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보이스 피싱 '성수기' 명절, 피해자 줄었지만 피해액 늘었다

2024년 9~10월 건당 피해액 약 2244만 원 달해…명절 선물·교통 범칙금·소비쿠폰 사칭 사기 주의해야

2025.10.05(Sun) 15:18:25

[비즈한국] 기나긴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안부를 묻는 반가운 연락이 오가는 가운데 주의가 요구된다. 명절 전후는 보이스 피싱이나 스미싱(문자+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하는 등 범죄의 고도화로 수법이 교묘해진 탓에 나이·직업을 불문하고 피해 대상이 될 수 있다. 추석 연휴 중 보이스 피싱 범죄로 인한 피해 건수는 줄었지만 오히려 한 건당 피해 금액은 커졌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택배 배송, 교통량 증가, 현금 송금이 늘어나는 명절에는 보이스 피싱이나 스미싱 범죄가 횡행해 주의해야 한다. 사진=생성형 AI

 

최근 5년간 추석이 있는 연휴 기간 보이스 피싱으로 인한 피해 건수는 줄었으나 피해 금액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당 평균 피해 금액이 늘었는데,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하거나 이를 불법 데이터 거래와 결합하면서 보이스 피싱 범죄 수법이 갈수록 고도화·지능화한 탓으로 풀이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월 4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2020~2024년 명절 기간(9~10월) 중 보이스 피싱 피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5년 동안 추석 시기 발생한 보이스 피싱 피해 건수는 1만 7493건, 피해 금액은 1739억 원을 기록했다. 

 

명절이 있는 9~10월 중 보이스 피싱 피해는 2021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했지만, 피해 금액은 2024년에 오히려 증가했다. 피해 건수는 2020년 2453건, 2021년 4677건을 기록하고 2022년 4084건, 2023년 3147건, 2024년 3132건으로 줄었다. 

 

반면 피해 금액은 2020년 237억 원, 2021년 228억 원, 2022년 223억 원으로 줄어들다가 2023년 348억 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24년에는 전년 대비 102%나 늘어난 703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범죄 1건당 평균 피해 금액도 늘어났다. 2021년 약 487만 원이었던 건당 피해 금액은 2024년 약 2244만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김현정 의원은 “보이스 피싱 수법이 급속하게 진화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라며 “피해 예방을 위한 개인의 주의 환기를 넘어, 금융기관의 과실 여부와 관계없이 신속하게 피해를 구제하는 방안을 법제화하고 강력한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최근 5년 사이 추석 명절이 있는 9~10월에 발생한 보이스 피싱 범죄 피해 건수는 줄었으나, 피해 금액은 크게 늘었다. 사진=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정부 기관도 명절을 맞아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당부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경찰청·방송통신위원회·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교통법규 위반 범칙금 문자 △쓰레기 무단 투기 과태료 조회 문자 △명절 선물 구매를 위한 쇼핑몰 사칭 문자 등으로 금전을 갈취하는 스미싱 수법에 대해 경고했다. 명절 전후에 교통량이 늘고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증가하는 상황을 악용한 수법이다. 최근에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돼 이를 악용한 문자사기도 나타난다. 

 

이들 기관은 “고향 방문에 들뜬 국민이 쉽게 속아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을 악용하는 것”이라며 정부나 지자체를 사칭해 과태료·범칙금 부과 스미싱 문자가 다량으로 유포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과기부와 KISA는 추석 연휴 기간 24시간 탐지체계를 운영해 문자 사기 대응에 나선다. 이동통신 3사(SKT·KT·LG U+)는 방통위와 협력해 9월 22일부터 추석 연휴 스미싱 주의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118 상담센터에서는 사기가 의심될 경우 24시간 무료 상담이 가능하다. 

 

금융권에서도 명절을 맞아 사기 피해 예방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콘텐츠 서비스 ‘돈이 되는 이야기’에 △가족·지인이 송금 요청 시 반드시 통화로 확인 △거래 알림·지연 이체 등 사기 예방 서비스 활용 등 금융사기 예방법을 안내했다. 더불어 연휴 중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으로 금융거래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금융사기 대응 전담 인력을 상시 배치한다. 

 

토스뱅크도 유선 전화, 앱 내 채팅 상담, 카카오톡 상담 등을 통해 연휴 동안 고객센터를 24시간 운영한다. 단순 문의와 더불어 금융사기 피해 접수도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핫클릭]

·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 당선, 일본 첫 여성 총리 탄생 초읽기
· 추석 연휴 첫날 고속도로 정체, 오후 1시 기준 서울서 부산까지 6시간 이상 소요
· 김민석 국무총리 "대한민국의 빛, 세계에 발해" 개천절 경축사
· [단독] 한강버스 건조업체, 운영사 상대 선박 건조 금지 가처분 제기
· [인터뷰] 브레이브걸스 전 멤버 제인로즈 "아이돌 산업 변화 체감, 다른 길 보여주고파"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