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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도 분위기도 무르익었다' 대우건설 매각 이번엔 성공?

아부다비투자청·중흥건설·중국 건설사 등 관심…국내 기업 낙점 가능성 거론

2021.06.07(Mon) 12:14:33

[비즈한국] “이번이 매각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대우건설 채권단 관계자)

 

대우건설이 세 번째 매각 시도에 나섰다. 채권단 중심으로 ‘분위기가 좋다’는 반응이 나온다.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는 것도 채권단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지난 1년 사이 2685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매각 기대감에 9540원까지 올랐다. 7일 오전 기준, 9000원 안팎을 오가며 최저가 대비 4배 가까운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올라간 주가만큼 제대로 된 가격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채권단의 입장이다.

 

대우건설이 세 번째 매각 시도에 나섰다. 주가도 오르고 실적도 좋아 분위기는 일단 긍정적이다. 사진=비즈한국 DB

 

#이르면 8월 본입찰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매각 자문에 KDB산업은행 M&A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을 선정했다. 이달 말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매각 일정이 막이 오른다. 7월 초 예비후보가 선정되면 실사를 거쳐 8월 즈음에는 본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다. 예상 매각가는 2조 원 안팎이다. 이는 대우건설 시가총액(7일 기준 3조 7000억 원)을 고려한 것인데, 최근 오르는 주가를 감안할 때 매각가가 더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우건설 실적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조 1367억 원, 영업이익 5583억 원, 당기순이익 2826억 원을 기록했다. 신규 수주금액은 13조 9126억 원이다.

 

인기는 상당하다. 현재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투자청 △국내 중견건설사 중흥건설 △중국 1위 건설사 중국건축공사 △부동산 디벨로퍼 DS네트워크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등이다. 매각 측인 KDB인베스트먼트 역시 진정성 있는 후보를 가려내기 위해 매수 희망자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수의향서를 냈거나 원론적인 인수의사를 밝힌 후보는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IPM 컨소시엄과 중흥건설이 꼽힌다. 중국 건설사인 중국공정총공사, 아부다비투자청, 한앤컴퍼니 등도 관심을 갖고 있으나 적극성 면에서 앞의 두 후보보다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외에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와 일부 전략적 투자자가 입찰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불발 경험을 고려, 거래를 성공리에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인수 의지’를 중점적으로 보겠다는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앞선 두 차례 매각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때와 분위기는 다르다”면서도 “주가가 오르고 있는 점까지 매각을 위한 분위기가 잘 형성되고 있어 세 번째인 이번에 대우건설 매각을 완결짓겠다는 의지가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국내 기업들 중 낙점 가능성 

 

인수의사를 밝힌 후보 가운데 ‘해외 자본’으로 매각할 경우, 채권단 입장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 자연스레 중흥건설의 인수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단 중흥그룹도 적극적이다. 중흥그룹이 M&A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인데,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3년 내 대기업 인수를 통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5위(2020년)인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 등 30여 개 주택·건설·토목업체 계열사를 거느린 중흥그룹은 2021년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자산 총액 9조 2070억 원으로 재계 47위다.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산총액은 19조 540억 원으로 재계 서열 21위로 올라가게 된다. 특히 아파트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흥건설이 해외 사업에 강한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취약한 사업 분야를 메꿀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M&A 업계에서는 지난해 두산솔루스(현재 사명 솔루스첨단소재) 인수전에서 재미를 본 스카이레이크도 주목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국내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2006년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만든 회사로 현재 운용자산만 수조 원 대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1조 원 상당으로 평가받던 두산솔루스를, KDB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과 손잡고 7000억 원대에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M&A 업계 관계자는 “국내 사모펀드 중 한앤컴퍼니는 최근 남양유업을 인수하면서 자금 여력이 없을 것이기에, 국내 사모펀드 중 인수 가능성이 있는 곳을 꼽으라면 스카이레이크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며 “지난해 두산솔루스 인수를 하면서 국책은행들과의 협업을 경험한 것도 아마 대우건설 인수전 참전에 유리한 지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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