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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ONF] 최윤석 MS 테크PM "기업의 미션 설정에 기술이 필요한 이유"

기술 발전에 따라 기업 역량도 확장…미션과 비전도 새롭게 설정해야

2022.10.13(Thu) 12:57:39

[비즈한국] “기술은 가파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기업 전략과 접목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22’의 첫 연사로 나선 최윤석 마이크로소프트 테크 PM의 말이다. 그는 ‘브랜드 가치 정립 및 기업 전략의 핵심, Mission(미션)과 Vision(비전)’이라는 주제로 목표 설정의 중요성과 발전하는 AI 기술에 따른 기업의 과제를 제시했다.

 

13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22’에서 최윤석 마이크로소프트 테크 PM이 ‘브랜드 가치 정립 및 기업 전략의 핵심, Mission과 Vision’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최윤석 PM은 기술 발전 양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 PM은 “불과 10년 전과 지금을 생각하면 모든 게 극명히 바뀌었다. 모든 사람이 손에 쥔 스마트폰에 모든 정보가 다 녹아들었다. 기존 서비스 체계가 무너지고 붕괴해서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모든 곳에 기술이 녹아있기 때문에 어떤 업종에서 일하든, 그 일이 기술과 어떻게 연결되나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조직에서 일하는 그는 발전하는 기술의 속도만큼 많은 기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기업의 탄생이 있음을 실감한다. 최 PM은 “코로나를 기점으로 기술이 자리 잡는 시간이 줄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었는데, 어느 순간 사라지는 기업들도 많아졌다. 기술은 빠르게 자리 잡고, 트렌드도 계속 변하고 있다. 2022년 가장 화두가 되는 기술은 NFT를 지나, ‘디지털 휴먼, AI’다.

 

그는 이처럼 가파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기업의 ‘미션과 비전’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PM은 “기업이 전략을 세울 때 기술과 접목해 어떤 형태로 기술이 변하는지 관심을 두어야 한다. 이는 기업의 존재가치, 즉 이유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기업이 존재하는 것이고, 그 전략을 가시화된 상태로 구체화하면 비전이 된다”고 말했다.

 

최윤석 마이크로소프트 테크 PM은 강연에서 “기업이 전략을 세울 때 기술과 접목해서 어떤 형태로 기술이 변하고 있는지 관심을 두어야 한다. 이는 기업의 존재가치, 즉 이유다”라고 말했다. 사진=임준선 기자


최 PM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예시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그들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세계 사람들과 기업들을 돕는다(To help people and businesses throughout the world realize their full)’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미션이다. 최 PM은 “우리의 목표는 우리가 가진 기술을 바탕으로 파트너의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세계를 타깃으로 하고, 잠재된 역량을 깨울 수 있게 돕는다. 이에 따른 비전은 △혁신 △신뢰할 수 있는 컴퓨팅 △다양성 및 포괄성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박애주의 △환경 등이다. 모든 프로젝트를 할 때 여기에 부합한지 체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발한 AI 기술을 오픈 소스로 공개하거나, 환경과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데이터 센터 발열을 줄이는 등 노력을 지속했다. 

 

기업의 ‘미션과 비전’을 명확하게 설정하는 한편, 기술의 변화를 민감하게 따라가서 새로운 미션을 설정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초창기 마이크로소프트의 미션은 ‘모든 책상과 모든 가정에 컴퓨터를 두는 것’이었지만, 지금의 미션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과 모든 조직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다’가 된 것처럼 말이다. 최 PM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초창기 비전은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가 됐다. 그래서 기술이 중요하다. 어디에 있든 모든 생활에 기술이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것을 얼마나 잘 녹여내고 활용하고 따라가느냐에 따라 기업의 가치와 경쟁력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은 항상 발전해왔다. 그런데 이전과 달라진 점은 모든 게 클라우드 기반이 됐다는 거다. 기존에는 가지고 있는 기기, 장비에 데이터가 국한됐다면, 이제는 돈을 지불하는 만큼 무한히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고, 이것을 결합해 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제는 AI로 그림을 그릴 수도 대화를 할 수도, 얼굴을 인식할 수도 있다. 이는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술을 따라가고 활용함에서 윤리적인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PM은 “AI 개발에 항상 따라오는 부정적인 수식어가 있다. ‘편견, 인종차별, 성차별’ 등의 문제다. 최근 인도식 영어를 미국식 영어로 바꿔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 개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타깃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도, 다른 관점에서는 윤리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는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만들 때 꼭 고려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직원으로서의 고민도 나왔다. 한 청중이 “중소기업에서 현실적으로 미션과 비전을 고민하고 설정하기 어렵다. 제품 생산이라는 결과로만 가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고민을 털어놓자, 최 PM은 “현재 눈앞에 있는 생산에 집중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런 서비스를 기획할 때 로드맵은 있을 거다. 미션과 비전을 설정하는 게 어렵다면, 이 로드맵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시작하라. 3년 후 로드맵으로 시작해 5년, 10년 늘려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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