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녹십자그룹이 계열사 에이블애널리틱스를 청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블애널리틱스는 빅데이터 분석 전문 컨설팅 기업으로 2020년 녹십자그룹에 인수됐다. 녹십자는 당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에이블애널리틱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회장은 2020년대 들어 헬스케어 관련 사업에 큰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에이블애널리틱스는 녹십자 실적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고, 존재감도 크지 않았다.

녹십자 계열사인 GC케어(옛 GC녹십자헬스케어)는 2020년 4월 에이블애널리틱스를 인수했다. 녹십자는 인수 당시 “에이블애널리틱스는 2014년 설립된 회사로 ‘병원 응급실 환자 내원 예측’ ‘금융 이상거래 패턴 감지’ ‘보험 이탈 고객 예측’ 등 헬스케어·보험·금융의 다양한 산업 영역별 고객 유형에 따른 데이터 분석 모델을 개발해왔다”고 설명했다.
GC케어는 에이블애널리틱스 인수 당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GC케어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에이블애널리틱스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내재화해 차별화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었다. 전도규 당시 GC케어 대표는 “양사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와 분석 자원,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블애널리틱스는 2020년 10월 GC케어 자회사에서 녹십자홀딩스 자회사로 편입됐다.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회장은 2020년대 들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2021년 10월 창립기념식에서는 “우리가 잘 해왔던 기존 사업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영역 확장에 힘쓰고,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부문 발전을 위한 투자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GC케어는 앞서 2020년 5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고도화를 위해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기업 유비케어를 인수했다.

녹십자는 현재도 헬스케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녹십자의 헬스케어 사업을 담당하는 GC케어 실적도 나쁘지 않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GC케어의 매출은 2023년 1917억 원에서 2024년 2295억 원으로 19.77% 증가했다. GC케어는 2023년 27억 원의 영업손실을 거뒀지만 2024년에는 영업이익 20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녹십자가 에이블애널리틱스와 비슷한 시기 인수한 유비케어도 지난해 매출 1906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을 거두며 실적에 기여했다.
다만 에이블애널리틱스는 눈에 띄는 실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이블애널리틱스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10억 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4년 매출은 급감해 3600만 원에 불과했다. 보유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5600만 원 수준이다. 그나마 의미 있는 매출을 기록하던 2021~2023년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회사 규모 자체도 유비케어에 비해 훨씬 작았고, 보유 자산도 많지 않았다. 성장을 위해서는 녹십자그룹 차원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녹십자그룹은 에이블애널리틱스에 투자하는 대신 청산을 결정했다. 2020년 야심 차게 에이블애널리틱스를 인수했지만 그 성과는 아쉽다는 평가다. 향후 녹십자그룹의 헬스케어 사업은 GC케어, 유비케어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 관계자는 에이블애널리틱스에 대해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청산”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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