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2036 올림픽 개최에 '전주' 도전…삼성전자, IOC 후원 연장할까

실적 좋지 않아 '부담', 체육계는 '기대'…무케시 암바니 후원하는 인도 뉴델리, 유력 후보로 부상

2025.08.18(Mon) 15:52:15

[비즈한국] 전북특별자치도가 2036년 전주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후원 연장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인 삼성전자가 IOC를 후원하면 전주올림픽 유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삼성전자로선 최근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거액의 후원이 부담될 수 있다.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최준필 기자


삼성전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97년 IOC와 계약을 맺고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부터 공식 후원하고 있다. 후원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전북특별자치도는 2036년 전주올림픽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2036년 올림픽 유치전에는 인도의 아마다바드-뉴델리, 인도네시아 누산타라, 튀르키예 이스탄불, 카타르 도하 등이 뛰어들었다. 이 중에서 아마다바드-뉴델리가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국내 스포츠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후원 계약 연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내 대기업인 삼성전자가 IOC를 후원하면 올림픽 유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후원을 중단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면 연장을 요청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직은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IOC 스폰서는 TOP(The Olympic Partner·월드와이드 파트너), 프리미엄 파트너, 공식 파트너, 공식 스폰서 등 4등급으로 나뉜다. 최상위 스폰서인 TOP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AB인베브, 에어비앤비, 알리바바, 알리안츠, 코카콜라, 딜로이트, 오메가, P&G, TCL, 비자 등 11곳이다.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통상적으로 올림픽 TOP 스폰서는 15곳 내외로 구성된다. 하지만 최근 토요타, 파나소닉 등이 TOP 스폰서에서 이탈해 11곳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인도 기업이 지난해부터 IOC 후원 계약을 추진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일례로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의 아내 니타 암바니는 2024년 파리올림픽 당시 인도 문화를 홍보하는 ‘인도하우스’ 개관을 주도했다. AP통신은 지난해 8월 “IOC는 2036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입찰 과정에서 인도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조만간 인도를 스폰서에 추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아시아 최대 갑부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가 아마다바드-뉴델리 올림픽 유치에 힘을 실어준다면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도 각각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7월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4 파리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이 열린 가운데 여자 사격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반면 삼성전자는 당초 2020년까지 IOC를 후원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2018년 후원 기간을 2028년으로 연장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당시 추진 중이던 남북올림픽 공동 개최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안민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11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알기로 이미 2016년에 (삼성이 2020년까지만 올림픽을 후원한다고) 내부적인 방침을 굳혔다”며 “남북 정상이 2032년 공동 올림픽에 합의를 했는데 삼성이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다만 2032년 올림픽 개최지로는 호주 브리즈번이 선정됐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최근 실적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45조 983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53조 7068억 원으로 5.29%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7조 499억 원에서 11조 3613억 원으로 33.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하락세인 상황에서 IOC에 대한 거액 후원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후원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4년마다 1억 달러(약 1383억 원) 수준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굳이 거액을 들여 마케팅을 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0년대 이후 스포츠 마케팅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삼성증권 테니스팀과 삼성중공업 럭비팀은 2015년에, 삼성 갤럭시 프로게임단은 2017년에 각각 해체됐다. 또 프로야구팀 삼성라이온즈가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받은 광고 수익은 △2022년 326억 7747만 원 △2023년 301억 5933만 원 △2024년 286억 7144만 원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한편으로는 삼성전자가 IOC 후원을 연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수십 년째 IOC 후원을 하고 있는데, 전주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는 분위기에서 IOC 후원 중단은 여론을 고려했을 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IOC 후원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핫클릭]

· 삼천리, 자회사 그린텍남양 설립…자원순환 실적 반등 이끌까
· [단독]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일가 회사, 삼각지 대통령실 인근 건물 소유
· [AI 비즈부동산] 25년 8월 2주차 서울 부동산 실거래 동향
· 관세·정년·통상임금, ‘3대 뇌관’이 흔든 여름…2025 완성차 5사 노사협상 어떻게?
· 대신증권 '라임 사태' 3년 만에 민사 1심 판결…손해배상 인정, 계약 취소는 기각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