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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호찬 넥센그룹 부회장, OTP 제조사 오티피멀티솔루션 지분 매각

대표직도 사임, 넥센그룹이 보유한 지분은 없어…'미국발 관세' 영향 넥센타이어 경영에 집중할 듯

2025.06.10(Tue) 09:53:08

[비즈한국] 강호찬 넥센그룹 부회장이 OTP 제조 회사인 오티피멀티솔루션의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호찬 부회장은 그간 오티피멀티솔루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회사를 직접 경영해왔다. 하지만 최근 지분 매각과 동시에 대표이사직에서도 사임했다. 향후 넥센타이어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 부회장은 현재 넥센타이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넥센타이어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강호찬 넥센그룹 부회장. 사진=넥센그룹 제공


오티피멀티솔루션은 OTP(One Time Password·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를 만들어 국내 주요 금융사에 공급하는 회사다. OTP는 고정된 비밀번호 대신 무작위로 생성되는 일회용 비밀번호를 이용하는 사용자 인증 방식이다. 주로 온라인 뱅킹 등 전자 금융 거래에 사용된다.

 

IT 업계에서 오티피멀티솔루션의 존재감이 큰 것은 아니었다. 국내 OTP 시장은 미래테크놀로지가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티피멀티솔루션이 주목받은 것은 강호찬 넥센그룹 부회장이 최대주주였기 때문이다.

 

넥센그룹 계열사 넥센타이어는 타이어업계에서 손꼽히는 회사다. 다만 넥센그룹이 IT 업계에서 별다르게 사업을 한 일은 없었다. OTP가 딱히 타이어와 시너지 효과를 보이는 업종도 아니다.

 

강호찬 부회장은 2012년 오티피멀티솔루션 대표이사에 취임하고 직접 경영을 맡았다. 넥센그룹과 별개로 강 부회장이 단독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경영을 해왔다. ​넥센그룹 계열사는 ​오티피멀티솔루션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다. 넥센그룹은 강 부회장이 오티피멀티솔루션 지분을 구체적으로 얼마나 보유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오티피멀티솔루션의 구체적인 실적이나 재무 현황도 공개되지 않았다. 현행법상 △자산 120억 원 이상 △부채 70억 원 이상 △매출 100억 원 이상 △종업원 100명 이상 중 두 가지 이상의 조건을 충족하면 외부 회계감사 대상이다. 오티피멀티솔루션은 이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 회계감사 의무가 없다. 기업 규모가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강호찬 부회장은 최근 오티피멀티솔루션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3월 오티피멀티솔루션 대표에서도 사임했다. 넥센그룹은 오티피멀티솔루션과 관련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넥센그룹 지주사인 (주)넥센 관계자는 “현재 언론 대응을 담당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넥센그룹 핵심 계열사인 넥센타이어 관계자도 “관련 내용은 잘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서울시 서초구 넥센강남타워. 사진=최준필 기자


오티피멀티솔루션 지분을 매각한 ​강호찬 부회장은 당분간 넥센타이어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타이어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전망이 밝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부터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다만 타이어 등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장착되는 부품 일부에 대해선 2년간 관세가 일정 부분 유예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금호타이어는 미국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미국 테네시 공장을 증설 중이다. 그러나 넥센타이어는 미국에 공장이 없다. 미국 관세 정책에 직격탄을 맞게 된 셈이다. 당장 올해부터 미국에 공장을 짓는다고 해도 유예 기간인 2년 내 완공이 쉽지 않다. 넥센타이어는 북미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 7712억 원 중 약 23.51%인 1813억 원이 북미 지역에서 발생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를 감안해 하반기 위주로 실적 추정을 하향하면서 넥센타이어의 목표주가를 9000원에서 8000원으로 조정한다”며 “미국이 수입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현지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공장 건설 가능성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넥센타이어는 IR 자료에서 “반복되는 관세 부과·유예 흐름 및 국가별 협상 가능성 등을 반영해 신중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지역별 물량 분배를 최적화하고, 판가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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