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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올림픽 기대와 우려] 관광객 맞을 준비 어디쯤? 교통·숙박 점검해보니

전주역 인근 유흥업소 다수, 숙소 많은 한옥마을과 월드컵경기장 연결 교통편 필요…완주군 통합 계획 주목

2025.10.07(Tue) 12:34:46

[비즈한국] 대한체육회는 지난 2월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신청도시로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는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중심으로 올림픽 유치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전주올림픽 개최를 위해서는 스포츠와 교통 인프라 구축이 숙제로 꼽힌다. 올림픽이 개최되면 다수의 관광객이 전주시를 찾는 만큼 전주시 지역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 비즈한국은 지난 9월 25일 전주시를 직접 방문해 문제점을 짚어봤다.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전주역. 현재 증축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박형민 기자


#전주역 인근 둘러보니

 

전주시는 2023년 전주역사 개선사업에 돌입했다. 개선사업의 주요 내용은 전주역사를 증축하고, 인근 부지에 시내·고속버스 복합환승장을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 대중교통으로 전주시를 가려면 철도나 고속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전주역은 관광객이 전주시를 처음으로 마주하는 공간인 셈이다.

 

전주역을 나오면 첫마중길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첫마중길은 전주역과 명주골 사거리까지 850m 구간을 광장 거리로 조성한 공간이다. 겉보기에는 느티나무와 작은 연못이 어우러져 친환경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전주역 앞 첫마중길. 사진=박형민 기자


하지만 첫마중길을 걷다가 골목길로 들어서자 깨끗한 풍경은 찾아보기 어려워진다. 각종 유흥업소와 모텔이 즐비한 데다 인도와 차도의 구분도 명확하지 않았다. 심지어 다수의 유흥업소에 성매매를 암시하는 듯한 사진이나 그림이 걸려 있었다.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첫마중길에서 골목길로 들어서자 다수의 유흥업소가 등장했다. 사진=박형민 기자


첫마중길 인근에 다수의 숙박시설을 찾아볼 수 있지만 이 중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숙박시설은 호텔 한 곳 정도였다. 나머지는 일반 모텔로 고급 숙박시설 수요에 대응하기는 부족해 보였다. 대부분 모텔이 유흥시설 바로 옆에 있어 숙박 환경이 쾌적하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첫마중길 인근 유흥업소에는 성매매를 암시하는 듯한 사진이나 그림이 걸려 있었다. 사진=박형민 기자


#교통 문제는 어떻게?

 

김관영 지사는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전주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할 계획이다. 전주시에는 시내 철도가 없어 전주역에서 전주월드컵경기장을 가려면 자동차를 이용하거나 시내버스를 타야 한다. 그런데 전주시는 첫마중길 조성 과정에서 기존 8차선 직선도로를 6차선 곡선도로로 바꿨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후 교통 체증이 늘었다는 불만이 나온다. 올림픽 기간에는 교통 체증이 심화될 수 있다.

 

비즈한국은 전주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337번 버스를 타고 전북대학교에서 내린 후 101번 버스로 환승하는 길을 택했다. 네이버지도 경로 검색에서 최소시간으로 소개된 길이었다. 전주시 시내버스 배차간격은 짧게는 10분, 길면 30분까지 늘어난다. 다수의 관광객이 몰리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 사진=박형민 기자


오후 2시 1분 전주역에서 출발해 2시 59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도착했다. 1시간가량이 걸린 셈이다. 다행히 이날 버스 대기 시간은 10분이 넘지 않았는데, 경우에 따라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전주역에서 전주월드컵경기장까지 시내버스로 1시간 이상 걸릴 수 있다. 

 

올림픽 기간에는 전주시 주요 지역에 특별 버스를 배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철도의 경우에도 전주역 대신 전주월드컵경기장과 가까운 간이역 북전주역이나 동산역, 전주한옥마을과 가까운 아중역(현재 폐역)을 임시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전주시 주요 숙박 시설이 전주한옥마을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한옥마을과 전주월드컵경기장의 거리는 전주역과 전주월드컵경기장의 거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완주군 통합 승부수 통할까

 

현재 전주시는 완주군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 9월 30일 “완주 지역에 올림픽 선수촌 및 훈련장 등 기반시설을 조성해 올림픽 배후도시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시와 완주군이 통합되면 완주군 이서면이 선수촌 부지 후보로 거론된다. 우선 이서면은 전주월드컵경기장과 거리가 가깝고, 전북혁신도시가 조성된 후 생활 수준도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 김정명 더불어민주당 전주시 의원은 지난 6월 이서면에 있는 전주권 광역매립장을 스포츠 클러스터로 활용하자고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그러나 완주군 역시 교통이 문제로 꼽힐 전망이다. 완주군 이서면에는 현재 철도가 다니지 않는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추진 중인 전북권 광역철도 계획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완주혁신도시시외버스정류장이 이서면에 있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다. 다만 완주군 전체로 살펴봐도 현재 운영 중인 역은 삼례역뿐이다. 삼례역은 KTX가 다니지 않고, 일평균 이용객은 300명 수준이다. 철도역으로서 경쟁력이 크다고 보기 어렵다.

 

전주시는 완주군 통합 후 대중교통 인프라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확대되면 교통 문제도 어느 정도는 해결될 수 있다. 다만 확대 규모와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지 않았다. ​ 

전주=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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