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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후주간] 기후위기와 에너지 안보, 공통 해답은 '재생에너지'

여수서 제3차 UNFCCC 개최…주한 EU 대사 "탄소 감축 목표 법제화 중요"

2026.04.20(Mon) 19:18:57

[비즈한국] 전 세계 기후 대응 방식을 논의하는 ‘제3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기후주간’과 ‘대한민국 녹색대전환(K-GX) 국제주간’이 전남 여수 엑스포에서​ 20일​ 시작됐다. 기후위기와 에너지 안보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산업 탈탄소 전환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극복하려는 국제적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4월 20일 전남 여수에서 유엔기후주간과 함께 대한민국 녹색대전환(K-GX) 국제주간이 개막했다. 사진=김민호 기자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은 매년 세계 각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각국 정부와 기업이 모여 기후 대응 방안과 파리협정 이행 전략을 논의하며, 여기서 도출된 결과물은 차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공식 의제로 상정된다. 이번 기후주간은 전 세계 198개 협약 당사국과 국제기구, 다국적 기업,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1000명 이상의 이해관계자가 집결해 파리협정의 실질적 이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엔기후주간과 동시에 열리는 K-GX 국제주간은 산업, 수송, 기후테크 등 탄소중립 이행과 경제 성장을 결합한 녹색대전환을 논하는 행사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오는 6월 발표 예정인 ‘K-GX 추진전략’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글로벌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K-GX 국제주간 개회식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 현안은 예상치 못한 중동 전쟁 발발과 그에 따른 에너지 안보 위기였다. 참석자들은 에너지 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위주의 에너지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에너지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지정학적 갈등에 매우 취약하기에 에너지는 안보의 핵심 요소”라며 “2030년까지 100GW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해 전체 에너지 중 20% 넘는 비중을 차지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유사한 에너지 집약형 산업 구조를 지닌 일본도 녹색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타케히코 마쓰오 일본 경제산업성 차관은 “일본은 2024년 세계 최초로 GX 경제 이행채를 발행한 국가로 1조 6000억 엔(약 16조 원)의 채권을 발행해 산업 전환에 사용하고 있다”며 “이달부터 배출권거래제를 법적 의무제도로 전환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에서는 중동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안보 중요성을 더 깊이 인식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탄소 배출 감축 목표의 법제화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고 아스투토 주한 EU대표부 대사는 “EU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의 55%를 감축하는 ‘Fit for 55(핏 포 55)’ 법률 패키지를 발표했다”며 “러시아 석유와 가스에 대한 의존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K-GX 국제주간 개회식에서 진행된 고위급 패널토론 현장. 사진=김민호 기자

 

개회식에 이어진 고위급 패널토론에서는 각국의 기후·에너지 정책 수장이 모여 각 나라의 에너지 전환 현황과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누라 함라지 UNFCCC 부사무총장은 “당사국 총회(COP)의 협상 결과와 논의를 실천으로 전환하기 위해 기후주간을 쇄신해 ‘이행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며 “기후 정의 관점에서 인공지능 전환의 편익을 모두가 공유하는 제도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네 카리 한센 오빈 주한 노르웨이 대사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100GW 선언이 인상적이고 노르웨이가 북해에 운영하는 해상풍력 기술을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다”며 “잠비아와의 기후행동 협업으로 350만 톤의 탄소를 절감한 사례처럼 개발도상국과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기후변화 컨퍼런스 LCOY가 청년 기후성명서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김민호 기자

 

기후위기 대응에 미래세대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2026 청소년 기후행동 컨퍼런스(LCOY KOREA)’도 이날 열렸다. LCOY는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아동·청년 협의체인 YOUNGO에서 공식 승인한 국가별 청년 기후변화 컨퍼런스다.

 

컨퍼런스에서는 △해양 △전쟁과 기후정의 △정의로운 전환 △에너지와 산업 네 가지 핵심 의제를 놓고 전 세계 청년과 청소년이 직접 토론하며 의견을 정리했다. 이번 토의 결과는 청년 기후성명서(NYS, National Youth Statement)에 반영됐다. 청년 기후성명서는 11월 개최될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에 제출된다.

 

청년 기후성명서는 김성환 기후부 장관에게도 전달됐다. 전달 전 질의응답에서 김 장관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의 감축 목표와 경로 공론화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하며 그 결과는 미래 대에 부담을 넘기지 말라는 헌법재판소 판결과 맥을 같이한다”면서도 “2035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하나의 숫자가 아닌 범위로 설정된 것은 앞선 요구와 산업계 상황이 충돌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정치는 살아있으니 공론화 결과로 한국이 움직이도록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기후주간 행사가 펼쳐지는 동안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정부의 기후 정책을 비판했다. 사진=김민호 기자

 

한편 기후위기비상행동을 포함한 시민사회단체는 여수 엑스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기후정책을 비판했다. 시민단체들은 △신규 핵발전소 건설 △조기 탈석탄 지연 △탄소시장 확대 △용인 반도체 산단을 위한 송전탑 건설 등이 기후정의에 역행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특히 신규 핵발전소 추진 정책을 강력히 규탄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산업 확장을 명분으로 핵발전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기후 부정의를 은폐하고 있다며, 시장 중심이 아닌 공공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환을 요구했다. 화석연료 발전소 폐쇄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는 노동자를 위한 ‘정의로운 전환’ 대책이 전무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없는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곧 정의로운 전환의 핵심임을 역설했다.

 

김영구 공공운수노조 발전HPS 지부 하동지회장은 “신규 재생에너지 사업은 대기업과 외국 자본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고, 소멸하는 석탄화력 발전소의 노동자들은 각자도생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며 “숙련된 노동자들이 해상풍력 단지로, 신재생에너지 현장으로 고스란히 이동할 수 있는 통합적 고용 승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김민호 기자

goldmin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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