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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업계 큰손 전재국, 리브로·종로서적 실소유주 의혹 추적

리브로가 지분 10%한 보유 종로서적 "시공사 물류시스템 이용했지만, 전혀 다른 회사"

2017.11.10(Fri) 17:20:46

[비즈한국] 지난 10월25일 전직 대통령들과 국정농단 핵심인물 최순실 씨 등의 부정축재 재산을 환수하기 위해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가 출범한 가운데, 전두환 씨의 미납 추징금 환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 씨의 전체 미납 추징금은 총 2205억 원이었으며 검찰은 지난 9월까지 1155억 원(52.4%)을 환수했다.

 

검찰은 전두환 씨의 추징금을 장남 전재국 씨로부터 환수하고 있다. 전재국 씨는 2013년 9월 대국민 사과와 함께 미납 추징금 자진납부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부정축재 재산 환수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 씨가 대표로 있는 국내 최대 출판그룹 시공사와 그 계열사의 현황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리브로와 종로서적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전두환 씨의 장남 전재국 씨. 사진=연합뉴스


리브로 실소유주에 대한 의혹은 2013년 불거졌다. 검찰이 전두환 씨 추징금 환수 및 비자금 수사를 시작하자 시공사와 그 계열사 리브로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당시 인터넷서점 리브로 측은 홈페이지에 알림문까지 게재하며 전 씨 일가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인터넷서점 리브로는 알림문을 통해 “전재국 씨 소유회사인 (주)리브로는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서점만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터넷서점 리브로는 2010년 9월 오프라인 서점 ‘북스리브로’​와 분리돼 교육업체 대교에 매각됐으며, 대교는 2012년 인터넷서점 리브로를 세원ICK에 매각했다. 2016년 2월 에스티유니타스가 이를 인수해 지난 8월 ‘커넥츠북’으로 브랜드명을 바꿨다. 

 

인터넷서점 리브로와는 달리 오프라인 서점 북스리브로는 여전히 전 씨 일가의 소유다. 오프라인 서점 북스리브로는 현재 홍대점과 상봉점, 수원점을 포함해 7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주)리브로 법인등기부를 확인한 결과, 전 씨와 그의 아내 정도경 씨는 각각 대표이사와 이사로 취임했고 현재는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임 중이다. 전 씨의 딸 전수현 씨는 지난 8월 (주)리브로의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재국 씨는 (주)리브로의 주식(보통주) 39.73%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딸 전수현 씨는 12.35%, 전재국 씨가 운영하는 (주)시공사가 35.0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주)시공사의 이사 김 아무개 씨가 가진 지분 5.44%까지 합하면 전 씨 일가와 특수관계인은 (주)리브로의 92.53% 지분을 보유한 실소유주인 셈이다.

 

지난해 말 재개점한 종로서적이 (주)리브로와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종로서적은 이를 부인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재국 씨 소유의 (주)리브로와 연관돼 의혹을 받는 곳은 또 있다. 서울 종로구 종로타워에 위치한 종로서적이다. 95년 전통을 자랑했던 종로서적은 2002년 폐점했으나, 지난 해 말 재개점으로 화제를 모았다. 현 종로서적 법인등기부상 상호는 ‘종로서적판매 주식회사’다. 종로서적판매주식회사는 (주)리브로의 공시에도 이름이 올라와 있다. (주)리브로가 ‘종로서적판매’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종로서적의 회원증 뒤편에서는 ‘종로서적, 리브로의 전용제휴카드’라고 명시돼 있다. 2002년 종로서적 부도를 앞두고 전재국 씨가 종로서적을 인수하려 했다는 당시 보도 또한 종로서적과 (주)리브로, 전 씨 간의 연관성 의혹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해 종로서적 측은 “리브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종로서적 관계자는 “종로서적은 리브로와 관계없는 아예 다른 회사다. 초기 총판 개념으로 도서 도매 물류기업 북플러스(시공사 계열사) 물류시스템을 이용해 리브로와 연결돼 있었지만, 전 씨나 (주)리브로와 관련없다”며 “(리브로가 보유한) 지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으나, 이 또한 총판과 관련해 보증금 형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원증에 (주)리브로와 종로서적이 함께 적힌 것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이미 3~4개월 전 제휴가 끝났는데 기존에 남아있는 카드 분량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여다정 기자 yrosadj@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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