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Story↑Up > 덕후

[미국음악일기] 로코와 크리스마스 음악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연말 분위기 담은 영화 장면마다 적절히 어우러진 음악

2018.12.17(Mon) 11:06:54

[비즈한국]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요즘 크리스마스 음악을 듣기가 예전보다 어렵습니다. 과거에 비해 인기가 떨어졌을 수도 있고, 강화된 저작권법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연말 분위기가 잘 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저에게 연말 하면 떠오르는 음악은 캐롤이 아닌 영화음악입니다. 심지어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영화도 아니고,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곡도 아닙니다.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명작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When Harry Met Sally)’입니다.

 

당대를 대표하는 코미디 배우인 빌리 크리스털과 로맨틱 코미디를 대표하는 멕 라이언이 등장한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명작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사진=MGM

 

이 영화의 줄거리는 해리와 샐리라는 두 남녀가 만났다가 헤어지고 이후 친구가 됐다가 마지막에는 사랑에 빠져 결혼에 이르는 내용입니다. 주연 배우로는 당대를 대표하는 코미디 배우인 빌리 크리스털(Billy Crystal)과 로맨틱 코미디를 대표하는 멕 라이언(Meg Ryan)이 등장했습니다. 또 제작과 각본에 참여한 노라 에프론(Nora Ephron)은 ‘유브 갓 메일(You’​ve Got Mail)’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 등을 남긴 로맨틱 코미디의 거장입니다. 훌륭한 제작진의 훌륭한 영화입니다.

 

1989년 개봉한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포스터. 사진=MGM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가 저에게 연말 음악으로 남은 이유는 이 영화에서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가 시종일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이 영화에는 크리스마스 캐롤 못지 않게 크리스마스 느낌이 나는 음악이 흐릅니다. 정작 사운드트랙 앨범에서는 저작권 문제로 다른 연주자의 연주로 대체됐습니다.

 

영화의 무대는 뉴욕입니다. 뉴욕을 상징하는 재즈 스타일의 음악이 쉴 새 없이 나옵니다. 특히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가사가 일품입니다. 오늘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볼 수 있는 멋진 크리스마스 음악, 연말 음악을 나누어볼까 합니다.

 

둘이 처음 만났을 때는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와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이 부른 ‘렛츠 콜 더 홀 싱 오프(Let’​s Call The Whole Thing Off)’라는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제목을 번역하면 ‘이럴 거면 그만 둬’ 정도가 되겠네요. 스탠더드 재즈 가사를 재치 있게 영화로 보여준 것입니다. ​


레이 찰스(Ray Charles)의 ‘윈터 원더랜드(Winter Wonderland)’. 안 좋은 첫인상 이후 오랜만에 만나 친구가 된 두 사람이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장면에 깔린 음악입니다. 크리스마스의 들뜬 분위기를 보여주는 멋진 음악입니다.

 

둘이 친구가 된 다음에는 ‘윈터 원더랜드(Winter Wonderland)’가 흘러나옵니다. 두 사람이 점차 가까워지는 관계가 노래만으로도 그려지는 멋진 활용이었습니다.

 

우정을 쌓아가던 두 사람 관계에 큰 변화가 생기는 계기가 나옵니다. 이혼 경력이 있는 해리의 전 부인을 해리와 샐리가 우연히 만난 겁니다. 하필 해리와 샐리가 장난처럼 뮤지컬 ‘오클라호마(Oklahoma)’의 노래를 부르던 순간에 말입니다. 행복한 음악과 어색한 관계가 묘하게 엇나간 아이러니가 인상적인 음악이었습니다. 

 

끝이 아닙니다. 샐리가 혼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집으로 가져오는 장면과 함께 캐롤의 고전인 빙 크로스비(Bing Crosby)의 ‘해브 유어셀프 어 메리 리틀 크리스마스(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가 흐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를 보내지 못하는 샐리의 모습과 대비되는 아이러니한 장면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연인과 함께 보내야 하는 분위기라면 미국에서는 한 해 마지막 날을 연인과 함께 보내는 분위기입니다. 길거리를 걸어다니며 시간을 보내던 해리가 새해 기념 파티에 간 샐리에게 달려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순간 나오는 노래가 스탠더드 팝의 전설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의 ‘잇 해드 투 비 유(It Had To Be You)’입니다. 제목을 번역하면 ‘너여야만 해’입니다. 해리가 자신의 운명이 샐리라는 걸 깨닫는 순간에 흘러나온 재치 있는 선곡이었습니다. 


루이 암스트롱(Loyis Armstrong)의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 

 

해리의 고백과 입맞춤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가 끝나는 순간 흘러 나오는 음악은 루이 암스트롱의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입니다.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라는 가사로 잘 알려진 노래입니다. 친구가 연인이 되는 과정을 풀어낸 영화에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올드 랭 사인’은 연말마다 흘러나오는 노래입니다. 연말 분위기로 마무리하기에 이보다 좋은 음악도 없을 듯합니다. 친구와 함께하는 멋진 연말 되시기 바랍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미국음악일기] 왜 한국에서 유독 음악영화가 인기일까
· [미국음악일기] 지금 가장 뜨거운 클럽 교향곡, 시코 모드
· [미국음악일기] '누군가를 구하는 랩'이 최고 히트곡으로, 로직
· [미국음악일기] BTS와 니키 미나즈! 케이팝과 팝스타의 '콜라보'
· [미국음악일기] '안 공격적인' 재즈힙합의 제왕, 커먼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