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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316억 적자 메이크어스 "추가 투자 유치 계획 있다"

매출 늘고 영업적자 크게 줄어든 점은 긍정적…우상범 대표 "올해 흑자전환 가능"

2018.04.25(Wed) 10:04:44

[비즈한국] 딩고, 이슬라이브, 세로라이브 등으로 잘 알려진 영상 콘텐츠 기업 ‘메이크어스’가 지난해에도 8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124억 원, 2015년 106억 원 등 지난 3년간 누적 적자액만 316억 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지난 13일 공시한 2017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메이크어스는 127억 8759만 원의 매출과 86억 48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비록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대비 매출은 43.7% 늘고, 순손실은 30.4% 감소했다는 점은 다소 긍정적인 대목이다. 특히 영업적자만 놓고 보면 2016년 102억 원에서 지난해 53억 8000만 원으로 절반이나 줄였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 플랫폼을 기반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메이크어스는 콘텐츠 기업이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 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누적 적자가 계속 쌓이면서 영상 콘텐츠 비즈니스의 사업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적지 않았다. 우상범 메이크어스 대표는 ‘비즈한국’​과의 통화에서 그간 재무적으로 힘들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올해 흑자전환을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 지나치게 높은 제작원가, 뚝심 언제까지?

 

2014년 설립된 메이크어스는 딩고뮤직을 비롯해 일소라(일반인들의 소름돋는 라이브), 딩고트래블, 딩고푸드 등 장르별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자연스럽고 영향력 있는 광고를 제작하는 스타트업이다.

 

채널 합계 구독자가 30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구독자 확보에는 성공을 했지만, 이를 기반으로 한 수익화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메이크어스의 광고 매출은 약 94억 5000만 원으로 2015년 약 60억 원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문제는 여전히 광고 매출 대비 매출원가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광고 매출 원가는 약 91억 5000만 원에 달한다. 즉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지난해 메이크어스가 벌어들인 수익은 약 3억 원에 불과하다. 

 

메이크어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페이스북, 유튜브 등 모바일을 플랫폼으로 하면서도 영상을 제작하는 방식은 기존 방송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영상 콘텐츠의 질은 훌륭하지만 지나치게 제작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메이크어스는 몸값이 높은 공중파, 케이블 출신 PD를 중심으로 적잖은 인력이 투입돼 영상을 제작하기 때문에 제작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는 지적이다. 사진=메이크어스 제공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난해 인건비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2016년 37억 5000만 원에 달한 인건비는 2017년 25억 2000만 원으로 낮아졌다. 그럼에도 연봉 및 고용정보 통계 사이트 크레딧잡에 따르면 전체 직원 수는 오히려 소폭 늘었다. 고연봉을 받는 임직원들의 퇴사로 인해 인건비가 전체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또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100 명 이상 퇴사하고 다시 뽑는 과정에서 인턴 직원을 다수 채용하면서 인건비가 크게 줄어든 영향도 적잖다.

 

메이크어스는 ‘메이크어스 모바일’을 비롯해 연예기획사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미디어커머스 기업 ‘컴퍼니페이버’, 광고회사 ‘넥스트라운드’, 인디레이블 ‘모던보이레코드’, 해외법인 ‘메이크어스 아시아 PTE’, ‘메이크어스 아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들 중 지난해 흑자를 낸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합계 적자만 29억 1100만 원에 달한다. 그 중에서 어반자카파, 선미, 박원이 소속된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가 31억 원 매출에 1억 3000만 원가량의 소폭 적자를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을 뿐, 다른 자회사는 적자가 매출액의 절반이 넘을 정도로 적자 늪에 빠졌다.

 

미디어커머스 사업을 전개하는 컴퍼니페이버 역시 연 매출이 약 14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미디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 모 미디어커머스 기업의 경우 월 매출액 100억 원을 찍기도 했다”며 “메이크어스가 전문 미디어커머스 기업은 아니지만 상황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메이크어스는 지난해 자회사 중 ‘메이크어스 모바일’, 컴퍼니페이버와 메이크어스 아시아 인도네시아의 지분을 정리하고 법인을 청산했다.

 

# 우상범 메이크어스 대표 “추가 투자 유치 소식 전할 것”

 

누적 적자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조금씩 나아지는 중이다. 86억 원 적자 중 실제 영업적자는 54억 원 정도이며 나머지 30억 원은 자회사 ‘메이크어스 모바일’을 정리하면서 반영된 손실이다. 2016년 영업적자가 102억 원에 달하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인 셈이다. 메이크어스는 지난 2월 월 임차료만 10억 원에 달하던 강남구 논현동 건물에서 공유 오피스인 을지로 위워크로 사무실을 옮겨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도 했다.

 

창업 초기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물과 스튜디오를 임차하는 데 들어간 비용만 3년간 30억 원에 달한다. 사진=메이크어스 홈페이지

 

문제는 현금흐름이다. 누적되는 영업적자로 인해 메이크어스의 재무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 지난해에는 유상증자와 옐로모바일 등 주주 차입을 통해 약 30억 원의 현금을 마련함으로써 간신히 자본잠식을 막았다. 하지만 모회사인 옐로모바일도 사정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옐로모바일은 최근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기도 했다. 이로 인해 주요 자회사 상장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기업의 특성상 매출이 계속 커지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뉴미디어 광고 비즈니스에서 광고주를 설득하는데 다소 시일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지속적인 적자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계를 리딩하는 메이크어스가 풀어야 할 숙제이자 잠재력이다. 

 

우상범 메이크어스 대표는 “지난해 적자는 자회사 지분 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며 영업적자만 놓고 보면 크게 개선됐다. 미디어커머스 사업의 경우 컴퍼니페이버와 메이크어스에 매출과 이익을 나눠 반영했다”며 “재무적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올 1분기에만 매출액이 100억 원에 달하는 등 회사가 계속 성장세에 있다. 올해는 흑자전환이 예상되며 조만간 추가 투자 유치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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