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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뉴페이스] '온라인 접수 특명' 김경호 롯데 이커머스 대표

롯데닷컴 이끈 그룹 내 최고 온라인 유통 전문가…직매입 판매 가능성 제기

2018.08.16(Thu) 17:32:36

[비즈한국] 전자상거래 시대가 열린 지 20년이 다 돼가지만, 새삼스럽게 온라인은 올해 대형 유통업체들의 새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높은 주목을 받는다. 국내 온라인 시장이 상반기에만 50조 원을 넘고, 올해 10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최근 수년간 정체기에 빠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온라인 사업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통업계에선 1990년대 백화점, 2000년대 슈퍼·할인마트, 2010년대 아웃렛·멀티플렉스 쇼핑몰 적용기 이후 온라인 사업이 업계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한다.

 

롯데는 지난 1일 롯데쇼핑 아래 이커머스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향후 5년간 3조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김경호 전 롯데닷컴 대표이사가 롯데 이커머스사업본부 초대 수장으로 선임됐다. 사진=롯데쇼핑

 

최근 대형 유통업체 가운데 온라인 사업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는 건 롯데다. 지난 1일 롯데쇼핑 아래 ‘이(e)커머스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그동안 별도로 운영하던 그룹 내 8개 유통사의 온라인 몰을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관련기사 롯데·신세계·SK 실탄 장전, 유통가 이커머스 ‘쩐의 전쟁’). 롯데는 이커머스 사업에만 5년간 3조 원을 투입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해 그룹 내 핵심으로 키울 방침이다.

 

최근 롯데그룹 안팎에선 이커머스사업본부에 관심이 쏟아졌다. 지난 1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롯데그룹 디지털 전환’의 첫 발판이기 때문이다. 당시 신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첨단 ICT기술을 모든 사업 프로세스에 적용해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 ‘맏형’ 롯데백화점을 이끄는 강희태 사장이 직접 이커머스사업본부를 챙긴다는 점도 업계 관심사다. 이커머스사업본부가 롯데쇼핑에 속한 만큼 강 사장이 최종 지휘를 맡는다. 

 

강 사장은 롯데백화점 대표 선임 이후 첫 ‘언론 데뷔 무대’였던 지난 5월 롯데그룹 온라인 전략 발표 및 비전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방향을 공개하며 “2022년 온라인 매출 20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나 목표도 놀라웠지만 강 사장이 직접 나서 챙긴다는 점이 업계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사업본부는 그동안 롯데닷컴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김경호 전무가 이끈다. 앞서 롯데쇼핑은 이커머스사업본부 신설 전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했고, 김 대표를 초대 수장으로 선임했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사업본부 인력 구성 과정에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들이 더 있었지만 ‘김 대표가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50대 초반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CEO에 속하는 김 대표는 특히 온라인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평가다. 1994년 롯데그룹 공채로 대홍기획에 입사한 그는 1996년 ‘롯데인터넷백화점’ 오픈부터 참여했다. 롯데인터넷백화점은 ‘인터파크(1996년 6월)’와 함께 처음으로 국내에 인터넷쇼핑몰 개념을 도입했다. 

 

김 대표는 롯데그룹이 2000년 롯데닷컴 법인을 신설한 이후 롯데닷컴 경영전략팀장, 마케팅기획팀장, 영업부문장 등 핵심 업무를 다뤘다. 롯데닷컴 대표이사를 거쳐 이커머스사업본부 대표로 선임되는 과정까지 그룹 온라인몰 사업을 주도했다는 게 롯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김 대표와 오랫동안 발을 맞춰온 롯데닷컴 핵심 임직원들과 롯데쇼핑 소속 온라인사업부서 일부 인력이 이커머스사업본부에서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커머스사업본부 출범 이후 첫 번째 전략으로 플랫폼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 오는 2019년 온라인 통합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 오픈이 목표다. 한 번 로그인으로 롯데 유통 7개의 서비스(백화점, 마트, 슈퍼, 홈쇼핑, 하이마트, 롭스, 롯데닷컴)​를 모두 이용하는 방식이다. 

 

앞서의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대부분 온라인 사업을 통합하지만, 롯데쇼핑에 속하지 않은 별도법인인 롯데하이마트나 롯데홈쇼핑의 온라인의 사업 성과나 매출 포함 여부는 통합플랫폼 구축 완료 시점 전·후로 결정될 것 같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밖에 이커머스사업본부 주도로 오픈마켓, 블록체인 적용 등도 거론되지만 역시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마켓은 판매 플랫폼을 제공해 중개하는 방식으로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이 주로 사용한다. 

 

유통업계에선 일단 롯데가 전국에서 운용 중인 물류 인프라(마트 백화점 등)를 활용해 ‘직매입’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직매입 방식은 업체가 직접 물건을 매입해 소비자에게 파는 방식이다. 블록체인의 경우 롯데그룹 임원 조찬 포럼 등에서 여러 차례 거론될 정도로 관심이 높았지만, 활용 방식이 다양한 데다 온라인 사업 통합 작업이 이제 막 시작한 만큼 시간을 두고 적용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온라인 통합 플랫폼 구축과 동시에 보이스커머스 기술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 극대화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경제의 기틀을 일군 기업들은 창업 1~2세대를 지나 3~4세대에 이르고 있지만 최근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족 승계는 더 이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사회적으로도 카리스마 넘치는 ‘오너경영인’ 체제에 거부감이 커지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담당 업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늘고 있다. 사업에서도 인사에서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전문경영인이며 그 자리는 뭇 직장인들의 꿈이다. ‘비즈한국’은 2018년 연중 기획으로 각 업종별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의 위상과 역할을 조명하며 한국 기업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

문상현 기자 mo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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