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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튜브] 감스트·슛포러브·꽁병지tv…축구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

재미로만 따지면 웬만한 TV 콘텐츠 능가…국가대표 경기 볼 때 함께 보면 재미 두 배

2019.01.30(Wed) 08:43:29

[비즈한국] 유튜브 전성시대다. 정치사회적 파급력도 대단하거니와 학습, 취미, 실용, 오락 등 무궁무진한 정보가 있다. 개인적으로도 TV보다 유튜브를 많이 보게 됐다. 40대 남자로서 유튜브의 유용한 채널들을 소개해 본다.

 

2002년 월드컵 국가대표 경기 때 생중계만큼 재밌었던 것이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이경규가 간다’였다. 카메라는 경기장이 아닌 관객 이경규, 조형기를 비춘다. 긴박감 넘치는 경기를 보면서 손에 땀을 쥐다가 안타까워하고 화를 내다가 골이 들어간 순간의 환희를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신해주었다. 지금은 수많은 유튜버들이 이런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다.

 

유튜브의 축구 콘텐츠들은 TV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영상들을 보여준다. 사진=슛포러브 유튜브 캡처


① 감스트

 

감스트를 모르던 시절, 국가대표 경기 후 관련 뉴스를 포털 사이트에서 보는데 특정 댓글 아래 ‘인직’ ‘인직’ ‘인직’ ‘인직’이라는 ‘대댓글’이 수십 개가 달렸다. 최초 댓글을 단 이는 ‘Gamst’라고 되어 있었다. ‘인터넷 상의 암호놀이인가’라는 호기심에 검색을 했더니 유튜버 감스트, 본명 김인직임을 알게 됐다.

 

2013년 8월 8일 개설된 ‘감스트’ 유튜브 채널은 1월 29일 현재 구독자 125만 명, 동영상 4746개, 전체 조회수 6억 2447만 회에 달한다. 아프리카TV를 통해 유럽 리그 및 국가대표 경기 때 실시간 방송을 진행한다. 경기 후 실시간 방송을 편집해 유튜브로 내보내고, 유튜브 전용 콘텐츠도 만든다.

 

2019 아시안컵 축구 대회 8강전 패배 원인을 분석한 감스트.

 

축구 중계는 혼자 보는 것보다 사람들과 함께 보는 것이 재미있다. 안타까움에 탄식을, 상대 선수들의 비신사적인 행위에 욕을, 골 장면에서 환희를 함께 내뱉을 때의 공감대는 관람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경기장에서 ‘직관’을 하려는 이유도 거대한 규모의 공감대를 얻기 위함이다.

 

감스트의 인기 비결은 축구 중계를 볼 때 느끼는 감정을 과장해서 표현해주는 것이다. 2018 월드컵을 앞두고 MBC스포츠의 인터넷 해설위원이 되기 전까진 쌍욕도 마다하지 않았고, 골을 넣으면 목청이 찢어져라 샤우팅을 발산한다. 한마디로 ‘사이다’다. 

 

감스트에 친숙해진 뒤 기자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거리응원 대신 집에서 감스트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려 했다. 그러나 접속자 수가 많아 그의 모습을 보기는 불가능했다. 이후 두 경기는 영화관에서 봤다.

 

국가대표 축구 경기가 끝나면 감스트 영상을 챙겨본다. 그는 경기 전체에 대한 총평을 한 뒤 포털 사이트 메인 뉴스에서 팬들의 반응인 댓글을 살펴본다. 함께 경기를 보고 또 뉴스 댓글을 보면서 ‘씹고 뜯고 맛본’다. 

 

② 슛포러브

 

감스트를 보기 시작하면 축구 연관 동영상이 줄줄이 뜬다. 그 중 눈길을 끈 것은 슛포러브다. 2014년 6월 8일 개설된 이 채널은 구독자 89만 명, 동영상 398개, 전체 조회수 3억 185만 회다. 

