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삼성전자와 LG전자가 6월 가전 성수기를 맞아 나란히 대규모 판촉전에 들어간다. 여름철 냉방 수요와 이사·혼수·교체 수요가 겹치는 시점에 국내 양대 가전업체가 동시에 높은 소비자 할인 혜택을 제시한 것. 고물가로 고가 가전 구매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두 회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 지갑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품 구매 혜택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방식을 택했다. 구매 혜택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비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반면 LG전자는 멤버십 포인트와 온라인 특가, 경품 이벤트를 앞세웠다. 삼성전자가 상생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LG전자는 실구매가 부담을 낮추고 자사 고객 접점을 넓히는 데 무게를 둔 셈이다.
#삼성 온누리상품권, LG는 포인트…혜택 구조 달라
삼성전자는 6월 8일부터 4주 동안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구매금액의 20%에 해당하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증정한다. 군인·경찰·소방·교정공무원 등 이른바 ‘K-히어로’ 대상자에게는 10% 추가 혜택을 제공해 총 30% 수준의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행사의 핵심은 제품 가격을 바로 깎아주는 대신 온누리상품권으로 혜택을 돌려준다는 점이다. 온누리상품권을 자주 쓰는 소비자에게는 현금성 혜택에 가깝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지난달 밝힌 ‘5년간 5조 원 사회 기여 확대’ 약속의 후속 조치로 설명하고 있다.
다만, 동일 품목당 2개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데이코, 하만, 소모품, 액세서리 등 일부 제품은 행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동통신사를 통해 구매한 제품은 구매금액의 20%가 아니라 모델별 정액으로 지급된다. 자급제와 통신사 구매, 약정 할인, 공시지원금, 카드 결합 혜택 등에 따라 실제 체감 가격이 달라질 수 있어 모바일 제품은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AI 구독클럽 지원도 함께 내놨다. AI 구독클럽 6개월 구독료를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다만 PC·태블릿·모니터는 4년, 로봇청소기는 5년, 그 외 TV 및 가전 품목은 6년 가입 조건에 한정된다. 스마트폰은 제외된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국가대표가전 국민 응원 대축제’를 진행한다. LG전자는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420만 원 상당의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는 일반적인 프로모션 대비 약 두 배 수준이라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15일부터는 LGE닷컴에서 기존 회원가보다 최대 2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한정 수량 특가 행사도 진행한다.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가전제품 인기 모델을 일자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여기에 LG전자는 12일부터 멤버십 앱을 활용한 대국민 경품 이벤트도 실시한다. 카카오톡 공유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 가운데 5000명을 추첨해 경품을 증정한다. 구매 금액대별 포인트, 온라인 특가, 앱 이벤트를 함께 배치해 제품 구매 전후의 소비자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같은 성수기, 다른 메시지…소비자 선택지 넓어져
두 회사의 행사는 같은 시기에 열리지만 소비자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다르다. 삼성전자는 온누리상품권을 통해 가전 구매 혜택을 전통시장과 지역 소상공인 소비로 연결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기업 판촉과 지역 상생을 연결한 좋은 기획”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단순 할인 행사였다면 소비자와 제조사 사이에서 끝났을 혜택이, 온누리상품권을 매개로 지역 상권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수요 공략과 자사 고객 생태계 강화에 무게를 둔다. 멤버십 포인트를 일반 프로모션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키우고, LGE닷컴 한정 특가와 멤버십 앱 경품 이벤트를 함께 배치했다. 소비자에게는 구매 부담을 낮추는 유인이 되고, LG전자에는 자사몰과 멤버십 앱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졌다. 온누리상품권을 생활권에서 자주 쓴다면 삼성전자의 혜택이 매력적일 수 있다. 반대로 당장 결제 가격과 포인트 활용도, 온라인 특가를 중시한다면 LG전자의 프로모션이 더 직관적일 수 있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브랜드 선호보다 구매하려는 모델, 가격, 사후 혜택 사용 가능성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6월 가전 판촉전의 핵심은 “얼마를 준다”가 아니라 “실제로 내게 얼마나 이득인가”다. 삼성은 온누리상품권 사용처와 지급 조건을, LG는 대상 모델과 포인트 사용 조건, 특가 수량을 따져봐야 한다. 방식은 다르지만 고물가 속 고가 가전 구매 부담을 낮춘다는 점에서는 소비자 반응이 우호적이다. 삼성과 LG의 동시 판촉전이 침체된 소비 심리에 어느 정도 불을 붙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