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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넘어 플랫폼으로' 4대 금융그룹의 새해 청사진

헬스케어·자동차·부동산·배달앱 등 비금융 확장 주력…우리금융은 증권사·보험사 인수합병 물색

2022.01.06(Thu) 17:48:25

[비즈한국]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대출 수요 증가 등으로 이자 이익이 크게 개선돼 호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움에 따라 대출총량이 지난해보다 25% 감소해 작년만큼 금융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4대 금융지주는 디지털·비금융 부문 사업 확대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사진=각 사 제공

 

4대 금융지주 수장 모두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여러 곳에 흩어진 금융 정보를 모아 적합한 금융 서비스를 추천해주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 시행에 따라 디지털 전환이 더욱 중요시 됐다. ​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헬스케어 서비스가 유망하다는 판단이다. 금융당국이 규제 장벽을 낮춰 2017년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2019년 건강관리 서비스가 보험사 부수 업무로 허용됐다. 이에 두 그룹의 헬스케어 시장 파이 싸움이 올해 본격화될 예정이다.

 

우선 KB금융은 KB부동산, 리브모바일, KB차차차 등 부동산, 통신, 모빌리티 영역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11월 KB헬스케어를 설립해 고객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KB헬스케어는 올해 상반기부터 B2B서비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모바일 앱으로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건강정보 분석 및 건강목표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고객접점 확대를 위해 업계 최초로 진출한 디지털 헬스케어를 비롯해 통신·자동차·부동산 등 4대 비금융 플랫폼에서 시장 지배력을 갖춰 미래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자”고 독려했다. 

 

신한금융도 헬스케어 사업에 더욱 주목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21일 헬스케어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자회사 설립을 승인 받아 ‘신한큐브온’이 출범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HowFIT)’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하우핏은 AI 홈트레이닝 서비스로 지난해 11월 기준 누적 이용자 수 28만 명을 기록 중이다. 

 

신한금융은 헬스케어 이외에도 배달앱 ‘땡겨요’, 자동차 토탈플랫폼 ‘마이카’ 등 여러 비금융 플랫폼에 진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예정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그룹사의 플랫폼 전반을 이용해 빅테크,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가자”고 주문한 만큼 비금융 부문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그룹의 대표 앱인 하나원큐를 통해 14개 계열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금융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건강, 부동산, 모빌리티 등 일상생활에 유용한 생활 서비스를 더해 이용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7일 하나금융은 하나원큐 앱을 통해 ‘부동산 리치고’라는 제휴 서비스를 시작하며 플랫폼화에 박차를 가했다. ​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정부의 잔여지분 매각으로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 올해는 내부등급법 적용 승인에 따라 비은행 부문 금융사 인수·합병에 주력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4대 그룹 중 비은행 부문 실적(지난해 상반기 기준)이 18.5%로 가장 낮았기에 비은행 계열사 확장을 통한 자산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 과제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말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회사인 ‘우리금융 F&I’를 설립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비은행 부문 역량 강화를 통해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6 대 4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플랫폼 서비스 혁신과 MZ 특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4대 금융그룹 모두 지난해 이자 이익 개선 등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인한 이자 이익 증가율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 급성장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이 전통 금융사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어 4대 금융그룹 모두 디지털 전환과 비은행 부문 다각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 4대 금융그룹 실적 중 비은행 부문이 차지한 비율은 신한 46.9%, KB 45.2%, 하나 37.3%, 우리 18.5% 순이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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