 

감스트가 주로 스튜디오(사실은 그의 방 안)에서 1인 방송을 하는 반면, 슛포러브는 현장을 돌아다니기에 동영상 개수는 많지 않다. 감스트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채널 전체 조회수는 감스트의 절반에 육박한다. ‘고퀄’ 영상이 많다.

 

가장 재밌게 본 영상은 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 박지성이 정체를 숨기고 동네 조기축구 용병으로 등장한 ‘박지성이 우리 팀에 일일용병으로 나온다면?(100% 리얼)’이다. 조기축구 카페를 보면 용병을 찾는 글이 많다. 축구는 11명이 해야 하므로 동호회가 인원을 채우지 못한 경우 팀원을 모집한다.

 

박지성이 동네 조기축구에 용병으로 깜짝 등장한 영상은 조회수 500만 회를 돌파했다.

 

이른 주말 아침 동네 조기축구팀원들이 경기장 그늘에서 경기를 준비하던 중 용병으로 나타난 박지성에 놀라는 장면이나, 박지성이 ‘그림을 만들어줘야 하니까’라며 종료 직전 60m 단독 드리블로 6명을 제치고 골을 넣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이 영상은 29일 현재 조회수 555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슛포러브는 올 1월에 열린 아시안컵 축구대외에선 두바이로 직접 날아갔다. 2018 러시아월드컵 때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던 신태용 jtbc 해설위원이 매회 등장하며 경기 예상 및 분석을 곁들였는데, 이는 TV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이다. 8강전에서 카타르에게 패배한 뒤 신 위원의 해설을 들어보니 왜 황의조 선수가 골 넣을 기회를 못 잡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생중계에서 알 수 없었던 신 위원의 내공을 알 수 있었다.

 

박문성 해설위원, 이천수·박지성 전 선수 등 유명인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슛포러브를 보는 재미 중의 하나다. 

 

③ 꽁병지tv

 

꽁병지tv의 운영자는 전 국가대표 축구 골키퍼인 김병지다. 2015년 9월 26일 개설, 구독자 23만 명, 동영상 239개, 전체 조회수 3302만 회다. 김병지와 함께 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 송종국, 전 프로야구 투수 박명환 등이 고정 출연한다. 

 

꽁병지tv 역시 국가대표 경기가 있을 때 경기 예상과 분석 영상을 보여준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월드컵 무대까지 밟은 레전드들의 입장에서 경기를 분석한다는 점에서 다른 유튜브 채널과 차별화된다. 팬이 보는 경기운영과 선수가 보는 경기운영은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아시안컵 카타르전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꽁병지tv 출연진들.

 

선수 출신이 주축이다 보니 축구 레슨 영상과 아마추어 팀과의 풋살 경기 영상이 많다. ‘국가대표 축구레슨’ 카테고리는 리프팅, 패스, 드리블, 프리킥, 롱킥 등 8개의 영상이 있다. 다른 아마추어 축구 레슨 영상에 비해서 많지는 않다. 

 

경기 리뷰, 축구 레슨, 풋살 경기, 예능 등 다양한 영상을 만들고 있는데, 다루는 분야가 많고 하나하나의 완성도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라 아쉬움은 있다. 출연진의 명성에 비해 구독자 수와 조회 수가 많지 않은 이유다. 함께 출연하는 박명환 전 프로야구 투수가 알려주는 야구 레슨 영상도 시작했는데, 야구 카테고리는 별도의 강자들이 운영하는 채널들이 따로 있다. 

 

축구 기술을 하나하나 자세히 배우고 싶다면 ‘JK 아트사커 온라인(구독자 47만 명)’ ‘석꾸축꾸(구독자 29만 명)’ ‘고알레(GoAle·구독자 19만 명, 관련기사 [SNStar] 조기축구 드론영상 히트, ‘고알레’ 창업자들 인터뷰)’를 추천한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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