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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로 가요~ 여행을?' 롯데하이마트 여행업 진출 앞과 뒤

혼수와 함께 신혼여행상품까지 판매, 고객 유입 전략…"연말쯤 온라인 시스템 갖춰질 것"

2019.05.16(Thu) 19:15:44

[비즈한국] 롯데하이마트가 지난 3월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여행업’​ 등을 추가했다.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 아래 발표된 세부 사항 중 하나다. 언뜻 가전제품과 여행상품의 매칭이 부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신혼여행객들이 혼수용품으로 한 번에 가전을 대량 구입하고 신혼여행을 간다는 점에서 두 사업은 의외의 시너지를 낼 수도 있어 보인다.  

 

롯데하이마트가 지난 3월에 열린 주총에서 여행업을 추가했다. 고객 유입을 유도하려는 목적. 아직은 여행 관련 제품 판매만 소소하게 하고 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홈페이지 캡처


롯데하이마트 측은 “여행상품은 가전처럼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지는 않고 온라인 쇼핑몰 전용으로 할 예정이다. 준비는 하고 있지만 시간은 꽤 걸릴 듯하다”며 “올 연말은 돼야 판매 시스템이 갖춰질 것”이라 예상했다. 여행사 등과의 협업 여부를 묻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다. 온라인 쇼핑몰 내에 항공, 호텔, 투어 등을 모두 아우르는 여행 카테고리가 추가되는 것”​이라 설명했다. 또 ”여행상품 카테고리는 셀러가 입점하는 오픈마켓 형태와 유사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그마저도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전했다. 

 

롯데하이마트가 쇼핑몰에 여행서비스 카테고리를 추가하려는 것은 무엇보다 고객 유입 목적이 크다. 가전 판매를 위주로 가전과 연관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여행상품 판매로 직접적인 수익을 올린다기보다는 가전 판매의 구매율을 높이고 판매 시너지를 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혼수 가전을 사려는 고객이 신혼 여행 상품 구매를 고려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를 쉽게 예상해볼 수 있다. 혼수 가전을 사는 신혼부부에게 금액별로 항공이나 호텔 숙박권을 증정하거나 신혼여행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가전제품 할인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좋다. 

 

흔히 여행 OTA(Online Travel Agency)들이 시도하는 교차판매, 즉 ‘항공권 구입 고객에게 호텔과 현지투어를 함께 판다’는 방식과는 좀 다르다. 에어컨을 사는 고객에서 공기청정기를 파는, 동일 산업군 내에서의 교차판매가 아니라 연관된 다른 제품으로의 판매 유도라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시각도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전체 판매에서 혼수 가전의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결혼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결혼 시즌 역시 요즘은 특정 시기에 몰리지 않아 시즌성 매출특수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며 “사실 롯데하이마트의 최대 성수기는 에어컨 판매가 많은 7월 정도”라고 전했다. 

 

소셜커머스 업체의 진입 등 온라인 유통 채널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하이마트 입장에서는 새로운 온라인 판매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롯데하이마트는 매출 등 외형상으로만 보면 양호한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안을 들여다보면 영업이익은 계속 줄고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떨어져 수익성이 좋지 않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2018년 매출은 4조 1126억 원, 영업이익은 1864억 원이다. 이는 2017년 매출 4조 993억 원, 영업이익 2074억 원과 비교해 비슷한 것처럼 보이지만 당기순이익은 2017년 1484억 원에서 2018년 854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또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 369억 원, 영업이익은 242억 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9524억 원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13억 원보다 40% 가까이 감소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도 298억 원에서 153억 원으로 50% 가까이 떨어지는 등 수익지표가 크게 악화됐다. 매출 등 외형상으로만 보면 양호한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안을 들여다보면 영업이익은 계속 줄고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떨어져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온라인 유통 강화라는 업계의 추세에 따라 온라인 부문 강화를 위한 홍보비와 시스템 구축 등에 투자가 있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2014년에 자회사였던 온라인쇼핑몰, 하이마트쇼핑몰을 합병한 바 있다. 

 

2015년 3월 취임 후 5년간 롯데하이마트를 이끌고 있는 이동우 대표이사는 가전 수요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제품의 프리미엄화와 온라인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알려진다. 롯데하이마트는 자사의 홈페이지에서 “유통은 흐름이며 롯데하이마트의 핵심 경쟁력은 미래 유통의 흐름을 보는 탁월한 안목에 있다”고 밝혔다. 롯데하이마트가 가전 판매 유통이라는 주된 사업목적에 여행업을 추가함으로써 그 안목이 어떤 식으로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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