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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힐 전자담배 '글로' 출격, '아이코스'와 비교 체험

전용 매장에서 13일부터 판매…기능적으로는 글로, 목 넘김은 아이코스가 우위

2017.08.10(Thu) 14:41:21

[비즈한국] 두 번째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가 마침내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드디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도 경쟁 체제로 접어들었다.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BAT코리아)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히팅 디바이스 글로와 전용 담배 ‘던힐 네오스틱’를 8월 13일 국내 정식 판매한다고 밝혔다.

 

글로의 공식 소비자가격은 9만 원. 회원 가입을 통해 발급받은 쿠폰 사용 시 7만 원에 구입할 수 있으며, 전용 담배 카트리지 ‘던힐 네오스틱’은 4300원으로 책정됐다. BAT코리아는 신사동 가로수길을 시작으로 홍대, 강남 등에 순차적으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본체를 판매할 예정이다. 본체 색상은 은색, 핑크, 블랙, 골드, 블루, 5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BAT코리아가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를 8월 13일부터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국내 정식 판매할 예정이다. 사진=박정훈 기자

 

던힐 네오스틱은 서울 지역 GS25 편의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제품 구성은 브라이트 토바코(일반), 프레쉬 믹스(멘솔), 제스트 믹스(혼합) 총 3가지. 일본에서 판매되는 ‘켄트 네오스틱’과 이름만 다를 뿐 동일한 제품이다. 아무래도 국내 애연가들이 던힐을 더욱 선호한다는 점에서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배윤석 BAT코리아 부사장은 “던힐 네오스틱은 전량 우리나라의 사천 공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물량 부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 기능적으로는 ‘글로’가 더 우수

 

글로는 담배잎을 태우지 않고 열로 가열해 증기를 흡입한다는 점에서 앞서 필립모리스코리아가 출시한 ‘아이코스’와 원리는 동일하다. 따라서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점과, 유해물질이 일반 담배 대비 90% 적다고 주장하는 등 내세우는 장점도 같다.

 

기능적인 면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휴대해야 하는 본체의 크기를 보면 글로가 더 작고 색상도 다양하다. 다만 담배를 필 때 아이코스는 가열이 이뤄지는 스틱을 분리해서 사용하는 반면, 글로는 본체를 그대로 들고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아이코스는 1회 흡연 시 반드시 3~4분 재충전이 필요하지만, 글로는 연속 흡연이 가능하다.

 

담배 카트리지의 모양도 다르다.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 굵기라면, 글로는 슬림형이다. 소비자에 따라 담배 굵기에 대한 선호도가 확연히 다른 만큼, 아이코스와 글로의 선택 여부도 이 지점에서 가장 크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성이나 사용 편의성만 놓고 보면 글로가 더 우위에 있다. 무엇보다 연거푸 흡연이 가능하다는 점이 글로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사진=박정훈 기자

 

담배 굵기는 가열 방식에 결정적 차이를 가져온다. 아이코스는 ‘히팅 블레이드’가 담배를 관통해 내부에서 가열이 이뤄지는 반면, 글로는 얇아서 블레이드 없이 외부에서만 가열이 이뤄진다. 아이코스는 관통 과정에서 본체 내부에 찌꺼기가 남아 주기적으로 청소가 필요하지만, 글로는 담배를 그대로 두고 가열이 이뤄져 찌꺼기가 적어 청소하는 수고가 한결 덜하다.

 

글로는 아이코스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잦은 청소의 불편함과 연속흡연 불가, 블레이드 파손 위험 등에서 자유로운 제품이다. 다만 흡연할 때 담배가 아닌 담뱃갑을 통째로 들고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는 전통적인 담배가 주는 흡연 경험과는 다소 다르다는 점에서 구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타격감​은 아이코스 우위…글로는 부드러운 느낌

 

기능적인 차이도 중요하지만 결국 애연가들의 관심은 기존 담배가 가진 단점을 극복하면서도, 얼마나 만족감을 주는가에 모아진다. 일반 담배 맛과의 유사성, 흔히 ‘타격감’​이라고 하는 연기를 흡입했을 때 목 넘김, 시각적 만족도를 주는 연무량, 니코틴 흡입량 등이 만족감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양사 제품을 모두 직접 체험해 본 결과 가장 큰 차이점은 목 넘김이다. 아이코스는 목에 오는 타격감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하게 유지되는 반면, 글로는 처음 서너 모금에서만 타격감이 느껴지고 이후에는 타격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일부러 목 넘김을 느끼기 위해 빠르게 연거푸 피워야 간신히 느껴지는 정도다.

 

글로는 본체 색상을 5가지 가운데에서 고를 수 있으며 다양한 액세서리를 통해 애연가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사진=박정훈 기자

 

맛은 양쪽 다 독특한 개성이 있다. 아이코스가 옥수수를 찐 듯한 구수함이 특징이라면, 글로는 그보다는 좀 더 고소한 느낌에 가깝다. 아이코스의 멘솔은 박하사탕 여러 개를 동시에 깨물어 먹고 난 느낌처럼 상당히 강렬한 반면, 글로는 목이 타는 듯한 강렬함이 상대적으로 적어 편안하게 흡연이 가능하다. 글로 제스트믹스는 상쾌한 레몬향이 느껴진다. 멘솔에 거부감이 있으면서 일반 담배의 타격감은 부족한 사람에게 적당해 보인다.

 

당초 글로를 일본서 접한 애연가들 사이에서 글로의 연무량이 적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로 양쪽을 비교해보면 연무량은 비슷한 느낌이다. 사람마다 연기를 빠는 습관에 따라 연무량에 차이가 있는 만큼, 얼마나 적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듯하다. 대신 담배를 빠는 전체 횟수는 글로가 3~4회 더 많았다. 가령 아이코스는 종료를 알려주는 진동 신호 후 2회 더 흡연이 가능하지만, 글로는 진동 이후에도 4회 더 흡연할 수 있었다.

 

니코틴 만족도는 짧은 체험만으로 쉽게 평가하기 어려웠다. 다만 글로를 연거푸 세 개비 정도 피고 난 이후에도 띵한 느낌은 덜했다. 일반 담배의 경우 두 개비도 연속해서 피기 어려운 기자에게 아이코스는 재충전 시간 5분을 기다렸을 때 연속해서 두 개비까지 가능한 반면, 글로는 쉬지 않고 세 개비도 필 만했다는 점이 참고가 될 듯하다.

 

# 궐련형 전자담배 안정성, 정말 믿어도 될까

 

글로와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를 대체할 새로운 제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유해성에도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각종 커뮤니티를 보면 아이코스 사용 이후 구내염에 걸렸다는 사람도 있다.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에 비해 좀 더 지긋하고 강하게 연기를 빨아야 연기가 많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구강 내 압력이 높아져서 잇몸에 무리를 주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하지만 양사 모두 구내염에 관한 보고는 없었다는 반응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연구 개발된 궐련형 전자담배는 수많은 임상 실험을 통해 유해성을 크게 줄였다고 ​담배회사들은 ​홍보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소비가 이뤄진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흡연자들의 불안감은 남아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유해 물질은 양사 모두 임상실험 결과 기존 담배 대비 90% 감소했다고 주장하는 상황.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주장하는 유해성 감소의 대조군이 3R4F라고 불리는 타르 9mg이 함유된 연구용 담배라는 점을 들어,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저타르 담배와 비교해서 유해성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 프록터 BAT그룹 사이언스 부문 총괄은 “실제로는 90%가 아니라 96~97%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90%라고 발표하는 것은 저타르 담배 기준으로 보수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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