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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발 해고' 현실화…미국선 5만 명 해고, 한국선 ICT·과학기술직 10만 명 감소

노동계 우려에 이재명 대통령 "대책 논의하면 정부 정책으로 수용"

2026.04.24(Fri) 15:20:48

[비즈한국] 인공지능(AI)이 갈수록 고도화하고 AI 활용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AI발 세계 고용불안이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AI로 인해 해고된 인력이 5만 명이 넘었으며 올해도 이러한 AI발 해고 바람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또한 AI로 인해 신규 채용을 줄이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AI발 세계 고용불안이 현실화하고 있다. 일러스트=생성형 AI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1분기 전체 취업자 수는 개선세를 보이는 반면 AI 발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의 경우 10만 명 넘게 감소했다. 3개월 전인 지난해 4분기에 감소 인원이 1만 명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AI 발전으로 인한 고용 시장 충격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10일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등 민주노총 주요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 위원장은 “피지컬 AI의 도입은 일자리의 변화가 아닌 소멸을 추구한다”며 “자동화가 곧 일자리 상실이라는 역사적 경험 속에서 노동자 입장에서는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너무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노동계에서 대책을 논의해주면 좋겠다. 그러면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수용해 정부 정책으로 만들어 한꺼번에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는 양 위원장의 말처럼 AI로 인해 직원들이 해고되는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15일에는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이 전체 정규직 직원의 16%에 달하는 인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1000명이 해고된 것은 물론 채용이 진행 중이던 직위 300개가 폐지됐다. 기존 직원들이 AI로 인해 밀려난 것은 물론 신규 일자리도 줄어든 것이다. 에반 스피겔 스냅 CEO는 AI에 따른 직원 대규모 해고에 대해 “수익성 있는 성장을 위해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러한 직원 대규모 해고는 AI 이용이 본격화한 지난해부터 두드러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AI 효과를 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들이 대거 해고에 나서면서 AI에 따른 해고 인원은 5만 4836명에 달했다. 이는 2024년에 비해 332%나 급증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러한 사태를 ‘쓰나미’라고 부르며 향후 선진국 일자리의 60%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예측을 증명하듯 AI발 해고 인원은 올해 더욱 늘어나고 있다. 테크 레이오프 트래커에 따르면 올 1월에는 아마존을 비롯한 빅테크에서 2만 7223명이 해고됐고, 2월에는 블록(Block) 등이 2만 4631명에게 해고 통보를 보냈다. 3월에는 오라클 등이 직원 3만 8452명을 해고했다.

 

우리나라에서도 AI발 일자리 감소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AI와 관련이 깊은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000명 줄어든 뒤 2020년 4분기(-2만 명)까지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매 분기 10만 명 이상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왔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계속돼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2025년 1분기에 262만 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만 1000명 늘어났다. 당시 전체 취업자 수 증가분이 15만 5000명이었음을 감안하면 전체 취업자 수 증가분의 91.0%에 해당하는 숫자였다.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세는 2분기에도 이어져 15만 7000명 늘어났다. 하지만 AI 충격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하반기부터 이러한 증가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260만 9000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만 5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4분기에는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서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1만 1000명 줄어들면서 취업자 수도 256만 8000명으로 260만 명대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이러한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 올 1분기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252만 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10만 8000명이나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수가 18만 3000명 증가하며 취업 시장이 호조를 보인 것과 달리 AI 타격을 받는 분야의 취업 시장은 급속도로 얼어붙은 것이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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