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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의약품 상표 출원, PB 제품군 확대 포석?

전문의약품 05류에 '배민' 등 3개 상표 출원…배달의민족 "상표권 보호 차원"

2021.08.20(Fri) 09:57:18

[비즈한국]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전문의약품 관련 상표를 다수 출원했다. 일각에선 배달의민족이 B마트 내 PB 상품군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관계자는 “상표권 보호 차원의 조치”라며 말을 아꼈다.  

 

배달의민족은 간편식·생필품 배달 서비스인 ‘B마트’를 통해 PB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배달 중인 배달의민족 라이더. 사진=최준필 기자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7월 14일 상품분류 05류에 대해 ‘배민’, ‘배달의민족’ 등의 명칭으로 3개의 상표를 출원했다. 05류는 보통 전문의약품 관련 상표로 보며, 우아한형제들이 출원한 상표는 그 중 식이보충제, 비타민제, 영아용 분유식품 등을 포함한다. 이 상표들은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관련 상품 출시 계획이 있는지 묻자 우아한형제들 홍보팀 관계자는 “따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 제3자가 상표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있어 우리 상표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여러 상품 분류에 대한 추가 출원을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05류도 출원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 달 전 우아한형제들은 의약품 관련 분류에 대한 상표를 여럿 출원했다. 지난해에도 두 차례 ‘B상식’이라는 명칭으로 관련 상표를 출원해 일부 등록받았다. 사진=특허정보사이트 키프리스

 

하지만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에도 ‘B상식’이라는 명칭으로 의약품 관련 상표를 출원해 일부 등록받았다(관련기사 [단독] 배달의민족 PB·방송·숙박업 상표 출원, 영역 넓히나)​. ​

 

 

지난해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05류(건강관리용 약제·보충식품), 29류(가공식품), 30류(과자류), 31류(곡물류), 32류(음료류), 35류(음식 주문 대행업)에 대해 출원했으며, 그 중 하나는 올해 8월 초 등록받았다. 나머지 하나는 심사 중이다. 

 

기업이 상표를 출원한다는 것은 언제든 관련 상품을 출시하거나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을 열어 둔다는 의미를 갖는다. 공우상 특허사무소 공앤유 변리사는 “세부 분류를 살펴봐야 하지만 보통 05류는 전문의약품에 가깝고, 일반 건강기능식품은 29류에 속한다. 관련 사업을 추진할 땐 이 둘을 같이 출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석했다. 

 

배달의민족 앱 내 간편식·생필품 배달 서비스인 ‘B마트’에서 신석식품,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PB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배달의민족 앱

  

한편 배달의민족은 자체 브랜드인 PB상품을 간편식·생필품 배달 서비스인 ‘B마트’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계란·우유·두부·채소 등 신선식품부터 즉석밥·간편가정식 등 가공식품, 화장지·칫솔 등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 중이다. 

 

다만 제품군 확대에는 소극적인 모양새다. 상표 출원 현황으로 B마트 내 PB상품 제품군이 확대될 거란 관측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됐으나,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이 직접 판에 뛰어들어 자사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수익 창출이나 브랜드 이미지 구축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순 있으나, 입점 업체들과의 충돌 등 부정적인 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 플랫폼 기업의 성장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도 주목하는 것으로 안다. 배달의민족도 이를 고려했는지, 올해는 PB상품의 제품군을 확대하기보단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맥주 상품을 출시하는 등 콜라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 

김보현 기자 kbh@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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