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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인사이트] '비수도권 광역철도' 발표 보고 투자해도 될까

지역별 안배 가능성도…실제 추진 여부는 '일자리'로 판단해야

2021.08.23(Mon) 15:04:23

[비즈한국] 국토교통부는 7월 5일 발표한 제4차 국가 철도망 계획에 비수도권 광역철도 활성화를 위해 11개 노선을 신규 반영했다. 장기간이 소요되는 철도건설 절차와 한정된 인력·예산 등을 고려해, 신규 비수도권 광역철도에 대한 국민들의 사업 추진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권역별 1개 사업, 총 5개 사업을 선도사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5개 선도사업의 총사업비는 약 7.6조 원 규모이며, 총 연장은 222km이다.

 

4월 22일 세종시 국책연구단지에서 한국교통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대한 공청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광역철도는 권역별 메가시티 내 주요 거점 간의 이동시간과 거리를 효율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 수단이지만, 수도권(13개 광역철도 운영 추진 중)에 비해 비수도권은 광역철도망이 미비해 메가시티 구축을 통한 단일 경제·생활권 형성에 제약이 되고 있었다. 

 

수도권은 신분당선, 분당선, 중앙선, GTX, 신안산선 등 13개 사업에 약 40조 원이 투입되고 있으며, 비수도권은 대구권 1단계, 충청권 1단계 등 기존선 개량형 위주 4개 사업 약 1조 원 밖에 책정이 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수도권 5개 선도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5개 사업은 아래와 같다.

 

 

①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연장 50.0km, 사업비 1조 631억 원)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는 부산·울산·경남을 1시간 생활권으로 묶는 동남권 메가시티 조성을 위한 핵심사업으로, 부산도시철도 1호선, 울산도시철도 1호선, 양산선 도시철도와 연계하기로 했다.

 

②대구~경북 광역철도(연장 61.3km, 사업비 2조 444억 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해 30분대 접근교통망 구축을 통한 공항이용객 편의 제고 등 필요한 사업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향후 서대구 KTX역, 대구권 광역철도(구미∼경산), 대구산업선(서대구역∼국가산단), 달빛내륙철도(대구∼광주) 등과의 연계까지 고려하고 있다.

 

③광주~나주 광역철도(연장 28.1km, 사업비 1조 5235억 원)

 

광주 남구 에너지밸리산단 및 도시첨단산단 조성, 나주 한전공대 설립 등을 위해 광주도시철도 1호선(상무역)-광주·전남 혁신도시-호남고속철도(나주역)을 연계한 광역철도망 구축으로 지역 간 이동시간을 단축(광주-나주, 81분→33분)하기로 했다고 한다.

 

④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연장 49.4km, 사업비 2조 1022억 원)

 

행정수도 완성과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 지역 내 주요 거점(대전 반석역, 정부세종청사, 조치원역, 오송역, 청주공항 등)을 연계하는 광역철도 노선으로 주요 도시 간 통행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청주-대전 120분→50분, 청주-세종 80분→30분)하고, KTX 오송역·청주국제공항 이용 편의를 제고하려고 한다고 발표했다.

 

⑤용문~홍천 광역철도(연장 34.1km, 사업비 8537억 원)

 

경의·중앙선(용문역)과 연계되는 강원권 최초 광역철도 노선으로 개량 중인 중앙선과 충북선 연계 운행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 5개 노선의 미래가치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미래 철도망에 대한 평가는 지역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철도망으로서의 가치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으려면 이용 승객이 많아야 한다. 고정적인 이용 인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장 확실한 고정 이용 고객은 출퇴근 이용객이다. 출퇴근, 즉 일자리 노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에서 일자리가 가장 많은 서울이니 당연히 서울 및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은 교통에 대한, 역세권에 대한 중요도가 다른 지역 대비 압도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수도권 교통망은 결국 서울과의 연계성이 철도망 평가의 기준이 된다.

 

비수도권 지역들도 메인 일자리 접근성으로 미래가치를 평가하면 된다. 해당 철도망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이용객이 얼마나 많은지로 가치를 평가하면 된다.

 

먼저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노선을 평가해 보자. 부산, 양산, 울산은 모두 일자리가 많은 지역이고 지역 내 노선과 연계성도 높기 때문에 충분히 시너지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대구~경북 광역철도 노선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의 연계가 핵심이므로 부울경 노선 대비 낮은 평가를 줄 수밖에 없다. 전제 조건인 신공항 개발이 먼저 확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 광주~나주 광역철도 노선은, 현재 광주 지하철 이용도를 살펴보면 된다. 광주는 지하철 프리미엄이 높지 않은 지역이다. 결국 타 노선 대비 기대감이 높진 않다.

 

네 번째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노선은 일자리가 계속 증가하는 세종시 및 인근 지역들을 연계하는 노선이므로 현재 이용객보다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 청주, 세종 자체 일자리는 물론 공항 연계성까지 봐도 5개 노선 중에서는 가장 먼저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마지막으로 용문~홍천 광역철도다. 일자리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관광 철도망으로도 이용객 숫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가장 수요가 떨어지는 노선으로 평가된다. 

 

5개 권역에 대한 지역 안배 차원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현실적으로 추진 가능성이 높고 낮음이 보인다. 혹시 정부에서 발표한 교통망 계획에 묻지마 투자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차원으로 이번 칼럼을 정리해 보았다. 호재는 호재일 뿐 그에 투자 여부는 철도망 계획이 확정되고 공사를 시작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부동산조사본부 팀장을 역임했다. 네이버 블로그와 유튜브 ‘빠숑의 세상 답사기’를 운영·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대한민국 부동산 미래지도’(2021),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2020), ‘대한민국 부동산 사용설명서’(2020), ‘수도권 알짜 부동산 답사기’(2019), ‘서울이 아니어도 오를 곳은 오른다’(2018), ‘지금도 사야 할 아파트는 있다’(2018), ‘대한민국 부동산 투자’(2017), ‘서울 부동산의 미래’(2017) 등이 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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