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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뉴페이스] '배당오류 사태 구원투수' 장석훈 삼성증권 부사장

사원으로 시작해 대표이사까지…직무대행 시절 실적 나쁘지 않아

2018.12.10(Mon) 10:53:15

[비즈한국] 지난 11월 26일, 삼성증권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장석훈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공식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장 부사장은 지난 7월 구성훈 전 삼성증권 대표가 삼성증권 배당오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1963년생인 장석훈 부사장은 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위스콘신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장석훈 삼성증권 부사장. 사진=삼성증권


장 부사장은 1995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기획팀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2003년 삼성증권 인사팀장으로 승진, 2007년 상품지원담당, 2011년 인사지원담당을 거쳐 2013년 인사팀 상무, 2014년에는 전무에 올랐다. 삼성증권 밑바닥부터 시작해 임원까지 오른 ‘삼성증권 맨’이다.

 

2018년 초에는 삼성그룹의 대대적인 인사가 있었다. 삼성증권에서는 윤용암 전 삼성증권 대표가 물러나고 구성훈 전 대표가 새로운 대표로 선임됐다. 장 부사장 역시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으로 승진한 동시에 삼성증권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그러나 올해 4월 한 삼성증권 직원이 우리사주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보내는 과정에서 1000원을 1000주로 잘못 입력하는 일명 ‘삼성증권 배당오류 사태’가 터졌다. 일부 직원들이 주식 매도에 나서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결국 구성훈 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 장 부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았다.

 

삼성증권은 이번에 장 부사장을 공식 대표이사로 내정하면서 “장 부사장은 삼성증권에서 관리, 인사, 기획, 상품개발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고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하면서 경영안목을 쌓아왔으며 지난 7월부터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아 경영 안정화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보다 강화된 리더십으로 삼성증권의 제2 도약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직무대행으로써 장 부사장의 실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배당오류 사태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삼성증권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4043억 원으로 2017년 1~3분기 2784억 원보다 크게 올랐다.

 

지난 12월 4일 장 부사장은 조직개편에 나섰다. 우선 리서치센터와 투자전략센터를 통합한 ‘리서치센터’를 출범시켰다. 향후 투자 정보 관련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현장 지향적인 조직으로 변화하기 위한 행보다. 또 영업조직 명칭은 본부에서 부문으로, 사업부에서 본부로 바꿀 예정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기능과 사업운영 안정성을 강화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장 부사장의 대외적인 활동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재계 관계자는 “배당오류 사태가 있어서 조심스러웠을 것이고 장 부사장 본인도 대표대행이기에 언론 인터뷰 같은 공식적인 대외 활동은 자제하고 영업을 위해 필요한 부분만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성철 삼성생명 대표(1960년생),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1960년생),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1963년생),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1964년생) 등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부분 60년대 생이다. 1963년생인 장 부사장이 위기를 극복하고 삼성 금융 ‘젊은 피’에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대한민국 경제의 기틀을 일군 기업들은 창업 1~2세대를 지나 3~4세대에 이르고 있지만 최근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족 승계는 더 이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사회적으로도 카리스마 넘치는 ‘오너경영인’ 체제에 거부감이 커지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담당 업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늘고 있다. 사업에서도 인사에서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전문경영인이며 그 자리는 뭇 직장인들의 꿈이다. ‘비즈한국’은 2018년 연중 기획으로 각 업종별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의 위상과 역할을 조명하며 한국 기업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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