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비즈한국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공개된 전국 아파트, 오피스텔, 연립·다가구주택의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해 국내 최고가 주택에 사는 대한민국 0.1%의 삶을 시리즈로 조명한다.
올해 거래된 공동주택 중 최고 매입가를 기록한 한남더힐(용산구 한남동), 2위 피엔폴루스(강남구 청담동), 4위 갤러리아포레(성동구 성수동1가)에 이어 이번에는 청담동 효성빌라 5개 단지에 사는 기업인과 연예인에 대해 알아봤다(관련기사 대한민국 0.1%만의 공동주택 ① '옛 타워팰리스의 향기' 한남더힐, ② '최순실 오피스텔' 피엔폴루스, ③ '지드래곤 아파트' 갤러리아포레).
#청담동 효성빌라는?
![효성건설이 강남 최고의 부촌 청담동에 지은 효성빌라청담101. 사진=고성준 기자](/upload/bk/article/201909/thumb/18607-42114-sampleM.jpg)
효성그룹은 1977년 12월 대동건설을 효성건설(현 효성중공업 건설사업부문)로 상호 변경하면서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주거 형태인 ‘빌라형 주택’을 선보였다. 당시 ‘효성빌라’라는 이름을 내세워 서울 전역에 고급 빌라를 여러 채 지었는데, 30년 넘게 가장 비싸게 거래된 곳은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효성빌라다.
강남구 청담동에는 효성빌라가 5개 단지, 12개동 있다. 1982년 6월 청담고등학교 앞 길 건너편에 지어진 효성빌라는 1~7동(48세대), 1984년 1월 청담근린공원과 맞닿게 지어진 효성빌라는 31~33동(28세대), 올해 4월 청담파라곤아파트 바로 앞에 완공된 ‘효성빌라청담101’은 A·B동(36세대)으로 구분된다.
1980년대에 지어진 청담동 효성빌라는 전용면적이 182.38~228.51㎡(55.17~69.12평)이며, 76세대 전체가 복층 구조다. 지어진 지 30년 넘은 노후한 빌라지만 대지권 비율이 높은 데다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라 부동산 투자가치가 높은 편에 속한다. 효성빌라청담101은 전용면적이 226.62~272.9㎡(68.55~82.55㎡)이며, 일부 세대의 거실 전면과 측면에 통유리가 설치돼 한강과 남산을 조망할 수 있다. 분양가는 67억~115억 원에 형성됐으며, 현재 2세대를 제외한 34세대가 분양됐다.
#청담동 효성빌라에 사는 기업인은?
![1984년에 완공된 효성빌라 한 채를 단재완 한국제지 회장이 소유하고 있다. 사진=고성준 기자](/upload/bk/article/201909/thumb/18607-42115-sampleM.jpg)
청담동 효성빌라를 가장 먼저 분양받은 기업인은 단재완 한국제지 회장이다. 그는 효성빌라 32동이 완공된 지 석 달 만인 1984년 4월 복층 빌라(245.69㎡, 74.32평)를 분양받아 35년째 소유하고 있다. 각 층의 면적은 지하실 30.48㎡(9.22평), 지상 1층 111.14㎡(33.62평), 지상 2층 104.07㎡(31.48평)다. 한국제지 법인 등기부에 따르면 그는 2004년 6월까지 효성빌라에서 살다가 서초구 우면동에 지은 단독주택으로 이사했다. 효성빌라에 근저당권이나 전세권이 설정되지 않아 임대를 줬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해 9월, 효성그룹 비서실에서 개발기획을 총괄했던 고 이가헌 전 부사장은 단 회장이 살던 빌라의 같은 층 한 호실(201.71㎡, 61.02평)을 분양받아 살았으나, 2016년 5월 사망하면서 부인에게 상속됐다.
효성빌라청담101을 분양받은 기업인으로는 구본성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LG그룹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인 구 부회장은 세 자녀와 공동 명의로 2016년 12월 효성빌라청담101 B동 5층 빌라(242.2㎡, 73.27평)를 선분양 받았다가 지난 4일 맏이 구조앤 씨의 전 지분(100분의 18.18)을 10억 3550만 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구 부회장은 100분의 36.36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나머지 지분은 둘째 구진아 씨(100분의 18.18), 막내 구재모 씨(100분의 45.46)가 보유하고 있다. 1994년생 구재모 씨는 지난 8월 1일 아워홈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했다.
