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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신생항공사 뱀부항공 '뜨거운 시장'에 뛰어든 이유

항공 뜨는 만큼 새 수요 창출 기대… FSC 표방하며 시동 거는 중?

2019.11.01(Fri) 19:04:33

[비즈한국] 베트남 국적의 뱀부항공이 지난 10월 17일 인천-다낭에 신규 취항한 데 이어 11월에는 인천-나트랑 노선을 주 7회 운항하겠다고 밝혔다. 뱀부항공의 첫 국제선 취항으로 한국인 수요가 많은 베트남 주요 관광지를 연결한다.  

 

뱀부항공의 인천-다낭 노선은 23시 35분 인천을 출발해 다음날 02시 15분에 다낭에 도착하고 귀국편은 다낭 16시10분 출발, 22시30분 인천 도착이다. 직장인이라면 퇴근 후 출발이 가능하고 귀국편도 현지에서 낮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데다 인천 도착시간도 너무 늦지 않아 스케줄이 매력적이라는 평이다. 

 

현재 국적 항공사는 물론 외항사까지 인천-다낭을 연결하는 노선은 많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서울 등 국내 6개 저비용항공사(LCC) 중 5개 항공사에서 취항 중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베트남의 베트남항공과 비엣젯항공까지 뜬다. 이렇게 뜨거운 노선에 신생항공사인 뱀부항공까지 가세한 것.

 

베트남 국적의 뱀부항공이 지난 10월 17일 인천-다낭에 신규 취항한 데 이어 11월에는 인천-나트랑 노선을 주 7회 운항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뱀부항공 제공

 

#뱀부항공, 스케줄 좋고 자본력도 있어  


항공업계 관계자는 “각국의 운수권은 1:1로 배분된다.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10편을 띄운다면 베트남에서도 한국으로 10편을 띄울 수 있다. 한국시장에서는 여러 항공사가 베트남으로 가는 노선을 나눠먹기 해야 하지만 항공사가 적은 베트남에서는 상대적으로 한 항공사가 여러 편을 띄울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운항 스케줄은 보통 자국의 항공사에 유리하게 배분하는데 베트남에서 출발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스케줄의 경우는 베트남 항공사에 유리하게 주기 때문에 나눠먹기 해야 하는 국내 항공사에 비해 스케줄에 경쟁력이 생긴다. 

 

뱀부항공은 지난 2018년에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딴 신생 항공사로 이제 막 항공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신생인 데다 200석 규모의 소형 항공기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LCC 같다는 인식이 있지만 위탁 수하물 20kg와 기내식이 포함되고, 비즈니스 좌석이 있는 데다 한국인 승무원이 탑승한다는 점에서 풀서비스항공사(FSC)와도 비교할 만하다. 

 

LCC와 FSC를 구분하는 기준이 주로 위탁수하물과 기내식, 승무원 서비스 등 서비스의 질이라는 점에서 규모는 아직 작지만 서비스는 FSC를 표방하고 있다. 뱀부항공의 모회사는 베트남 10대 그룹에 드는 부동산 및 호텔 리조트 기업 FLC그룹이다. 한국으로 치면 한화와 비교할 만한 기업이다. 

 

FLC그룹은 자본금 650억 원을 들여 지난 2017년 5월 뱀부항공을 설립했다. 2019년 10월 현재 1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2018년에는 장거리를 운항할 수 있는 대형 항공기인 보잉 787-9 드림라이너를 포함해 여러 중대형 항공기들 구매 계약도 마쳤다. 향후 싱가포르 등 아시아 노선을 더 확대하고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노선까지 커버하겠다는 계획이다. 뱀부항공이 올해 출범해 막 운항을 시작한 신생 항공사지만 만만히 볼 수 없는 이유다. 

 

당탓땅 뱀부항공 부회장은 “인천-다낭 노선 취항으로 한-베트남 양국 항공여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인천-다낭 노선 외 다양한 노선을 개발해 뱀부항공의 노선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LCC는 기본적으로 수요가 있는 곳에 들어간다기 보다는 LCC가 들어감으로써 수요를 창출한다. 그림은 뱀부항공 취항 노선표. 사진=뱀부항공 제공

 

#이미 뜨거운 시장이지만 성장 동력 충분

 

가뜩이나 뜨거운 베트남 시장에서 수요는 한정적인데 공급만 늘어나 각 항공사마다 좌석 점유율만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국내 LCC 관계자는 “LCC는 기본적으로 수요가 있는 곳에 들어간다기보다는 LCC가 들어감으로써 수요를 창출한다. LCC가 취항하고 마케팅을 하면서 없던 수요를 만들어낸다. 새로운 수요 창출이 LCC의 역할이기도 하다”며 “많은 사람이 이미 다녀왔기 때문에 수요의 정점을 찍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인구에 대비한 셈법도 합리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비용이 저렴해지면 연 1회 갈 것을 2~3회 갈 수 있고, 다른 곳으로 가는 수요를 끌어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수요는 가깝고 저렴하고 편리한 곳으로 몰린다. 

 

지역이 뜨면 항공이 뜨는 것이 아니라 ‘항공이 떠야 지역이 뜬다’는 논리다. 제주를 예로 들면 쉽다. 제주는 LCC가 뜨기 시작하면서 관광 산업이 급격히 팽창했다.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했다. 김포-제주 노선에 국내 모든 항공사가 들어왔고 5~10분에 한 대씩 비행기가 뜨면서도 ‘짭잘한’ 수익을 내고 있다. 관계자들은 LCC의 개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뜨는 항공기의 대수가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최근 일본여행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국제선의 30% 이상을 일본 노선에 배정했던 LCC들의 위기설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발 빠른 노선 다변화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LCC들의 노선 개발이 시급한 이유다.  

   

2018년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은 1200만 명이 넘는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와 중산층의 급속한 팽창, 관광객 강세 등으로 베트남 항공시장의 규모는 2009년 월 80만 석에서 10년이 지난 2019년 330만 석으로 4배가량 늘었다. 베트남 국내선도 2009년 월 5340편에서 2019년 1만 8680편으로 증가했다. 2018년에는 50여 개의 새로운 국제노선이 신설됐다. 

 

보잉사의 대런 헐스트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베트남은 지난 5년간 항공기가 2배 이상 증가하고 항공여객도 3배 정도 증가했다”며 베트남 항공시장의 성장에 주목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베트남은 관광지의 여객 수요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에서 비즈니스 차 방문하는 상용 수요도 많다. 항공시장에서 충분한 성장 동력이 있다”고 전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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