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태국 공군이 캄보디아를 폭격하는 데 LIG넥스원의 KGGB 유도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KGGB는 사우디와 태국 공군이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폴란드와 콜롬비아 등이 구매 의사를 표명한 바 있어 KGGB의 추가 해외 수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과거부터 국경 분쟁을 겪고 있어 군사적 긴장 상태가 있었으나, 최근 긴장 상태가 높아져 양측 사이의 교전이 발생했다. 지난 23일에는 태국이 프놈펜 주재 태국 대사를 소환하고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하여 양측의 정치적 갈등이 깊어졌으며, 24일 오전에는 국경 인근 타 묜 톰(Ta Moan Thom) 사원 근처에서 양국 군인들 사이의 총격전이 발생했고, 그 후 캄보디아군은 드론과 RPG-7 대전차 로켓 등을 소지한 무장 병력을 투입하였다.

같은 날, 캄보디아는 구소련제 BM-21 다연장 로켓 등을 포함한 공격을 태국 영내에 실시하여 최소 11명의 태국 민간인이 사망했고, 학교, 주유소 등이 이 로켓에 의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F-16 전투기를 동원하여 캄보디아의 군사 목표에 대한 공습을 진행한 상황이다.
이번 충돌은 2011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 충돌이자, 양측 통틀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이며, 일본 등 국제사회가 분쟁 중재를 시도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태국의 SNS상에서는 태국 공군의 F-16 전투기가 LIG넥스원이 개발한 KGGB 유도폭탄을 장착한 사진이 확산되고 있어 KGGB 유도폭탄이 실전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금까지 확인된 정보로는 태국 공군은 캄보디아의 군사시설 및 병력 진지를 공격했으며, 이 표적에 대한 공격에는 이스라엘 엘비트 시스템즈(Elbit Systems)에서 제작한 리자드(Lizard) III 유도폭탄이 사용된 것으로만 알려졌다.
이 유도폭탄은 마치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과 시리아를 폭격할 때처럼 태국어로 캄보디아를 조롱하는 낙서가 쓰인 다음 F-16에 장착되었는데, 어제 새벽 같은 형식의 사진이 공개됐다.
태국 SNS에 공개된 KGGB 사진 역시 동일하게 태국어로 낙서가 쓰인 다음 F-16 전투기에 장착된 사진이 있었는데, 이를 통해 태국 공군이 이스라엘제 유도폭탄과 LIG넥스원의 유도폭탄을 같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캄보디아 공군은 자체적인 전투기는 없지만 사거리가 50km에 달하는 중국산 KS-1C 대공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어, 10여 km의 사거리를 가진 Lizard III 유도폭탄보다 더 긴 사거리를 가진 무기로 캄보디아를 공습했을 가능성이 크다.
KGGB는 2007년부터 400억 원이 투입되어 개발된 GPS 활공 유도폭탄으로, 유도 기능이 없는 Mk.82 500파운드 폭탄에 날개와 유도장비를 달아 정밀 유도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키트이다. 사거리가 70km에 달해 대부분의 적 대공미사일 사거리 밖에서 발사하여 적의 공격을 피해 공습을 가할 수 있다.
KGGB 키트 1기의 가격은 약 1억 원 내외로 추정되며, 한국 공군은 최소 1200발 이상의 KGGB를 운용 중이고, 2018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2021년에는 태국이 구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국의 KGGB 구매 수량은 약 20기 정도로 추정되며, 현재 폴란드와 콜롬비아 등이 KGGB의 유력한 추가 수출 대상국으로 예상된다.
태국 공군이 F-16 공습에 구체적인 무장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KGGB의 실전 투입 여부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KGGB 실탄을 F-16에 장착한 사진이 공개된 만큼 실전 투입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으며, 소수의 KGGB를 구매한 태국이 이번 사태 이후 KGGB를 추가로 도입할 가능성도 높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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