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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6·25 발발 70주년, 임진각에서 평화를 기원하다

북녘 보이는 전망대, 경의선 '철마', 평화누리공원 등 전쟁과 평화를 다시 생각하는 시간

2020.06.23(Tue) 11:24:02

[비즈한국] 오는 6월 25일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느라 대규모 기념식을 볼 일은 없으니, 아이와 함께 전쟁과 평화를 생각해볼 수 있는 곳을 방문하는 건 어떨까. 옛날 서울과 신의주를 잇던 기찻길인 경의선이 끊어진 지점이자, 해마다 설과 추석이면 이산가족들이 모여 북녘 땅을 향해 차례를 지내는 임진각 말이다. 

 

이곳에는 북한이 바로 바라보이는 전망대를 갖춘 임진각, 통일을 기원하는 아름다운 조형물이 가득한 평화누리공원, 평화의 종 등이 모여 ‘임진각 국민관광지’를 이루고 있어 하루짜리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임진각 전망대. 북녘 땅이 바로 바라보인다. 전망대 앞으로 북한 지도가 그려져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남북분단의 상징, 임진각

 

경기도 남북을 가르는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7km 떨어진 임진각은 군부대의 허락을 받지 않고 민간인이 갈 수 있는 가장 북쪽 지역에 자리 잡은 건물이다.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1층과 2층에는 음식점과 기념품판매점 등이 있고, 3층에는 임진강과 자유의다리 일대를 살펴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 잡았다. 
 

임진각은 가장 북쪽 지역에 자리 잡은 건물. 3층에는 임진강과 자유의다리 일대를 살펴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함경남도 덕원군 마식령 산맥에서 발원한 임진강은 강원도 북부를 흘러와 경기도 연천에서 한탄강과 합류하여 한강으로 흘러든다. 분단 전에는 임진강을 따라 남북을 잇는 배가 다녔다.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남북을 연결하는 자유의다리는 한국전쟁 때 북한에 잡혀 있던 전쟁 포로들이 지났던 다리다. 이 다리를 건너 남한 땅에서 다시 자유를 찾았다고 이런 이름이 붙었단다. 당시 차량으로 이동하던 포로들은 다리 초입에서 모두 내려 걸어서 다리를 건넜다고 한다. 지금은 건널 수 없는 다리로, 판문점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와 함께 분단의 비극을 상징한다. 다리가 끊어진 지점에는 통일과 평화를 바라는 노란 리본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임진각 주변에는 전쟁과 분단을 상징하는 조형물들이 많다. 그 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명절이면 이산가족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는 망배단이다. ‘망배’란 멀리 떨어져 있는 부모, 형제를 그리워하며 그들이 있는 쪽을 향해 절을 하는 것을 말한다. 한때 ‘천만 이산가족’이라 불리던 이들은 이제 그리 많은 숫자가 남지 않았다. 남북이산가족 상봉 신청자의 경우에는 5만 명이 겨우 넘는 수준. 그나마 80대 이상이 70% 이상이라 앞으로 수십 년 내에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명절이면 이산가족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는 망배단. ‘망배’란 멀리 떨어져 있는 부모, 형제를 그리워하며 그들이 있는 쪽을 향해 절을 하는 것을 말한다. 사진=구완회 제공

 

임진각 마당에는 자칫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조형물도 있다. 미국의 제34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의 동상도 그렇다. 일본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책임자이자 한국전쟁 당시 미국의 빠른 참전을 결정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일본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책임자이자 한국전쟁 당시 미국의 빠른 참전을 결정한 미국의 제34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의 동상. 사진=구완회 제공

 

#철마는 달리고 싶다

 

임진각으로 들어오는 입구에는 경의선 철도중단점을 알리는 기념비와 함께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문구를 달고 시커먼 증기기관차가 서 있다. 하지만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이후 경의선 복원공사가 진행되어 열차는 이곳을 지나 도라산역까지 운행 중이다. 그러니 분단의 현실을 좀 더 실감나게 체험하고 싶다면 자유의다리 옆 ‘장단역 증기기관차’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몸체에 1000개 이상의 총탄 자국이 남아 있는 녹슨 증기기관차는 한국전쟁 때 연합군의 군수물자를 싣고 개성에서 장단역으로 왔던 기차다. 원래는 평양으로 가려고 했지만 중국군에 밀려 장단역으로 온 뒤, 북한군에게 이용될 것을 우려해 폭파했다고 한다. 지금은 비무장지대 안 장단역 근처에 있던 것을 2007년 이곳으로 옮겨왔다.

 

몸체에 1000개 이상의 총탄 자국이 남아 있는 녹슨 증기기관차는 한국전쟁 때 연합군의 군수물자를 싣고 개성에서 장단역으로 왔던 기차다. 사진=구완회 제공

 

임진각과 인근 기념물들을 둘러봤다면 이젠 바로 옆 ‘임진각 평화누리’를 산책할 시간이다. 2005년 세계평화축전을 계기로 조성된 임진각 평화누리는 24시간 연중무휴로 개방되는 아름다운 공원이다. ‘평화를 향한 바람’을 테마로 3000여 개의 바람개비를 심어놓은 ‘바람의 언덕’ 주변에는 세계적인 조각가들의 작품들이 자리를 잡았다. 야외 공연장 어울터 뒤에는 2만 명의 관람객들이 공연을 볼 수 있는 ‘음악의 언덕’이 있다. 아이들이 어리다면 바이킹과 범퍼카 등이 있는 놀이시설인 평화랜드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임진각 국민관광지에는 임진각과 평화의 종, 통일을 기원하는 아름다운 조형물이 가득한 평화누리공원 등이 모여 있어 하루짜리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없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메모>


임진각 국민관광지

△위치: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일대

△문의: 031-953-4744

△운영 시간: 24시간, 연중휴무

 

한성백제박물관 

△위치: 서울시 송파구 위례성대로 71

△문의: 02-2152-5800

△운영 시간: 09:00~19:00, 월요일 휴관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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