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머니

평창올림픽 해빙무드에도 '대북주' 지지부진…방산주는 상승세, 왜?

전문가 "북한 핵위협 사라져야 오를 듯"…방산주 상승세는 "수급 등 내부적 요인"

2018.01.23(Tue) 18:08:48

[비즈한국] 평창동계올림픽을 2주 앞두고 북한의 참가 결정과 남북 단일팀 구성 등 화해 무드가 조성되며 얼어붙었던 남북 관계가 모처럼 해빙기를 맞고 있다. 올림픽 기간 중 열릴 예정인 북한 예술단 공연 현장점검을 위해 21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방남한 데 이어 남북 실무진이 올림픽 준비를 위해 각각 왕래에 나서기 시작한 것. 이에 따라 한동안 주춤했던 대북 관련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저녁 방남 일정을 마친 뒤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북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주 결정된 남북 고위급회담과 실무회담 합의에 따라 남측 선발대가 23일부터 25일까지 방북한다. 이는 남북 고위급 후속실무회담에서 합의된 남북 공동보도문 11개 조항에 따른 것으로 남측 방문단은 남북 합동문화행사와 스키장 공동훈련 등을 위해 금강산 지역과 마식령스키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북측 선발대도 25일부터 27일까지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 경기장, 숙소 등을 점검할 전망이다.

 

지난 2015년 북한이 남북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남북 경협주가 급등하는 등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대북사업 관련 기업 주가도 동반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 기업 재영솔루텍은 전 거래일보다 25원(0.97%) 상승한 261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성공단 입주 의류업체 신원도 전날보다 25원(0.97%) 오른 206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표적인 대북 테마주로 꼽히는 이화전기(0.53%), 비츠로시스(1.46%), 좋은사람들(0.97%) 등도 소폭 상승했다. 

 

관련 종목들은 판문점 연락채널이 재개통된 3일에 이어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린 9일 반짝 급등세를 보인 이후 현재 크게 두각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합의 공동보도문이 발표된 17일 반짝 급등세를 보이다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남북 교류가 본격화되는 상황이지만, 과거와 달리 대북 관련주는 주식시장에서 힘을 못쓰고 있는 분위기다.

 

그간 주식시장에서는 남북관계가 호전될 때마다 남북 경협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10년 동안의 보수 정권에 이어 지난해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우호적이라는 이유로 남북 경협주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개성공단 6600만㎡ 확대 등 대선 공약에 따라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결과였다. 

 

대부분의 관련주들은 5월 10일을 기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당시 문재인 정부의 북한 기조가 대화와 소통을 통한 정책으로 분석되면서 남북대화, 경제교류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북 관련주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 9월 북한의 핵 도발 등 안보 위협이 잇따르며 하락세를 탔다. 아울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비난과 군사옵션 발언이 쏟아지며 대북 관련주는 사실상 ‘기피주’ 신세가 되기도 했다.   

 

지난 2~3일 대북 관련 일부 종목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크게 두각을 보이지 못하는 모양새다. 사진=한국거래소

 

대북 관련주가 다시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는 등 남북 간 소통이 활발해지자 자연스레 대북 관련주가 들썩인 것이다. 지난 2~3일 일부 종목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다시 잠잠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멀어져 이를 통한 수익성 기대는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도발이 이어질 때 방산주가 뜨듯 남북관계 개선 이슈가 부각되면 대북 관련 테마주도 뜨는 것”이라며 “테마성 종목들은 이슈에 따라 반짝 오르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앞서의 애널리스트도 “남북관계는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만 핵 개발을 비롯한 북한의 군사행동이 계속되는 상황에선 쉽사리 기대감을 표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간 예상치 못한 북한의 도발 등 경험이 누적되며 얻은 학습효과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개성공단이라는 실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대북 관련주가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현재까지는 경제협력 단계는 아니라고 봐야 하며, 예술 내지 체육 관련 분야에서 시작된 해빙무드가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져야 시장이 반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북 관련주와 정반대 흐름을 보이던 방산주는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방산주의 상승은 외부 변수보다는 산업재 섹터 자체의 환경과 수급 등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비롯된 현상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항공우주는 전일보다 0.19% 오른 5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퍼스텍(1.3%), 빅텍(0.55%), LIG넥스원(0.55%)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bizhankook.com


[핫클릭]

· KB금융 '노동이사' 재도전, "가능성 크다"는 노조에 사측의 반응은?
· '증여세 가장 많이 냈는데…' 일감 몰아주기 규제 압박과 신세계의 '고심'
· 신격호 새 거처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분양받은 부호들은 누구?
· '거래 절대 못 막는다?' 암호화폐 둘러싼 7가지 오해와 진실
· '3세는 완료, 4세는 나중에' 대림그룹 '역대급 쇄신안'과 경영 승계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