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부동산 공급확대 기대감에 건설주 연초 랠리, 얼마나 갈까

코스피 건설업 지수 2020년 3분기 대비 45% 상승…증권가 "주가 상승 여력 있어"

2021.01.20(Wed) 09:37:38

[비즈한국] 지난해 말 상승 궤도에 오른 대형 건설사 주가가 연초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간 저평가된 건설주가 주택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빛을 보는 모양새다. 증권업계는 건설사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분위기다. 

 

지난 12월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지난해 말 상승 궤도에 오른 대형 건설사 주가가 연초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코스피 건설업 지수 2020년 3분기 대비 45% 상승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120.44로 지난해 3분기 말 대비 45.30% 상승했다. 12월 결산법인의 배당락이 있던 지난 12월 29일보다는 17.13% 올랐다. 코스피 지수가 같은 기간 32.85%, 9.64% 오른 것에 비하면 높은 상승세다. 건설업 지수는 동일 업종에 속한 회사만을 모아 추출한 코스피 산업별 주가지수다.

 

주가 상승은 시가총액 상위 건설사에서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개 건설사의 지난해 3분기 말 대비 주가 상승률은 현대건설(19일 주가 4만 5150원) 48.27%, 지에스건설(4만 4500원) 84.26%, 대우건설(6490원) 133.03%, HDC현대산업개발(3만 600원) 44.00%로 나타났다. 회사 분할로 지난 12월 29일 거래정지된 시가총액 3위 대림산업은 오는 24일 존속회사 디엘과 분할회사 디엘이앤씨로 재상장 한다.

 

#저평가 건설주에 주택공급 확대 기대감 더해져

 

건설주는 그간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코스피 상장 건설사의 지난 3분기 말 평균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5.69배, 0.55배로 코스피 평균인 27.79배. 0.95배를 밑돌았다. 19일 코스피 상장 건설사의 평균 PER와 PBR은 각각 7.12배, 0.77배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코스피 평균인 30.95배, 1.41배에 미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건설사 주요 먹거리로 인식되는 주택사업 분양 물량은 올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 예정인 민영아파트는 39만 854세대로 2020년 분양실적보다 31.87%(9만 4470세대) 많다. 지난해 건설사는 계획된 물량의 91%를 실제 분양했다. 올해 분양 계획물량은 대우건설 3만 4791세대, 현대건설 2만 8570세대, GS건설 2만 8225세대, 포스코건설 2만 7730세대, 롯데건설 2만 2539세대 순으로 많았다.  

 

 

공급 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말 서울권 주택 공급을 예고하면서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2월 29일 취임식에서 “저밀 개발된 지하철 역세권과 준공업지역, 저층주거지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서울 도심에서도 충분한 양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며 “도심 내 저렴하고 질 좋은 주택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설 명절 전에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도 18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주택 물량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교체 결정은 주요 대형 건설사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기존 투기세력 차단 등 수요 억제 중심에서 공급 확대로의 전환이라는 정책 변화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건설업종 디스카운트(저평가)는 높아지는 실적 신뢰도와 개선을 통해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부정적인 반면, 주택·건축 부문의 실적 기여 확대와 점진적인 해외 이슈 안정화로 실적 개선과 불확실성 축소의 긍정적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수주가 부진한 상황에서 신규분양 지연으로 지난해까지 대형 건설사 합산 매출액은 감소세를 이어왔고,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주택사업의 이익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부동산 정책이 수요를 억제하는 방향에서 공급 확대를 얘기하고 있으니 건설사가 분양을 늘려가기에 괜찮은 상황이다. 분양은 향후 2년간 주택사업 매출액 확대를 의미하기 때문에 좋은 신호로 본다. 작년까지 주식시장은 성장주 중심 장세였지만, 최근 소외된 가치주에 관심 가지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건설주 매력이 부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핫클릭]

· 전기차 시대에 택시회사가 전기택시를 꺼리는 까닭
·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아들 구재모 사내이사 선임, 3세 경영 준비?
· [집값레이더] '역대 최고가' 경기 양주 아파트, GTX 타고 급상승
· 부동산 전문가가 말하는 2021년 무주택자 '내 집 마련' 전략
· 이건희 주식 상속세만 11조, 삼성 오너일가 납부 시나리오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