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주목 받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등 일부 대기업은 김건희 여사의 집사 김예성 씨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한 회사 IMS모빌리티에 특정 의도를 갖고 투자했다는 것. 수사가 장기화되면 유죄 여부와 무관하게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IMS모빌리티는 2023년 6월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가 조성한 펀드 ‘오아시스제3호 제이디신기술조합(오아시스 펀드)’를 통해 184억 원을 투자 받았다. 오아시스 펀드에 출자한 기업은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키움증권, 한국증권금융, 신한은행 등이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들 기업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의식해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IMS모빌리티 지분을 갖고 있었고, 임원으로도 재직했었기 때문이다.
오아시스 펀드가 투자한 184억 원 중 46억 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의 IMS모빌리티 지분 인수에 사용됐다. 이노베스트코리아는 김예성 씨의 아내 정 아무개 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다. 이 때문에 이노베스트코리아가 김예성 씨의 차명 회사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의혹이 불거지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특검 조사 대상에 올랐다. 특검팀은 7월 20일 이 아무개 전 카카오모빌리티 최고재무관리자(CFO)를 소환해 조사했고, 다음날인 21일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소환했다. 류긍선 대표는 특검팀 사무실에 들어가면서 “IMS모빌리티에 투자를 지시한 사실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수사가 장기화되면 카카오모빌리티 경영 계획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카카오모빌리티로서는 수사가 진행되면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실적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533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569억 원으로 2.34%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5억 원에서 112억 원으로 2.81% 줄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신성장 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간 국내 사업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들어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4월 일본 택시단체 ‘X Taxi(크로스 택시)’와 ‘스마트 택시 인프라 구축을 위한 디지털 혁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어 6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디리야 프로젝트’에 주차 플랫폼을 포함한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위해 디리야컴퍼니와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디리야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총사업비 630억 달러(약 86조 원)를 투입하는 대규모 도시 개발 계획이다.
당시 류긍선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직접 방문해 협약식을 체결했다. 비단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니더라도 기업의 해외 진출에 있어서 대표이사의 영업력은 중요한 일이다. 또 특검 수사가 이어지면 업무의 신속성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해외 협력사 입장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법 리스크를 의식할 수 있다. 그러나 류 대표가 특검팀 조사 대상에 오르면서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입장에서는 특검 수사가 빠른 기간 내 종료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다. 관건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오아시스 펀드 투자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마침 카카오모빌리티는 오아시스 펀드 투자 당시 사정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당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분식회계 의혹을 조사받고 있었다. 비슷한 시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택시 콜을 몰아줬다는 의혹으로 과징금 257억 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러한 의혹을 부정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답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오아시스 펀드를 통해 IMS모빌리티에 투자하기 2년 전인 2021년부터 업무협약을 맺고 렌터카 중개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투자 결정은 사업적인 목적으로 진행됐으며 그 외의 어떠한 고려 사항도 없었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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