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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명동 귀환, 탑텐은 내실 경영…SPA 시장 재편 본격화

5년 만에 '국내 최대 매장'으로 부활…매출도 불매운동 이전 수준 회복

2026.05.20(Wed) 15:47:17

[비즈한국] 유니클로가 5년 만에 명동 상권으로 돌아오면서 노재팬 여파가 사실상 해소됐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면 불매운동 당시 유니클로의 빈자리를 빠르게 파고들며 대체재로 부상했던 탑텐은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국산 대체재’ 효과가 약해지면서 품질과 디자인 등 제품 본연의 경쟁력이 SPA 시장의 핵심 변수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새로 문을 여는 유니클로 명동점. 사진=박해나 기자

 

#명동 떠났던 유니클로, 5년 만에 최대 매장으로 복귀

 

유니클로가 5월 22일 명동 르메르디앙 호텔에 명동점을 연다. 지상 1~3층, 총 3254.8㎡(약 1000평) 규모로 국내 유니클로 매장 중 가장 크다. 한국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명동 상권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만큼, 글로벌 상권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명동점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니클로의 명동 대형 매장 출점은 약 5년 만이다. 유니클로는 2011년부터 명동중앙점을 운영하다 2021년 1월 문을 닫았다. 명동중앙점은 한때 아시아권 유니클로 매장 중 최대 규모로 꼽힐 만큼 상징성이 컸던 점포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데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까지 겹치면서 운영 부담이 커졌다.

 

유니클로는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당시 직격탄을 맞은 대표 브랜드로 꼽힌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 불매의 상징처럼 거론되면서 매장 방문과 구매가 급감했고, 브랜드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실적에도 반영됐다. 불매운동 이전 에프알엘코리아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만큼 실적 호조를 보였다. 2019년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 매출은 1조 378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듬해 매출은 6298억 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고, 영업손실은 884억 원을 기록했다.

 

유니클로의 명동 복귀를 두고 업계에서는 불매운동 이후 위축됐던 분위기가 사실상 반전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적 부진으로 떠났던 명동에 국내 최대 규모 매장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브랜드 회복세와 오프라인 확장에 대한 자신감이 읽힌다는 평가다.

 

2025년 회계연도 기준 유니클로의 매출은 1조 352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회계연도 매출인 1조 602억 원보다 27% 증가했으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2019년 회계연도 실적에 근접했다. 영업이익도 2700억 원으로 전 회계연도(1489억 원) 대비 약 81% 늘었다.

 

올해는 점포 확장과 리뉴얼에도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명동점 오픈을 포함해 올 상반기에만 총 6개 매장을 신규 출점하거나 리뉴얼했다. 5월 29일 전주 송천점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2026년 회계연도 1~2분기에도 실적 흐름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신성통상 본사. 사진=박정훈 기자

 

#‘유니클로 대체재’ 넘지 못한 탑텐…성장세 둔화에 내실 경영

 

유니클로가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탑텐의 실적 추이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탑텐은 노재팬 여파로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확산되던 시기,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린 브랜드로 꼽힌다. 가격대와 상품군이 유니클로와 상당 부분 겹치는 데다 국내 브랜드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유니클로의 대체재로 존재감을 키웠다.

 

탑텐을 운영하는 신성통상의 패션부문 매출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후 빠르게 늘었다. 2019년 회계연도(2018년 7월~2019년 6월) 기준 5466억 원이었던 패션부문 매출은 2022년 회계연도에는 1조 144억 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패션부문 매출은 탑텐을 비롯해 지오지아, 올젠, 앤드지, 에디션 등 신성통상 주요 패션 브랜드를 포함한 수치다.

 

하지만 이후 성장세는 둔화됐다. 2023년 회계연도에는 매출이 1조 1570억 원을 기록했지만 2024년 회계연도에는 1조 1550억 원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했고, 2025년 회계연도에는 1조 1248억 원으로 감소했다. 최근 실적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26년 회계연도 3분기 누적 기준 패션사업부 매출은 77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8204억 원보다 약 5.4% 줄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내수 소비 위축으로 업황 전반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본다”며 “탑텐은 재고 건전성과 수익성 중심 운영에 집중해왔다.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률은 개선됐으며, 이는 상품 운영과 비용 효율화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성통상의 대표 브랜드 탑텐은 노재팬 불매운동 당시 유니클로의 빈자리를 파고들며 매출 호조를 이어갔다. 사진=신성통상 홈페이지

 

업계에서는 탑텐이 노재팬 국면에서 반사이익을 누리며 빠르게 성장했지만, 당시 유입된 소비자를 충성 고객으로 전환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매운동 당시에는 국내 브랜드라는 상징성과 합리적인 가격대가 강점으로 작용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은 다시 품질과 디자인 등 제품 경쟁력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무신사 스탠다드 등 새로운 가성비 브랜드들이 존재감을 키우면서, 탑텐이 누렸던 반사이익 효과도 점차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 내수시장은 포화 국면에 들어섰고, 본격적인 다운사이징 경제로 접어드는 흐름으로 보인다”며 “SPA 시장도 더 이상 크게 확대되기보다는 경쟁력을 갖춘 상위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탑텐의 전략도 외형 확장 중심에서 내실 경영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불매운동 이후 빠른 매장 확대와 매출 성장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재고 건전성과 수익성, 비용 효율화 등 운영 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탑텐은 최근 몇 년간 빠른 외형 성장을 이어온 만큼, 현재는 브랜드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보다 안정적으로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외형 확대보다 상권별 효율을 면밀히 검토해 매장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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