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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 드 뮤지끄] 폰으로 감상하는 숑아, 폰으로 주문한 세라비

즉석 연주 되는 '나만의 음악'…6월 15일 '플레이 넥스트'에선 어떤 무대 선사할까

2019.05.21(Tue) 10:11:46

[비즈한국] 음악과 디저트에는 공통점이 있다. 건조하고 반복적인 일상을 입가심하기에 적당하다는 것. ‘가토 드 뮤지끄(gâteau de musique)’는 우리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뮤지션과 디저트를 매칭해 소개한다.

 

사진=숑아 유튜브 캡처


따로 공지는 하지 않았지만 유튜브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음악가와 스마트폰으로 주문할 수 있는 양과자를 엮은 3부작을 연재 중이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감상하고, 양과자도 스마트폰으로 주문하여 함께 즐기자는 취지였다. 기술의 혜택을 한껏 누리는 삶.

 

지지난주엔 달지의 랩을 들으며 스마트폰으로 주문한 메종엠오의 마들렌을 먹었다. 지난주엔 아야금의 가야금 연주를 들으며 역시 스마트폰으로 주문한 상상초콜릿의 곰취 마카롱을 먹었다. 그리고 이번주엔 대망의 쁘띠가토다. 크림의 비중이 높은 쁘띠가토도 스마트폰으로 주문해서 먹을 수 있을까? 

 

십여 년 전, 아프리카TV 사용자가 늘면서 갖가지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우리 앞에 등장했다. 누군가는 밤새 이야기를 했고, 게임을 하거나, 춤을 추거나, 음식을 많이 먹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도 있었다. 숑아는 피아노를 연주한다. 

 

기존의 지상파, 케이블 방송과 다르게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시청자는 실시간으로 직접 소통을 한다. 그리고 심의를 하는 방송국도, 자기 입맛에 맞게 기획하고 편집하는 PD도 없다. 덕분에 우리는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재주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천사소녀 네티’ Main Theme 피아노 편곡 - 숑아

 

깊은 새벽, 숑아의 유튜브를 보는 와중에 문밖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문자로 사진이 한 장 전송된다. 사진에는 내 집 앞에 놓인 박스가 하나 있다. 

 

8시간 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한 쁘띠가토다. 박스를 조심스레 가져온다. 스티로폼 박스 안에는 벽돌만 한 드라이아이스와 쁘띠가토가 들어있다. 

 

유튜브와 트위치,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서로 콜라보를 많이 한다. 게임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같이 게임 방송을, 먹방을 하는 사람들은 같이 먹는다. 그리고 악기를 하는 사람들은 같이 연주를 한다. 

 

[숑아 X L'Flutist] DJ Okawari - Flower dance :: Piano&Flute Cover

 

아이스박스 안에 있던 쁘띠가토는 몽상클레르(Mont St. Clair)의 시그니처 메뉴인 ‘세라비’다. 쁘띠가토가 집 앞까지 배송이 될 수 있는 배경에는 냉동 그리고 빠르게 작동하는 물류 시스템이 있다. 얼어붙은 가토이므로 냉장실에서 몇 시간 해동을 시켜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다른 음악가의 노래를 커버하다 보면 자연스레 나만의 음악을 연주하고 싶어진다. 세라비에 첫 포크를 꽂는 동시에 숑아의 첫 오리지널을 듣는다. 

 

숑아X인지환 ‘칼바람’

 

몽상클레르는 일본 도쿄 지유가오카에 위치한 고급 양과자점이다. 한국에 지점이 6개나 있다. 세라비는 이곳을 대표하는 쓰지구치 히로노부 셰프가 23년 전 프랑스 과자 콩쿠르에서 우승한 작품이다. 23년 동안 기술이 발달했고 그 덕분에 우리는 세라비를 스마트폰으로 주문해서 내 집 문 앞으로 배송시킬 수 있다.

 

몽상클레르의 세라비. 사진=이덕 제공


세라비는 화이트 초콜릿과 고소한 피스타치오 크림, 새콤한 후람보와즈, 그리고 아작아작 씹히는 초코 푀앙틴이 절묘하게 어울리는 쁘띠가토다. 이렇게 훌륭한 크림을 이토록 편하게 즐길 수 있다니 감탄하며 포크를 몇 번 놀리면 금세 없어진다.

 

절대 음감을 가진 숑아는 실시간 스트리밍 중 시청자가 불쑥 던져주는 노래, 또는 노래 아닌 뭔가를 즉석에서 코드를 따서 연주한다. 이런 플랫폼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접할 수 없었던 즐거움이다. 

 

숑아의 보노보노 ‘헛소리 하지마 임마’ 즉흥 연주

 

6월 15일 ‘플레이 넥스트 2019’ 에서 숑아의 연주를 만날 수 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뮤직 스트리머들의 축제인 ‘플레이 넥스트 2019’ 에서는 스마트폰 화면으로는 느낄 수 없던 이들의 매력을 새롭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이덕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두 번의 창업, 자동차 영업을 거쳐 대본을 쓰며 공연을 만들다 지금은 케이크를 먹고 공연을 보고 춤을 추는 일관된 커리어를 유지하는 중. 뭐 하는 분이냐는 질문에 10년째 답을 못하고 있다. ​ 

이덕 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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