![애경그룹의 차기 총수로 주목받는 채형석 총괄부회장. 사진=연합뉴스](/upload/bk/article/201909/thumb/18607-42109-sampleM.jpg)
애경그룹의 차기 총수로 주목받는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구 부회장보다 다섯 달 먼저 B동 1층 빌라(271.99㎡, 82.28평)를 분양받았으나, 아직 주소를 이전하지는 않았다. 그의 주민등록상 거주지는 청담동에 있는 또 다른 고급 빌라 이니그마빌 7층 한 호실이다. 같은 달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도 B동 1층 빌라(271.95㎡, 82.26평)를 분양받았다. 그는 백 아무개 씨에게 임대를 주고, 성동구 성수동1가에 위치한 갤러리아포레에 거주하고 있다.
![영화제작사 NEW의 김우택 총괄대표가 영화 ‘옥자’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upload/bk/article/201909/thumb/18607-42106-sampleM.jpg)
1000만 영화 ‘괴물’, ‘웰컴 투 동막골’, ‘부산행’을 제작투자한 영화사 NEW의 김우택 총괄대표는 부인과 함께 2018년 1월 A동의 6층 펜트하우스(251.74㎡, 76.15평)를 분양받았다. 바로 아래층 빌라(226.77㎡, 68.6평)는 ‘세 살 건강 여든까지 갑니다’라는 광고 문구로 어린이종합영양제 ‘노마골드’를 히트시킨 삼아제약의 허준 회장이 4월에 선분양 받았다.
한편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강서구갑)도 4월, 부인과 두 자녀와 공동 명의로 효성빌라청담101의 B동 3층 빌라(226.74㎡, 68.59평)를 후분양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후보자에게 질문하는 금태섭 의원. 사진=박은숙 기자](/upload/bk/article/201909/thumb/18607-42104-sampleM.jpg)
#청담동 효성빌라에 사는 연예인은?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출연해 일약 스타덤에 올라선 배우 정해인 씨가 2018년 9월 효성빌라 32동의 2층 빌라(240.65㎡, 72.8평)를 44억 원에 매입한 사실을 비즈한국이 단독 보도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 정 씨는 부모가 거주하는 동작구 대방동 A 아파트의 다른 층으로 전입 신고했고,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될 예정인 노후 빌라를 매입한 점으로 미뤄 부동산 투자 목적으로 매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관련기사 [단독] 배우 정해인, 35년 된 청담동 빌라 44억 원에 매입).
![배우 정해인 씨는 2018년 9월 청담동 효성빌라를 44억 원에 매입했다. 사진=최준필 기자](/upload/bk/article/201909/thumb/18607-42110-sampleM.jpg)
![배우 정해인 씨가 44억 원에 매입한 효성빌라. 사진=고성준 기자](/upload/bk/article/201909/thumb/18607-42112-sampleM.jpg)
정해인 씨가 매입한 빌라보다 2년 먼저 지어진 효성빌라 2동과 6동을 소유한 연예인도 있다. 배우 최지우 씨(본명 최미향)는 1998년 1월 효성빌라 6동의 복층 빌라(196.01㎡, 59.29평)를 분양받아 21년째 소유하고 있다. 한 달 후에는 배우 고 장진영 씨가 최지우 씨의 바로 옆 빌라(196.03㎡, 59.3평)를 분양받았으나, 2009년 9월 세상을 떠나면서 부친이 상속했다.
개그맨 이휘재 씨(본명 이영재)는 분양이 아닌 매입을 통해 효성빌라를 소유하고 있다. 2000년 3월 효성빌라 2동의 복층 빌라(228.3㎡, 69.06평)를 유 아무개 씨로부터 매입했고, 19년째 소유하고 있다.
![배우 최지우 씨는 1988년에 청담빌라를 매입해 21년째 소유하고 있다. 사진=최지우 VLIVE](/upload/bk/article/201909/thumb/18607-42111-sampleM.jpg)
연예기획사 안테나를 운영하는 작곡가 유희열 씨는 부인과 함께 효성빌라청담101이 완공되자마자 A동 4층 빌라(226.74㎡, 68.59평)을 분양받았다. 이날 중견배우 강부자 씨의 남편인 이묵원(이재호로 개명)도 B동 3층 빌라(226.62㎡, 68.55평)를 분양받았는데, 10억 3500만 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된 점으로 미뤄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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