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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GPT-5 공개 "7조 적자지만 기업 가치 700조"

환각률 대폭 낮추고 맞춤형 대화 지원…코딩·헬스케어·앱 개발까지 강화

2025.08.09(Sat) 15:04:12

[비즈한국] AI 업계의 선두주자 오픈AI(OpenAI)가 최신 언어모델 GPT-5를 내놓으며 기술과 시장 모두에서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샘 올트먼 CEO는 “수익성보다 성장이 우선”이라며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학습·연산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선언했다. GPT-5의 향상된 성능과 함께, 오픈AI의 투자·재무 전략이 글로벌 AI 경쟁 판도를 다시 흔들고 있다.

 

오픈AI가 최신 언어모델 GPT-5를 공개했다. GPT-모델은 환각률을 크게 낮추고 맞춤형 대화·앱 개발 등 기능을 강화해 실무 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사진=챗GPT 화면 캡처

 

# 성능 높인 GPT-5, 대화와 실무 영역 확장

 

오픈AI는 7일(현지 시각) 차세대 대규모 언어모델 GPT-5를 공식 발표했다. 챗GPT의 새로운 기본 엔진으로 적용된 GPT-5는 무료 사용자도 이용 가능하며, 유료 구독자는 GPT-5 Pro, Mini, Nano 등 고성능 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GPT-5를 “주머니 속 박사급 전문가”에 비유했다. 성능 향상 폭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헬스케어 분야 환각률은 1.6%로 낮아졌고, 전반적으로 환각률이 20~80% 줄었다. 코딩, 창의적 글쓰기, 수학, 시각 이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처리 속도와 정확성이 크게 향상됐다.

 

GPT-5는 기존 언어모델과 추론모델을 통합한 아키텍처를 도입해, 요청 복잡도에 따라 최적의 모델을 실시간으로 선택한다. 대화 스타일도 냉소적(Cynic), 로봇형(Robot), 청취자형(Listener), 너드형(Nerd) 등으로 맞춤 설정 가능하다. 앱 제작·일정 관리·연구 브리핑 등 에이전트 기능이 강화됐으며, 코드를 직접 작성하지 않고도 앱을 구현할 수 있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기능도 추가됐다.

 

# “적자 감수해도 성장 우선”…투자와 기업가치 급등

 

GPT-5 출시 다음 날인 8일, 올트먼 CEO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 모델이 명확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한 상당 기간 적자를 감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수익성보다 성장과 인프라 투자를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지난해 37억 달러(4조 9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약 50억 달러(6조 9500억 원)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연환산 매출은 120억~130억 달러 수준으로 거론되며, 여전히 적자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트먼 CEO는 “오픈AI가 마음만 먹으면 예상보다 더 빨리 흑자로 전환할 수 있지만, 상장사가 아니기에 공개 시장의 압박에서 자유로운 만큼 투자를 이어가겠다”며 “상장사가 아니라는 점이 참 좋다”고 말했다.

 

오픈AI는 대규모 투자를 위해 거액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66억 달러(9조 1000억 원)에 이어 올해에는 4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발표했다. 세부 집행 조건에 대해서는 외부 추정이 엇갈리지만, 기업가치는 지난해 10월 1570억 달러에서 올해 3월 3000억 달러로, 현재는 약 5000억 달러(695조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챗GPT 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7억 명을 넘어섰고, 유료 비즈니스 사용자는 500만 명을 돌파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GPT-5를 MS 365 코파일럿 등 자사 전 플랫폼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오픈AI가 MS를 집어삼킬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머스크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올트먼 CEO는 “그에 대해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하며, “머스크가 하루 종일 소셜미디어에서 우리 모델이 별로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샘 올트먼 CEO는 수익성보다 성장을 우선시하며 장기간 적자를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오픈AI는 대규모 자금 조달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사진=생성형 AI

 

# AGI 향한 진화, 남은 과제는?

 

AI 업계에서는 GPT-5가 완전한 범용 인공지능(AGI)으로 가는 길목에서 실용성과 신뢰성을 크게 높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레딧 등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이전 모델 4o와 비교해 일부 성능이 떨어지는 등 초기 오류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GPT-5 출시는 기술적 진화와 함께 오픈AI의 사업 전략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환각률 감소와 에이전트 기능 강화는 AI의 실무 적용 가능성을 높이고, 맞춤형 대화·앱 개발 기능은 소비자 접점을 넓힌다. 그러나 적자를 감수하며 성장에 집중하는 전략은 투자금 조달 환경과 경쟁사 대응에 따라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긴밀한 협력은 생태계 확장에 유리하지만, 특정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독자적 사업 모델 구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GPT-5가 일부 영역에서 여전히 창의성과 인간적 감각이 부족하다는 평가는, 차세대 모델 개발에 있어 기술적·윤리적 개선 과제를 남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AGI 구현까지는 연산 인프라, 데이터 품질, 사회적 수용성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과연 오픈AI가 “상장 압박 없는 장기 투자”라는 카드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장 곡선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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