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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 출연 '미적' 태영그룹 오너 일가, 태영건설에서 받은 돈 따져보니

최근 3년간 윤 회장 부자 연봉 및 배당금으로 138억 수령…실질 사재 출연액은 68억에 불과

2024.01.08(Mon) 18:09:41

[비즈한국]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개시 여부 결정을 앞두고 채권단의 자력 구제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태영그룹 사주 일가가 그룹 지주회사체제 전환 이후 지난 3년간 태영건설에서 138억 원 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세영 창업회장 일가가 지배하는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에서 수입한 배당금을 자사 주주들에게 다시 배당하는 점을 감안하면 사주 일가가 태영건설에서 거둔 수익은 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과 부인 이상희 여사,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등이 태영건설 인적분할 이후인 지난 3년간 태영건설에서 138억 원 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사진= 박은숙 기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과 아들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그의 부인 이상희 씨 등 태영그룹 사주 일가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태영건설에서 거둬들인 보수와 배당금은 총 138억 원 규모다. 윤 회장 부자에게 지급된 보수가 67억 3200만 원, 이들을 포함한 사주 일가가 받은 주식 배당금이 70억 79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 부자가 지난 3년간 태영건설에서 받은 보수는 총 67억 3200만 원이다. 두 사람이 태영건설에서 수령한 보수는 각각 2020년 11억 7000만 원(경영성과급 3억 9000만 원 포함), 2021년 11억 7000만 원(경영성과급 3억 9000만 원), 2022년 10억 2600만 원(경영성과급 1억 9600만 원)이다. 창업회장과 회장직을 수행하는 부자가 태영건설에서만 각자 평균 11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셈이다.

 

윤 회장 부자와 윤석민 회장 부인 이상희 씨를 포함한 사주 일가가 지난 3년간 태영건설에서 수령한 주식 배당금은 70억 79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윤석민 회장 56억  6300만 원, 이상희 씨 10억 5400만 원, 윤세영 창업회장 3억 6200만 원이다. 2022년 말 기준 태영건설 지분은 티와이홀딩스(27.8%), 윤석민 회장(10%), 이상희 여사(3%), 윤세영 창업회장(1%), 서암윤세영재단(7.1%) 등이 나눠 가졌다. 

 

사주 일가가 태영건설에서 수령한 연도별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325원의 기말 배당금이 지급된 2020년 윤 회장 34억 원(1054만 주, 27.1%), 이 씨 4억 원(117만 주, 3%), 윤 창업회장 1억 원(40만 주, 1%), △보통주 1주당 350원이 배당된 2021년 윤 회장 14억 원(389만 주, 10%), 이 씨 4억 원(117만 주, 3%), 윤 창업회장 1억 원(40만 주, 1%), △보통주 1주당 225억 원을 배당한 2022년 윤 회장 9억 원(389만 주, 10%), 이 씨 3억 원(117만 주, 3%), 윤 창업회장 1억 원(40만 주, 1%)으로 추산된다.

 

태영건설은 2020년 9월 사업회사인 태영건설과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로 인적분할했다. 태영건설은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존속회사로, 티와이홀딩스는 자회사 관리와 신사업 투자를 목적으로하는 지주회사로 새롭게 출범했다. 티와이홀딩스는 이듬해 1월 태영건설 최대주주(27.1%)던 윤석민 회장 지분 등을 공개 매수해 최대주주(27.8%) 지위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윤 회장이 직접 보유한 태영건설 지분은 10%로 줄었다.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에서 받은 배당 수입을 티와이홀딩스 주주들에게 다시 배당하는 점을 감안하면 사주 일가가 태영건설에서 거둔 수익은 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말 기준 윤석민 회장(25.2%)과 부인 이상희 씨(2.2%), 윤세영 창업회장(0.5%), 서암윤세영재단(5.4%) 등 특수관계인이 티와이홀딩스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태영건설은 4일 자력 구제 계획과 함께 484억 원 규모의 사주 일가 사재 출연 내역을 공개했다. 하지만 사재 출연 규모가 채권단이 예상한 3000억 원에 크게 미치지 못한 데다, 윤 회장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416억 원을 제외하면 실제 사주 일가가 내놓은 자구안이 68억 원에 그쳐 채권단의 사재 출연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관련 기사 태영건설 '생색내기' 자구안 두고 진정성 논란, 채권단 뿔났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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