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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곤 HLB 의장 "삼성전자·덩샤오핑서 글로벌 해법 힌트 얻어"

위암 3상 좌절 딛고 방법 찾아… 단일 파이프라인 의존 벗어나 '병렬 개발' 승부수

2026.04.02(Thu) 17:00:57

[비즈한국] 진양곤 HLB 이사회 의장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병렬 개발’​ 방식과 덩샤오핑의 ‘​​점·선·면’​ 전략을 결합한 파격적인 글로벌 헬스케어 도약 청사진을 제시했다.

 

진양곤 HLB 이사회 의장이 2일 제1회 2026년 HLB그룹 IR 데이에서 삼성전자와 중국 덩샤오핑 주석의 성공모델을 따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HLB 제공


진양곤 의장은 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제1회 2026년 HLB그룹 IR 데이에서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 되려면 하나의 파이프라인에만 함몰되지 말고 여러 개의 파이프라인을 병렬식으로 개발하는 방식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략 수립의 근거는 2019년 위암 3상 좌절 경험에서, 해결책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개발 성공 방식에서 찾았다. 진 의장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개발 후발주자로서 모토로라, 노키아보다 15년 뒤처졌다고 전문가들이 평가했지만 삼성전자는 64MB, 128MB, 256MB D램을 순차로 개발한 것이 아니라 세 가지 동시 개발에 도전했고 결국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HLB은 주력 파이프라인 간암신약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 및 보완요청에 따라 기업가치가 크게 흔들렸다. 파이프라인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고 신규 파이프라인을 꾸준히 개발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진 의장은 이 과정에서 고구마(리좀) 조직론을 강조했다. 그는 “가운데 줄기가 잘리면 모두 죽는 수목형 구조를 탈피하고 중간이 잘려도 각기 뿌리에서 열매를 맺는 고구마 같은 조직 구조를 구축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M&A로 계열사를 확장하더라도 회사 간 연대보증이나 지급보증을 없애 특정 파이프라인의 실패가 그룹 전체의 위기로 번지는 리스크를 철저히 차단했다는 것이다.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앞서 두 차례 FDA로부터 CRL(보완요구서한)을 받아 허가를 받지 못했지만 이를 보완, 재신청해 오는 7월 말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진 의장은 간암 신약이 글로벌 임상 3상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비결로 과감한 시간 단축을 꼽았다. 파트너사인 중국 항서제약을 끈질기게 설득해 우수한 데이터 효과가 나타난 간암 적응증을 대상으로 임상 1, 2상을 건너뛰고 글로벌 3상으로 직행해 10여 년의 신약 개발 기간을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진 의장은 “현재 중국 내에서 이미 상업화되었거나 임상 3상을 끝마쳐 당장 기술수출이 가능한 9개의 숨겨진 자산도 본격적인 가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파이프라인의 잠재력을 자신했다.

 

현재 HLB는 FDA에 담관암 2차 치료제 ‘리라푸그라티닙’ 품목허가도 신청해둔 상황이다. 리라푸그라티닙 허가 여부는 오는 9월 27일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관계사 HLB테라퓨틱스는 오는 6월 신경영양성각막염 치료제 ‘RGN-259’의 글로벌 임상 3상 톱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며 HLB의 미국 신약개발 자회사 베리스모테라퓨틱스는 차세대 CAR-T(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의 미국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진 의장은 덩샤오핑 주석의 ‘​​​점·선·면​’ 전략을 차용해 진단, 치료, 예방 세 분야로 나눠 바이오사업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을 바이오사업 메인 거점으로 삼으면서 M&A(인수합병) 전략을 적극 구사해 파이프라인과 기술, 개발 인력을 흡수함으로써 이 거점들을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그는 “HLB펩타이드(펩타이드 기술), HLB파나진(분자진단 기술), HLB제넥스(효소 기술), HLB바이오스텝(CRO 노하우)을 인수했고 이 밖에 RNA 백신 플랫폼, CAR-T 안과질환 치료제, AOC 장기지속형 주사제 등을 확보해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췄다”면서 “연구인력은 석박사급 120명에 이른다”고 밀했다. 이어 “2030년부터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그룹이라는 완성된 생태계(면)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진 의장은 자본시장이 HLB그룹에 보이는 우려를 일축하는 분석도 내놨다. HLB그룹의 주력 사업장이 미국에 있어 국내 투자자들이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어려워 ‘사업 거점의 역설’, 초기 안전성 검증 단계의 기업이 오히려 고평가받고 정작 상업화 문턱에 선 회사의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업화 단계의 역설’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 의장은 “올해가 HLB가 진짜로 평가받는 해가 될 것”이라며 “불가능의 영역이자 벽이었던 것이 이제 글로벌 신약 헬스케어 회사로 도약하는 문이 되고 있으며 결과로 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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