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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CEO] 승승장구맨 '최대위기'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잇따른 차량 화재로 손배소송과 판매량 급감…소비자 신뢰 회복할 수 있을까

2018.11.07(Wed) 10:15:22

[비즈한국]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 잇따른 화재 사고로 대한민국을 더욱 뜨겁게 만든 BMW 한국법인 BMW코리아가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2000여 명의 BMW 차량소유주가 180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데다,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소비자들이 외면하면서 자동차 판매량이 절반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다(관련기사 [단독] 차량 화재 피해자들이 낸 BMW코리아 자산 가압류 승인).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의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8월 4105대에서 올 8월 2383대(△41.95%)로, 지난해 9월 5299대에서 올 9월 2052대(△61.28%)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 12월 BMW코리아 회장으로 선임된 김효준 대표이사는 차량 화재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소비자 불신을 회복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8월 13일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이 더불어민주당의 BMW 화재 관련 긴급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 한때 ‘고졸 신화’​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박사님’

 

1995년 1월 설립된 BMW코리아는 설립 이래 4년 동안 독일인 뤼더 파이센 대표이사(74)가 경영을 맡았다. 당시 뤼더 파이센 대표는 BMW코리아의 사내임원을 전부 독일인으로 구성했다. 하지만 BMW 브랜드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자, 독일 BMW그룹은 1994년 김효준 한국신텍스 대표이사 부사장을 ​BMW코리아 ​상무이사로 영입했다. 

 

김효준 상무는 1998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다시 2년 만에 BMW글로벌 법인 최초로 현지인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김효준 대표 취임 이후 BMW​가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자, BMW그룹은 김 대표의 경영능력을 인정해 2003년 BMW그룹의 시니어 이그제큐티브(Senior Executive)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2013년에 BMW그룹의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하고, 2017년 12월 BMW코리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한때 ‘고졸 신화’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꼬리표가 무색하다. 김효준 대표이사는 BMW코리아에 입사한 지 1년 만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진학해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국제경영학 석사(2000년)와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2007년)를 취득했다. 2000년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2005년),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최고경영자과정(2008년), 고려대학교 미래성장연구소 미래성장최고지도자과정(2014년)을 수료했다. 

 

한편 김 대표이사가 BMW코리아로 옮기기 전에 재직했던 하트포드화재보험과 한국신텍스는 외국계 기업으로, 학력에 대한 차별 대우가 없는 기업으로 유명했다. 

 

# BMW의 경영철학은 ‘B(브랜드)·M(맨)·W(워크)’ 

 

김효준 대표는 BMW코리아 급성장의 비결을 ‘BMW 가치경영’인 B(Brand, 브랜드), M(Man, 사람), W(Work, 일)를 우선시했기에 가능했다고 분석한다. 그는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기업의 ‘선’이라는 믿음으로, 항상 고객과 파트너, 직원 등 사람을 중심에 두고 소통해온 작은 성과였다”며 “소통은 기술이 아닌 진정성이며, 상대에 대한 신뢰에 기반한다는 믿음을 실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대표이사 취임 8년째인 2008년, 임원을 제외한 부장, 차장, 과장, 대리 등의 직급을 없애고, 전 직원의 호칭을 ‘매니저’로 통일했다. 수직적 의사결정권을 없애면 모든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게 될 거라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8월 28일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 회장(가운데)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BMW 차량 화재 관련 공청회에서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승승장구하던 BMW는 2016년 메르세데스-벤츠에게 판매율 1위의 자리를 내준 뒤 3년째 2위에 머물러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세 가지 키워드를 강조한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서자는 뜻의 ‘B to B(벤츠에서 BMW로)’, 고객(Customer)을 최우선으로 둔다는 의미의 ‘B to C’, 5년 내에 시장점유율 1위를 이루자는 목표로 ‘1 in 5’가 김 대표이사가 강조하는 키워드다. 

 

BMW가 지금의 브랜드 파워를 지니기 전, 수많은 딜러들이 BMW코리아 측에 ​판매가를 낮춰 국내 수입차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절대 판매가를 낮출 수 없다고 버텼다. 놀랍게도 BMW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유지했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게 됐다. 

 

# 잇따른 화재 사고…대처 능력이 관건

 

현재 BMW코리아는 설립 이래 최악 위기에 봉착했다. 올 여름 잇따른 화재 사고로 인해 피해자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한 데다, 판매량도 절반 이상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그룹은 김효준 대표에게 2020년 2월 임기까지 경영을 맡길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2016년에도 BMW코리아 내부에서 김 대표의 경영승계가 논의된 적 있으나, 본사인 BMW그룹 측은 3년 연장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만큼 BMW그룹이 워커홀릭으로 알려진 김 대표의 경영능력을 믿는다는 뜻이다. 

 

민관합동조사에서 BMW코리아가 차량 화재와 관련된 장비의 결함을 고의적으로 은폐했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김 대표가 회장 자리를 걸고 책임져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미 화재 사고와 관련해 치밀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김 대표는 올해 8월 말 열린 BMW 차량 화재 관련 공청회에서 “독일 본사에서도 화재 요인을 정확한 설명하지 못하면 지연 보고나 고의 은폐로 오해받기 때문에 철저히 해명하도록 하겠다”며 “필요하다면 본사 책임자가 기술적 설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BMW가 고의적으로 결함 사실을 은폐했다는 결과가 나오면 법적·사회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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