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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실리콘밸리] 중국 '공정 이슈'에 불 지핀 자금성 자동차 사진

특권층 자녀의 자금성 특혜 출입 화제…중국 정부 SNS 검열로 대응했지만 논란 여전

2020.01.20(Mon) 13:22:38

[비즈한국] 한국에서 ‘공정’이란 담론이 유행인데요.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닌 듯합니다. 최근 미국에서 큰 화제를 부른 한국 영화 ‘기생충’만 해도 불공정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이었으니까요.

 

중국 또한 불평등이 큰 국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빠른 성장, 강력한 사회 규제로 불공정 문제가 크게 드러나지 않아 보였는데요. 최근 중국에서 불공정 문제가 터져 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논란이 된 ‘류사오바오(露小寶) LL’의 웨이보 사진.

 

17일 중국 SNS ‘웨이보’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습니다. ‘류사오바오(露小寶) LL’이라는 계정을 사용하는 여성이 월요일 자금성 마당 안에서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여성 뒤에는 자동차가 있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자동차입니다. 류사오바오는 자금성 내에 자동차를 가져 왔습니다. 자금성은 중국의 자긍심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동차를 타고 들어올 수 없습니다. 완벽하게 금지된 행동을 한 셈이죠.

 

이 사진이 중국 SNS에 퍼졌습니다. 사진 속 여성 류사오바오는 사진 찍는 건 문제가 아니라고 스스로를 변호했습니다. 대중은 분노했습니다. 나라의 상징을 모욕하고도 적반하장이었다는 거지요.

 

악플과 패러디 짤방이 쏟아졌습니다. 그녀가 특권을 사용해 ‘중국의 얼굴’에 먹칠하는 행동이었다는 비판부터, ‘이 차는 자금성도 갈 수 있게 해줍니다’라는 내용의 사진 속 ‘메르세데스 벤츠’의 가짜 광고 패러디까지 말이죠. 평범하게 나라를 사랑하고 체제에 불만을 표시하지 않는 중국 대중을 분노하게 하는 사건이었던 셈입니다.​ 

 

'류사오바오(露小寶) LL'는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었던 걸까요? 그는 중국 항공사 ‘에어 차이나’의 승무원이었었습니다. 수 년 전에 그만뒀다고 합니다.

 

그는 특권층의 멤버라고 합니다. 인터넷에 따르면 류사오바오 LL의 실제 이름은 가오루(高露)입니다. 관광 정책을 총괄하는 ‘중국여유국’ 국장을 지낸 허광웨이(何光暐)의 며느리이자, 혁명 원로 허창궁(何長工)의 손자며느리지요.

 

문제가 커지자 류사오바로 LL은 사진을 지웠습니다. 자금성을 관리하는 고궁박물원 또한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사태는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네티즌은 자동차를 타고 자금성을 방문하는 행동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2015년 자금성에서 누드 사진이 촬영된 게 발각되기도 했지요.​​ 

 

‘류사오바오 LL’ 사진 논란을 다룬 영상.

 

18일, 중국은 이 이슈에 대해 검열을 시작했습니다. 이 사건 관련 토론이나 댓글을 웨이보 및 기타 SNS에서 삭제한 거죠. 모든 IT 회사를 사실상 정부가 장악한 중국이니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도 완벽하게 숨기지는 못했습니다. 이미 대다수 중국인은 류사오바오 LL의 게시물과 이에 따른 논란을 확인했습니다. 정부가 이를 지우려 한다는 사실조차 알아버렸지요. SNS가 중국 대중을 빠르게 묶어버린 겁니다.

 

중국 대중들은 중국이란 국가와 정부에 자긍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보수적인 인민들조차, ‘공정’이라는 키워드에는 강하게 반응합니다. 특권층도 다수와 똑같이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한 겁니다.

 

최근 가수 지코의 ‘아무 노래’ 챌린지가 큰 화제가 됐습니다. 틱톡에서 지코의 노래를 따라하는 놀이였는데요. 특히 중국의 플랫폼 ‘틱톡’을 중심으로 크게 성공해 음악의 성공에도 기여했습니다. 미국 빌보드 차트에 등재된 곡 다수가 이렇게 틱톡을 통해 성공합니다. 그만큼 중국의 플랫폼, IT 산업이 빠르게 발전해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IT 산업에 발전은 부작용도 낳았습니다. 대중이 빠르게 정보를 얻기 시작한 거죠. 정부가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말썽’ 또한 정부가 검열하기 전에 빠르게 퍼집니다. 이렇게 눈을 뜨기 시작한 중국 인민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IT 강국이 된 중국의 새로운 면모, 자금성 사진 논란이었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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