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김건희 특검팀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면서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정체에 사정기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노베스트코리아는 김건희 여사의 집사 김예성 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의심받는 투자회사다. 2022년 IMS모빌리티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한 후 2023년에 지분을 매각했다.

이노베스트코리아에게서 IMS모빌리티 지분을 인수한 곳은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가 조성한 펀드 ‘오아시스제3호제이디신기술조합(오아시스 펀드)’이다.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키움증권, 한국증권금융, 신한은행 등이 오아시스 펀드에 출자했다.
오아시스 펀드가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것은 김예성 씨를 지원하기 위해서라는 의혹이 나온다. 투자금 184억 원 중 46억 원이 이노베스트코리아가 보유한 IMS모빌리티 지분 인수에 사용됐기 때문이다. 이노베스트코리아는 김예성 씨의 아내 정 아무개 씨가 유일한 사내이사로 김 씨의 차명 회사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노베스트코리아는 감사 대상 기업이 아닌 관계로 지분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설립 당시 대주주는 윤재현 참손푸드 대표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김예성 씨와 지인 관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건희 특검팀은 7월 22일 윤재현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이노베스트코리아는 2022년 8월 설립됐다. 법인등기부에 등록된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사업목적은 △투자컨설팅업무 △자산관리업무 △부동산 및 시설임대 렌털 리스업 △투자자문업무 △투자일임업무 △투자매매업무 △투자중개업무 △집합투자업무 △집합투자업자로서 관련 법령상 영위할 수 있는 업무 등이다. 대부분 투자와 관련된 업무다. 그러나 2022년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것 외에는 특별히 알려진 투자 기록이 없다.
일부 언론이 윤재현 대표가 이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맡았었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법인등기부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회사 설립 당시 김 아무개 씨가 유일한 사내이사로 활동했고, 김예성 씨 아내 정 씨는 감사를 맡았다. 이후 김 씨가 2024년 5월 사내이사에서 사임했고, 김예성 씨 아내 정 씨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 씨는 현재도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유일한 사내이사이며 사실상 대표이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정 씨는 최근 특검 조사에서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실질적인 경영은 남편 김예성 씨가 맡았다고 진술했다.

이노베스트코리아는 설립 당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있는 공유오피스에 사무실을 뒀다. 이후 2024년 5월 서귀포시에 있는 한 아파트로 이전했다. 2024년 5월은 정 씨가 신규 사내이사로 취임했을 때이며, 주소지는 정 씨가 거주 중인 아파트와 동일했다. 다르게 말하면 이노베스트코리아는 사실상 제대로 된 사무실 없이 운영돼온 셈이다.
이노베스트코리아는 올해 5월 서울특별시 강남구에 있는 공유오피스로 다시 사무실을 옮겼다. 올해 5월은 이노베스트코리아와 IMS모빌리티 관련 의혹이 불거졌을 때다. 이 때문에 이노베스트코리아가 검찰 수사를 염두에 두고 사무실을 이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이노베스트코리아가 입주한 강남구 공유오피스는 과거 인터베일리가 입주했던 곳이다. 인터베일리는 2010년 설립된 부동산 개발 및 투자 컨설팅 업체로, 김건희 여사 모친 최 아무개 씨가 과거 토지 취득 과정에서 통장잔고증명서 위조에 이용했다. 인터베일리는 2019년 청산됐다.
비즈한국은 7월 24일 이노베스트코리아 주소지인 강남구 공유오피스를 방문했지만 회사 관계자는 만나지 못했다. 공유오피스 직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가 입주사인 것은 맞다”며 “입주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노베스트코리아는 IMS모빌리티 지분을 매각해 46억 원을 확보했지만 돈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정 씨는 최근 특검 조사에서 46억 원은 김예성 씨가 처분해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
가계대출 증가세 주춤…금융당국, 고삐 더 죈다
·
수사 속도 내는 김건희 특검팀…카카오모빌리티의 미래는?
·
김건희 특검팀, 양평고속도로 이어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수사도 속도
·
기업은행, 상반기 '사상 최대 순이익' 내고도 웃지 못하는 이유
·
[주간 코인플릭스] 25년 30주차 암호화폐 상승률 '톱'은 중국의 콘플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