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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이 번 돈 동생들이 까먹네'…유통왕국 롯데, 회복 가능할까

마트·슈퍼·하이마트·홈쇼핑 부진에 이커머스도 지지부진…롯데 "시스템 안정, 하반기 마케팅 주력"

2021.08.19(Thu) 17:07:44

[비즈한국] 상반기 유통업계 실적이 공개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유통업계는 회복기에 들어서며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롯데는 또다시 부진했다. 백화점 사업 부문에서 선전했지만 다른 사업 부문의 성과는 좋지 않다. 특히 롯데의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롯데온’은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올 상반기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며 코로나19 이전의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서울 중구 롯데그룹 본사. 사진=박정훈 기자

 

#소비회복에 경쟁사 ‘실적 잔치’하는데, 롯데는 여전히 ‘흐림’

 

롯데쇼핑의 상반기 매출액은 7조 78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694억 원으로 29.6% 증가하긴 했으나 업계 평가는 좋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롯데쇼핑이 상당한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2분기 영업이익 기대치만 770억 원 수준이었다. 보복 소비로 명품 수요가 늘고, 온·오프라인 장보기 등이 늘어난 효과를 ‘유통 거인’인 롯데가 톡톡히 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롯데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은 예상을 훨씬 밑도는 76억 원에 그쳤다. 회사 측은 송도롯데몰 공사 지연으로 추징세금 323억 원을 내며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지만, 세금 납부액을 합하더라도 영업이익은 399억 원 수준으로 기대보다 낮은 수치다. 

 

그나마 백화점 부문의 선전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롯데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7210억 원, 영업이익 620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41% 늘었다. 상반기 매출액은 총 1조 3970억 원, 영업이익은 1647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또한 경쟁사와 비교하면 박수받을 성적은 아니다.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모두 전년 대비 영업이익 신장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분기 매출이 4969억 원, 영업이익은 6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5% 늘었고, 영업이익은 180%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전인 2019년 2분기보다도 각각 11%, 56% 늘었다.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26%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에서 2%p 상승했다. 현대백화점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438억 원, 65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148% 증가했다.

 

백화점 외 롯데의 다른 사업 부문 성과는 더욱 아쉽다. 롯데마트의 경우 매출액 2조 899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조 672억 원)보다 5% 줄었다. 영업손실은 362억 원에서 254억 원으로 줄었다. 하이마트는 매출 1조 944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조 410억 원보다 4.7% 줄었다. 영업이익도 888억 원에서 587억 원으로 33% 감소했다. 

 

롯데슈퍼 매출액도 7457억 원으로 전년도 9211억 원보다 19% 줄었다. 다만 전년도 영업손실이 158억 원에 달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10억 원의 흑자를 봤다. 홈쇼핑은 매출이 5301억 원, 영업이익이 652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억 원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91억 원 줄었다. 

 

오는 20일 오픈하는 롯데백화점 동탄점. 사진=롯데쇼핑 홈페이지

 

#구조조정으로도 실적 회복 한계, 리뉴얼·마케팅 강화로 ​유통 거인​ 돌아올까

 

롯데쇼핑은 오는 20일 경기 화성시 오산동에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통해 하반기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롯데쇼핑이 7년 만에 새로 출점하는 백화점으로 경기권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또 겨울 의류상품의 단가가 높고 가을 세일 등이 대규모로 진행되는 하반기가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반전의 여지는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백화점이 끌어올린 매출을 다른 사업에서 끌어내리는 상황이 되풀이된다면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롯데도 시급함을 느끼고 점포 리뉴얼 등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국내 매장을 200개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매출이 나오지 않는 점포를 과감하게 정리하며 실적 안정화를 도모했다. 이에 2019년 830개였던 매장 수는 올해 6월까지 680개로 줄었다.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 

 

하지만 단순히 매출이 안 나오는 점포를 정리하는 것만으로는 바닥에 떨어진 실적을 회복하지 못했다. 롯데는 부랴부랴 매장 리뉴얼에 들어갔다. 신세계가 이마트 매장 리뉴얼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점포 리뉴얼을 시작해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 이에 롯데도 연말까지 14개점을 체험형 전문매장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롯데온은 전문관 론칭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고객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홈페이지


출범 후 지지부진한 실적을 보이는 롯데온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 2분기 매출은 2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었다. 영업손실도 320억 원으로 지난해 290억 원보다 커졌다. 상반기 이커머스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563억 원, 영업손실은 609억 원이다. 

 

롯데쇼핑 측은 “지난해 4월까지 종합몰로 운영됐으나 5월부터는 오픈마켓으로 바뀐 시점이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3분기에는 매출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부인사 영입에 소극적인 롯데는 지난 4월 이베이코리아 출신의 나영호 대표를 롯데온 대표로 앉히면서까지 롯데온 살리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취임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신세계에 밀리면서 이커머스 업계에서 롯데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롯데온은 전문관 론칭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고객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그로서리 상품에 콘텐츠를 접목해 상품을 제안하는 ‘푸드온’을 새롭게 선보였다. 패션전문관인 ‘패션온’도 구상 중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실험적인 것을 계속해서 시도하며 나가는 중”이라며 “이제는 시스템이 100% 안정화됐다고 보고 다양한 모객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트래픽도 증가하고 거래액도 조금씩 늘어가는 추세다.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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