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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이끄는 한화생명, 애큐온캐피탈 인수 추진…자생력 붐업 시도?

캐피털사 확보 및 저축은행 영업구역 확대 효과 기대…복수 경쟁 속 가격 변수 커져

2026.04.24(Fri) 09:51:39

[비즈한국] 한화그룹은 현재 인적분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적분할이 완료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74)의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43)이 (주)한화를,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37)이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각각 이끌 전망이다. 반면 김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41)이 이끄는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는 여전히 (주)한화 자회사로 남게 된다. 금융사 특성상 단기간 내 인적분할을 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재계에서는 한화생명도 언젠가는 (주)한화로부터 독립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가운데 한화생명이 최근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한 데 이어 최근에는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놓고 추후 인적분할을 대비해 한화생명의 자생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사진=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 계열분리, 시기의 문제일 뿐

 

한화그룹은 현재 인적분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적분할의 주요 내용은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설립한 후 테크 및 라이프 분야 계열사를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것이다. 인적분할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7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의 인적분할이 완료되면 김동관 부회장이 (주)한화를,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각각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 김동선 부사장은 이미 지난 3월 (주)한화에서 퇴사했다. 인적분할에 맞춰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경영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주)한화와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계열분리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동원 사장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김 사장은 한화그룹의 금융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는 이번 인적분할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화생명 분할 작업은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에 비해 작업이 복잡하다. 현행법상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한화그룹에게 한화생명의 독립은 필요한 일이다. 현행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사를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한화는 현재 한화생명 지분 43.2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재 (주)한화는 지주회사로 분류되지 않지만 자회사 주식가치가 자산총액의 50%가 넘어가면 지주회사로 강제 전환된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수년 내 (주)한화가 지주회사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 때문에 한화생명의 계열분리는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젠가는 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화생명 본사가 위치한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63스퀘어. 사진=최준필 기자


#애큐온캐피탈 인수 추진, 시너지 효과 기대

 

김동원 사장으로서는 추후 계열분리를 대비해서라도 한화생명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한화생명이 최근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화생명 자회사로는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한화저축은행 등이 있다. 한화생명 자회사 중 캐피털사는 없기 때문에 애큐온캐피탈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애큐온캐피탈을 인수하면 애큐온저축은행도 같이 인수하는 셈이다. 저축은행은 정해진 영업구역 내에서 일정 비율 이상의 대출을 의무적으로 취급해야 한다. 현재 한화저축은행의 영업구역은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애큐온저축은행의 영업구역은 서울특별시다. 따라서 한화생명의 애큐온캐피탈 인수는 저축은행 영업구역 확대라는 효과도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금융권에서 거론되는 애큐온캐피탈 매각가는 1조 원 수준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3조 1031억 원이다. 한화생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974.00%다. 한화생명의 현 재무구조를 고려했을 때 1조 원 투입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메리츠금융그룹도 애큐온캐피탈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인수 희망자가 있는 만큼 매각가가 대폭 인하되기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다만 애큐온캐피탈의 최근 실적은 좋지 않다. 순이익이 2024년 802억 원에서 2025년 656억 원으로 18.22% 감소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애큐온캐피탈에 대해 “부동산 및 실물 경기 하강에 따른 자산건전성 저하와 조달비용 부담이 수익성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업금융 위주의 운용자산 확대를 통해 운용수익을 확보 중이나 여전히 높은 조달비용 부담이 이자마진율을 제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큐온캐피탈을 인수한 후 실적이 반등하지 않으면 인수자는 적지 않은 손해를 보게 된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애큐온캐피탈 매각가가 지나치게 높으면 한화생명이 굳이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화생명은 지난해에도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했지만 실제 인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는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애큐온캐피탈 인수에 대해 “시장에 나와 있는 다양한 매물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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