한 콘텐츠 포트폴리오 덕에 플랫폼 하나로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된 거죠.

 

디즈니는 스트리밍 서비스만을 위한 콘텐츠도 제작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드라마가 첫 콘텐츠입니다. 마블 영화와 영화 사이 스토리를 이어주는 드라마 시리즈를 독점 공급할 예정입니다. 이미 로키, 팔콘, 윈터솔저 등을 소재로 한 드라마 시리즈를 촬영키로 결정했습니다. 스타워즈 등 다른 영화 시리즈도 비슷한 프로젝트에 돌입했습니다. 

 

로키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드라마로 돌아올 예정이다. 사진=영화 ‘토르’ 스틸컷


리메이크도 제작합니다. 한때 전 세계 10대의 마음을 점령했던 ‘​하이스쿨 뮤지컬’​ 시리즈도 드라마로 리메이크할 예정입니다. 애니메이션 피터팬 리메이크, 레이디와 트램프 실사 리메이크 등은 스트리밍 전용으로 준비 중입니다. 과거 ‘​비디오용 영화’​를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재현하는 셈입니다.

 

심지어 디즈니 자신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디즈니 플러스에 공개할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역사가 오래된 브랜드라 본인을 다룬 콘텐츠조차 경쟁력을 갖출 수 있죠.

 

넷플릭스에게 ‘디즈니 플러스’의 등장은 썩 반갑지 않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는 “타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경쟁이 전체 파이를 키울 것”​이라고 화답했지만, 상황은 썩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넷플릭스는 ‘​볼 사람은 이미 구독 중이다’라는 평이 많아서죠.

 

넷플릭스는 추천 알고리즘이 본인의 핵심 경쟁력이라 말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아니면 독점 콘텐츠의 힘이 컸던 걸까요? 만약 독점 콘텐츠가 이유였다면, 자타 공인 최고의 콘텐츠 제작자인 디즈니가 만드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더욱 강할지 모릅니다.

 

소비자들에게 디즈니 플러스는 어떤 의미일까요? 우선 즐길 게 많아지니 좋을 겁니다. 특히 마블, 픽사 등의 특정 프랜차이즈 팬들에게는 더욱 많은 콘텐츠가 생기는 상황이 반갑겠지요.

 

넷플릭스, 왓챠, 훌루, 푸크 등 스트리밍 플랫폼이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앞으론 단 하나의 서비스만 소비하는 사람은 적을 겁니다. 넷플릭스도 보고, 디즈니 플러스도 보는 사람이 더 많겠지요. 앞으로 4~5개의 유료 플랫폼을 구독하는 것이 당연해지는 시대가 될지도 모릅니다. 경쟁에서 누가 이길지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내민 지상 최강의 콘텐츠 전문가, 디즈니 플러스였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미국음악일기] 방탄소년단에 곡 주고 새 전기 맞는 'DJ 스위블'
· [리얼 실리콘밸리] 드라마 결말을 내맘대로, '인터랙티브 콘텐츠'
· [미국음악일기] 한물 간 팝록 아이돌의 귀환 '조나스 브라더스'
· [리얼 실리콘밸리] 그게 가능해? 구글이라면! '스타디아'
· [리얼 실리콘밸리] '스타크래프트 그 자체' 마이크 모하임과 블리자드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