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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내믹스 몸값 30조 근접…현대차그룹, 자동차 넘어 피지컬 AI로

글로비스 추가 출자로 지분 11.25% 확대…적자 지속에도 로봇 플랫폼 기대가 기업가치 끌어올려

2026.03.19(목) 10:47:57

[비즈한국]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다시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19일 공개된 현대글로비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보스턴다이내믹스에 891억 2615만 원을 추가 출자했고, 이에 따라 지분율은 10.95%에서 11.25%로 높아졌다.

 

현대글로비스의 출자 금액과 그에 따른 지분율 변화를 단순 환산하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총 기업가치는 약 30조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홈페이지


이 출자금과 지분율 상승 폭 0.3%포인트를 단순 대입하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전체 기업가치는 약 30조 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2021년 6월 현대차그룹이 인수 당시 평가한 11억 달러, 약 1조 2482억 원과 비교하면 20배 넘게 불어난 셈이다. 다만 이 수치는 비상장사 유상증자 가격을 기초로 한 단순 환산이어서, 그대로 시장가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몸값을 볼 때는 지분 구조부터 봐야 한다. 2021년 6월 인수 완료 당시 현대차그룹은 공식적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확보했고, 세부 구조는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의선 회장 20%, 소프트뱅크 20%였다. 다시 말해 처음에는 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정의선 회장이 직접 지분을 나눠 들고 있는 형태였다.

 

이 구조는 2022년에 바뀌었다. 현대차는 2022년 반기 연결재무제표에서 보유 중이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전량을 설립 예정인 HMG 글로벌 LLC에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고, 같은 해 3분기 보고서에서는 HMG 글로벌 LLC 설립이 완료돼 그룹 보유 지분과 현금이 이 법인으로 넘어갔다고 적시했다.

 

이후 외신과 업계 보도를 종합하면 HMG 글로벌의 지분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0%로 짜였고, 이 법인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2021년 인수 때 직접 주주가 아니었던 기아가 2022년부터 HMG 글로벌을 통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구조 안으로 들어온 셈이다.

 

최근 통용되는 지분 구조도 이 흐름을 보여준다. 2026년 1월 기준 업계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HMG 글로벌 54.7% 안팎, 정의선 회장 21.9%, 현대글로비스 11.2% 수준, 소프트뱅크 12% 안팎으로 파악했다. 여기에 19일 사업보고서 반영으로 현대글로비스 지분이 11.25%까지 올라온 것이다. 같은 시점 기준으로 유효 지분율로 환산하면 현대차는 HMG Global을 통해 약 28% 안팎, 기아는 17% 안팎, 현대모비스는 11% 안팎의 간접 지분을 가진 구조로 해석된다.

 

이 지분 구조가 중요한 이유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가치 상승이 단순히 ‘로봇 자회사 하나가 비싸졌다’는 뜻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HMG 글로벌을 통해 간접 보유하고 있고, 정의선 회장과 현대글로비스는 별도로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로봇 사업 기대감이 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에 이미 반영되고 있는 만큼,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은 단순 투자 회수 이벤트가 아니라 지배구조 재편과 주주가치 논란까지 함께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해 매출 1501억 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도 5284억 원에 달했다. 전년 순손실 4405억 원보다 손실 폭이 더 커졌다. 결국 지금 붙고 있는 프리미엄은 현재 실적보다 아틀라스와 피지컬 AI, 그리고 현대차그룹 제조·물류 생태계 안에서의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한 성격이 강하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단순한 미래 먹거리가 아니라 그룹 전체의 피지컬 AI 플랫폼으로 키워낼 수 있다면 지금의 평가가 설득력을 얻겠지만, 상용화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면 과열 논란도 피하기 어렵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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