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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백기 든 한화솔루션…유증 규모 축소, 김승연 회장 무보수 경영

채무상환 자금 9000억 원 조정, 주주 부담 일부 완화에도 재무구조 우려 여전

2026.04.18(Sat) 15:36:58

[비즈한국] 한화솔루션이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축소했다.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와 주주 반발에 한 발 물러선 분위기다. 증자 규모를 6000억 원 가까이 줄이는 동시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무보수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으로 논란을 빚었던 한화솔루션이 증자 규모를 6000억 원가량 줄이기로 했다. 사진=최준필 기자


#유상증자 6000억 축소, 채무상환 줄이고 투자 유지

 

한화솔루션이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규모를 2조 4000억 원에서 1조 8000억 원으로 축소하는 변경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금융감독원이 유상증자 신고서를 정정하라고 요구한 지 8일 만의 결정이다.

 

채무상환 자금은 1조 4899억 원에서 9067억 원으로 5800억 원 이상 줄이기로 했다. 태양광 등 신성장 동력을 위한 시설투자 자금은 9077억 원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 증자 규모 축소로 발생한 재원 공백은 투자자산 매각, 구조화상품 유동화, 해외법인을 활용한 자본성 자금 조달 등 자체적인 자구책을 통해 연내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신주 발행 물량은 7200만 주에서 5600만 주로, 발행가액은 주당 3만 3300원에서 3만 2400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 1주당 신주 배정 비율도 0.3348주에서 0.2604주로 낮아졌다.

 

재무 구조 개선 목표도 제시했다. 2026년 기준 부채비율을 150% 이내로 관리하고, 2030년까지는 110%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유지한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순이익의 10%를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고, 최소 주당 300원의 배당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무보수 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김 회장이 오는 5월부터 한화솔루션에서 급여를 받지 않고 경영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의 목적인 미래 기술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고경영자가 책임경영을 실천한다는 취지다. 김 회장은 향후 글로벌 태양광 시장 확대 및 미국 내 네트워크를 활용한 경영 전략 자문에 집중할 예정이다.

 

김승연 회장은 5월부터 한화솔루션에서 무보수 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한화 홈페이지

 

#주주 신뢰 회복·재무 우려는 여전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결정은 발표 직후부터 논란을 불러왔다. 주주총회 이틀 뒤인 3월 26일 유상증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주요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사전 설명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주와의 충분한 소통 없이 이뤄진 결정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조달 자금의 상당 부분을 채무 상환에 사용한다는 점 역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당초 계획 기준으로 전체 조달 자금의 60% 이상이 빚을 갚는 데 쓰일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경영 실적 부진으로 인한 재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선택하면서, 그 부담이 사실상 기존 주주에게 전가되는 구조라는 평가가 나왔다.

 

유상증자 계획이 알려진 이후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커지며 주가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주주들의 반발도 거세졌다. 소액주주들은 주주행동 플랫폼을 중심으로 결집 움직임을 보였고, 금감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대응 강도를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유상증자 축소로 주주 부담은 일부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자 규모와 신주 발행 물량이 줄면서 지분 희석 압력도 일정 부분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만으로 주주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상증자 발표 과정에서 드러난 소통 부족과 자금 사용 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 만큼, 단순한 규모 조정으로는 훼손된 신뢰를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재무구조를 둘러싼 부담 역시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더해진다. 부족한 재원을 자산 매각과 외부 조달로 충당하는 구조가 유지되는 만큼, 근본적인 재무 체력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화솔루션은 오는 21일 경영진이 직접 국내 증권사 연구원(애널리스트)을 대상으로 유상증자의 기대 효과와 자구안, 성장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연다고 밝혔다. 남정운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는 “유상증자 추진 초기 그 규모와 배경에 대해 주주와 시장에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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