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Story↑Up > 덕후

[김대영의 밀덕] 국산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개발 주체 두고 '오락가락'

국과연에서 방산기업으로 개발 주관 돌연 변경…촉박한 개발 기간에 사업비 증가 우려

2021.07.09(Fri) 10:45:43

[비즈한국] 한국형 전투기 즉 KF-21 보라매에 향후 사용될, 국산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체계개발을 두고 방위사업청(방사청)은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 혹은 업체 주도로 할 것인지를 놓고 지난해부터 검토를 진행 중이다. 현재 국산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탐색 개발은 국과연이 주관하고, LIG 넥스원이 체계종합 시제업체로 선정되어 2019년부터 본격화되었다.

 

국산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탐색 개발은 국과연이 주관하고, LIG 넥스원이 체계종합 시제업체로 선정되어 2019년부터 본격화되었다. 사진=LIG 넥스원

 

현재 탐색 개발사업의 최종 단계인 운용성 확인을 위해, 유도탄 조립점검과 항공기 장착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공지’로 알려진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사업은 1차와 2차 사업으로 나뉜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가속화됨에 따라 우선 긴급대응을 위해 1차 사업으로 공군 F-15K 전투기에 장착 운용할 수 있는 타우러스 350K를 국외 도입해 전력화했다. 2차 사업은 KF-21 보라매 전투기에 장착되는 국산 유도탄으로, 방사청은 한국형 전투기의 사업 일정을 먼저 고려해 국내 개발하기로 한다. 

 

이밖에 국내 기술성숙도와 전력화 시기 등을 고려해 국과연을 개발주관으로 정했다. 국내 개발될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은 적의 대공 위협지역에서 벗어난 원거리에서 전략 표적을 정밀 공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로 알려졌다. 공군에 전력화된 타우러스 350K 대비, 발당 단가는 낮은 반면 정밀도와 항재밍 능력 등 주요 성능은 동급 이상을 보유토록 개발 목표를 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26일 방사청은 ‘국방 연구개발사업 주관기관 조정방안’을 내놓으면서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2차 사업을 국과연 주관에서 업체 주관으로 돌연 전환했다.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1차 사업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가속화됨에 따라 우선 긴급대응을 위해 공군 F-15K 전투기에 장착 운용할 수 있는 타우러스 350K를 국외 도입해 전력화했다. 사진=타우러스 시스템즈

 

이렇게 되면서 국산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체계개발을 두고 국내외 방위산업체들이 뛰어드는 형국이다. 우선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2차 사업의 탐색 개발 경쟁에서 떨어진 한화/방산이 체계개발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또한 타우러스 350K를 만드는 타우러스 시스템즈는 타우러스 350K의 무게와 길이를 줄여 KF-21 보라매뿐만 아니라 FA-50에서도 운용이 가능한 타우러스 350K-2를 제안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방산업체 그리고 국과연과의 공동개발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다만 국산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체계개발을 업체 혹은 국과연이 한다고 하더라도 개발기간이 촉박하다는 문제가 있다. 2028년까지 체계개발을 마무리할 국산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은 2029년부터 KF-21 보라매 블록2에 장착될 예정이다. 지금으로부터 7년 이내에 사실상 개발을 마무리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해외 유사 무기체계 개발기간과 비교했을 때, 너무 낙관적인 계획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산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과 유사한 성능을 자랑하는 미국의 제즘(JASSM)만 하더라도 개발 및 성능 검증에 10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타우러스 시스템즈는 KF-21 보라매뿐만 아니라 FA-50에서도 운용이 가능한 타우러스 350K-2를 제안하고 있다. 사진=타우러스 시스템즈

 

여기에 더해 만약 업체 주도로 진행된다면, 시설 사용 및 연구용역비가 증가하여 총사업비가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투 트랙(two-track)’​으로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2차 사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우선 국산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체계개발을 진행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공군이 240여 발에 달하는 타우러스 350K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KF-21 보라매에 빠르게 통합해 운용하는 방안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형 전투기의 전력 지수를 조기에 상승시킬 수 있고, 더불어 KF-21 보라매에서의 운용비결 확보를 통해 국산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의 개발 및 예산 절감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김대영의 밀덕] 강원소방, 다목적 대형헬기 도입 놓고 미 파이어호크-러 카모프 '저울질'
· [김대영의 밀덕] '한미 미사일 지침 폐기' 전략사령부 창설 꼭 필요할까
· [김대영의 밀덕] 러시아는 왜 25년 된 Ka-32 헬기를 한국에 홍보할까
· [김대영의 밀덕] 우리가 중국과 대만의 '양안위기'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
· [김대영의 밀덕] KF-21 이어 군용수송기 개발 서두르는 카이의 속내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