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Story↑Up > 엔터

[가토 드 뮤지끄] 변화무쌍 '티아라' 10주년, 오페라 케이크로 기념하라

셔플댄스부터 힙합까지 소화 가능한 그녀들에겐 1979년부터 성산동 지킨 리치몬드가 딱

2019.07.30(Tue) 10:20:15

[비즈한국] 음악과 디저트에는 공통점이 있다. 건조하고 반복적인 일상을 입가심하기에 적당하다는 것. ‘가토 드 뮤지끄(gâteau de musique)’는 우리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뮤지션과 디저트를 매칭해 소개한다.

 

사진=‘롤리폴리’ 뮤직비디오 캡처


2009년에 데뷔한 티아라가 10주년을 맞이했다. 강력한 EDM 비트, 간결하면서도 눈알에 착 감기는 안무, 우리에게 익숙한 뽕끼, 지연의 스모크 메이크업, 무리한 스케줄, 요즘 유행하는 것은 다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변화무쌍한 콘셉트로 유명한 티아라, 우리 기억 속에 많은 노래를 남긴 바로 그 티아라의 10주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티아라 – TTL (TIME TO LOVE)

 

티아라의 10주년을 어떤 케이크로 기념할까? 10년 동안 많은 선물을 준 티아라가 앞으로도 굳건하길 바라는 마음에 1979년부터 지금까지 성산동의 늘 푸른 소나무 같은 리치몬드에 간다. 여러 케이크 중에서도 오랫동안 꿋꿋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케이크, 오페라를 골랐다. 

 

리치몬드의 오페라. 가장 앞 네모난 케이크가 오페라다. 사진=이덕 제공

 

2세대 아이돌 중에서도 유독 투애니원(2NE1)에 푹 빠져있던 나는 씨엘(CL)의 강력함에 취해 다른 아이돌의 음악들을 귓등으로 듣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귓등을 뚫고 고막에 들어와 꽂히는 노래가 있었다. 너무 귀여워서 외면할 수가 없었다. 그냥 발이 아니라 고양이 발이잖아. 

 

티아라 – Bo Peep Bo Peep (Christmas Mix)

 

람파오(LMFAO)의 ‘파티락앤썸(Party Rock Anthem)’이 전 세계에 셔플댄스를 유행시킨 것이 2011년 초였다. 티아라의 소속사 사장님은 뒤늦게 이게 아주 유행하는 거라며 셔플댄스를 가져왔다. 셔플이 유행한 지 1년이나 지났지만 문제 될 건 하나도 없었다. 티아라는 잘하니까.

 

티아라 – Lovey-Dovey (좀비 ver.)

 

그리고 차승원이 등장하는 무려 20분짜리 뮤직비디오도 있다. 티아라의 뮤직비디오 중에는 이처럼 길고, 내러티브가 담겨 있는 뮤직비디오가 많다. 

 

티아라 – Lovey-Dovey (Full ver.)

 

오페라는 초콜릿, 시트에 흠뻑 적신 커피, 모카 크림이 조화를 이룬 케이크다. 10년 전, 아니 더 거슬러 올라가 20년 전쯤 케이크를 잘한다는 카페에서는 꼭 볼 수 있던 그것이다. 묵직한 질감을 가진 리치몬드의 오페라에 천천히 포크를 찔러 넣으며 20년 전 헤이즐넛 커피와 함께 오페라를 나눠 먹으며 데이트를 했던, 존재하지도 않는 과거를 회상해본다. 존재하지 않는 과거 속 그녀는 친구들과 이렇게 놀았다고 한다. 

 

티아라 – Roly Poly

 

시원하게 머리를 올려 묶고 시크한 눈화장을 하고 1980년대 디스코가 떠오르는 옷을 입고 락킹(스트릿 댄스의 한 장르)을 추는 지연을 자꾸 다시 보느라 글을 이어서 쓰기 어렵다. 

 

앞서 티아라의 퍼포먼스는 변화무쌍하다 하지 않았나.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네 명이 된 티아라는 갑자기 힙합을 한다. 제목은 전원일기. 티아라는, 그리고 티아라의 팬들은 이래저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늘 그렇듯 티아라는 잘한다. 힙합도 전원일기도. 힙합인데 전원일기인데 힙합에 걸맞은 의상을 입었는데 모내기 안무를 한다. 그런데 잘한다. 이런 엄청난 퍼포먼스를 너무 쉽게 흘려보내지 않았나 자책감이 들 지경이다. 

 

티아라 N4 – 전원일기

 

20세기 초반의 것이라 추측되는 프로펠러 비행기를 탄 사람이 미지의 섬에 추락한다. 거기엔 호기심이 가득한 원주민들이 있다. 파일럿을 식자재처럼 엮어 운반한 원주민들은 신나서 노래를 부른다. 우-히 우-히.

 

티아라 – 야야야

 

티아라의 10년을 담기에 이 칼럼의 길이는 터무니없이 짧다. 나는 분명 당시 티아라의 노래를 제대로 들은 적이 거의 없거늘 어째서 대부분의 노래가 귀에 익은 것일까? 이 위대한 팀의 무대가 총망라된 영상을 공유한다. 

 

티아라 스페셜

 

마지막으로 이 칼럼의 존속을 위협하는 노래를 소개한다. 오늘만큼은 티아라의 노래와 함께하길. 언젠가 그들의 무대를 다시 볼 수 있기를. 

 

티아라 – SUGAR FREE

 

필자 이덕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두 번의 창업, 자동차 영업을 거쳐 대본을 쓰며 공연을 만들다 지금은 케이크를 먹고 공연을 보고 춤을 추는 일관된 커리어를 유지하는 중. 뭐 하는 분이냐는 질문에 10년째 답을 못하고 있다.​

이덕 작가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가토 드 뮤지끄] 여름이니까 노라조와 '샤워'하고 살구
· [가토 드 뮤지끄] 그토록 기다렸던 김오키와 이스파한 슈
· [가토 드 뮤지끄] 라이언클레드와 라뚜셩트의 알싸한 실험
· [가토 드 뮤지끄] '빵도둑'과 '공중도둑'에겐 탈출구가 없다
· [가토 드 뮤지끄] '꿈과 희망'의 레드벨벳과 재인의 쁘띠가토들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