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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가 가른 자동차 내수 3위 다툼…쌍용 '질주' GM·르노 '급브레이크'

SUV 주력 쌍용 창사이래 처음 3위 반면 한국GM·르노 4·5위로 주저앉아

2017.10.18(Wed) 18:18:56

[비즈한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국내 자동차 업계의 치열한 3~5위 다툼을 갈랐다. 식을 줄 모르는 SUV의 열풍 속에 SUV의 명가 쌍용자동차가 195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최근 어수선한 사내 분위기를 반영하듯 각각 4·5위로 고꾸라졌다.

 

지난해 발표한 쌍용차 소형 SUV ‘티볼리 에어’. 사진=고성준 기자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9월 내수에서 9465대를 팔아 올해 월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G4렉스턴이 2360대, 티볼리가 6628대 팔리며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쌍용차는 SUV 인기의 훈풍을 탔다. 대형 SUV인 ‘G4렉스턴’과 소형 SUV ‘티볼리’가 지난 9월 쌍용차 전체 판매량의 71.1%를 차지했다. 티볼리는 현대자동차의 ‘코나’가 등장하면서 7월 판매량이 주춤했다. 

 

그러나 소형 SUV 시장에서 벌어진 격전이 오히려 시장을 키우는 효과로 이어져 판매가 늘었다. 또 연식 변경 모델인 티볼리 아머를 비롯해 소비자가 취향대로 디자인을 고를 수 있는 기어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쌍용차도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G4렉스턴도 큰 차체와 높은 안전성 등 고성능 대비 낮은 가격으로 중년층 이상 고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브레이크 간섭 소음 등 결함 논란이 일었지만 무상 수리 등으로 조기 진화에 성공했다. 

 

인도의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의 경영을 맡은 이후 고집스럽게 쌍용차가 잘하는 SUV 분야를 지원한 것이 반전에 성공한 밑거름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기아차와 한국GM이 임단협 단체교섭 결렬과 파업으로 몸살을 앓을 때 쌍용차는 임직원이 단합해 반전의 열쇠를 잡았다. 

 

한국GM은 8991대를 팔아 4위로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36.1%나 급감했다. 한국GM은 국내에서 공장을 3개나 돌리고 있어 내수 판매 1만 대를 넘어야 한다. 

 

그러나 준중형 세단 크루즈의 판매량이 417대에 그쳤고 중형 세단인 ‘말리부’ 역시 2190대 밖에 팔지 못해 지난 1년간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SUV 바람이 부는데 세단을 고집한 것이 판단 착오였다. 소형 SUV인 ‘트랙스’를 제외하고 모든 차종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 이에 대한 방증이다. 

 

특히 17일 창립 15주년을 맞았지만 파업과 실적부진 등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현재와 같은 판매 부진이 이어질 경우 적자규모가 더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GM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5311억 원에 달했다. GM의 한국 철수설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GM은 2013년 이후 호주·인도네시아·러시아의 공장을 잇달아 폐쇄했고, 올 3월에는 유럽 오펠 브랜드를 프랑스의 PSA에 넘기겠다고 밝혔으며, 5월에는 인도 내수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지난해 출시한 ‘올 뉴 말리부’ 사진=임준선 기자


르노삼성은 7362대를 팔아 전월 대비 5.2% 늘었지만 쌍용차가 선전하는 바람에 5위로 밀렸다. 르노삼성은 중형 SUV ‘QM6’가 2468대 팔리며 홀로 고군분투했다. 중형 세단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던 SM6는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46.3%나 떨어진 2265대 판매로 출시 이후 최저 판매량을 기록했다. 준중형 세단은 ‘SM3’와 준대형 ‘SM7’은 각각 371대, 413대 팔리는 데 그쳤다. 

 

현재 3~5위의 중하위권 구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UV 열풍이 지속되고 있고, 한국GM과 르노삼성도 신차 출시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유럽의 베스트셀링 해치백 ‘클리오’를 국내 출시한다는 계획이지만 도입 시기는 내년이 될 전망이다. 

 

이에 비해 쌍용차는 대형 픽업트럭 ‘Q200’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코란도스포츠’의 상위 모델로 대형 SUV의 새그먼트 다양화를 통해 시장을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은 크게 현대·기아차와 수입차, 마이너3사가 각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한 쪽이 늘어나면 다른 한쪽이 쪼그라드는 구조”라며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SUV 열풍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앞으로 시장점유율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광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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